4.11총선을 앞두고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텃밭인 부산과 광주를 찾아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섰다. 한명숙 위원장은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와 전남을 방문,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리더십 손상을 훌훌 털고 총선 승리라는 역전 드라마를 광주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광주와 전남을 방문한 한명숙 위원장은 공천 갈등과 관련, “공천이라는 것은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며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온몸으로 받겠다”고 호남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서구 갑 정당사무소 개소식, 나주·화순 지역구 배기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여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연신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강조하며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온건 화합형 리더십에 힘 실리나
지난 1월 15일 한명숙 대표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와 현장 대의원 투표를 합쳐 총 24.5%의 득표율을 기록, 초대 대표에 당선됐다. 이어 문성근(16.68%)·박영선(15.74%) 후보가 2,3위를 차지했고 박지원(11.97%)·이인영(9.99%)·김부겸(8.09%) 후보도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새롭게 출범한 ‘한명숙 號’의 최우선 과제는 ‘안철수 신드롬’으로 촉발된 정당과 시민사회세력과의 물리적, 화합적 결합의 성공적 안착과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 실현이다. 한 대표의 압도적 당선은 구 민주당 및 시민통합당 지지층들로부터 그의 온건 화합형 리더십이 당내 제 세력 간 화학적 결합을 통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을 의미한다. 한 대표는 당선 후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곧바로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따른 야권연대 균열로 한때 위기에 몰렸던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에 다시 힘이 실릴지가 주목된다. 그동안 한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전국적 야권연대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일대일 구조를 형성, 승리를 거머쥐어야 한다는 목표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정희 대표의 ‘불출마’ 결단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야권연대의 ‘숨통’이 트이긴 했어도 한 대표가 해결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버틴 기간에 쏟아진 비난을 민주통합당도 일정 부분 떠안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패한 경기 안산 단원갑 후보로 백혜련 전(前) 검사를 재공천한 책임을 비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부상
한명숙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국무총리 출신으로 대표적인 화합형 정치인이다. 온화한 성품으로 시민사회·정치·행정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다져진 조정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한명숙 총리 같은 부드러운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온화합 리더십 ’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철의 여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검찰 조사로 수난을 거듭하며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당을 장악할 카리스마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 대표는 일생을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왔다. 90년대 들어서는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이끌며 여성운동계의 대모로 통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한명숙 대표는 이후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여성부 장관을,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거쳐 2006년에는 여성 최초로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한 대표는 17대 총선 때 고양 일산갑에 출마해 한나라당 홍사덕 후보를 꺾으면서 야권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기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두 차례 기소됐지만 두 사건 모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0년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오세훈 전 시장과 0.6%포인트 차로 아쉽게 석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두번째 사건의 무죄 판결은 오히려 정치적 도약의 계기가 됐다. 한명숙 대표는 친노계로 분류되고 정세균 상임고문 측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당 내 각 계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시민사회 세력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인물로 통한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대표로서 과제 중 검찰 개혁에 큰 역점을 두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