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실용적인 공간예술이다. 벽지, 가구, 샷시 등 갖가지 요소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달라진다. 또한 장소에 따라 인테리어가 추구하는 방향도 각기 다르다.

▲ 국내 최초의 인테리어 카페‘예쁜집 만드는 곳’ 박주일 대표

아파트, 상가 등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심미성이 중요시된다. 기왕이면 예쁘고 멋있는 디자인이 가미된 집이 훨씬 좋은 가격으로 나가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집주인은 보다 좋은 가격으로 전세를 놓기 위해서, 가게 주인은 보다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서 인테리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

상업적 관계 벗어난 고객들과의 소통의 장소
실내인테리어는 전문가의 안목이 도움이 된다. 무조건 비싼 자재만을 고집하여 인테리어 시공비용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알맞은 가격의 자재를 배치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인테리어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실내인테리어, 홈인테리어의 경우는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모던 내추럴’한 디자인은 이를 가장 충족하는 컨셉으로 여기에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색깔, 자재 등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다. 최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예쁜집 만드는 곳’. 광주 백운동에 위치한 ‘예쁜집 만드는 곳’은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테리어 카페’다. 예쁜집 만드는 곳의 박주일 대표는 “보통 인테리어 가게들은 대부분 벽지, 장판 등의 샘플이 진열되어 있는데 굳이 가게에 그런 자재들을 진열해 놓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항상 느껴왔다”면서 “찾아오는 손님에게 보다 쾌적한 상담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인테리어 상담뿐 아니라 지역민과 시민들의 조그만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박주일 대표는 과거 자신이 예전에 인테리어 매장을 운영하면서 자재 등으로 가득 찬 매장에서 손님과 상담을 하면서 뭔가 소통에 있어서 환경적인 부드러움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때문에 평소에도 지역민들이 상업적 관계를 벗어나 서로 정보도 나누고 고객들만의 소통의 장소를 제공하고 싶은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그래서 예쁜집 만드는 곳에서는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방문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어 불우이웃돕기 함을 만들어 방문자가 기부를 하면 전액을 홀트아동복지회에 전달해, 고객들의 부담도 없애고 봉사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편안하게 커피를 즐기면서 여러 가지 문화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비해놓고 있다. 카페 뒤편에 별도공간을 만들어 각종 인테리어 자재 등도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두어 실제로 인테리어와 관련된 상담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건축사이기도 한 부인과 항상 정보 교류도 하고 지속적으로 수준 높은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거나 조언을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역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접목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때문에 그는 본인의 집에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인테리어를 적용해보았고, 카페에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카페가 ‘모델하우스’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역민들에 편안한 쉼터같은 사랑방 되다
박주일 대표는 “예쁜집 만드는 곳을 운영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대부분의 카페들이 커피와 자릿세 등으로 이윤을 내는 상황에서 좋은 분위기의 장소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고객들이 ‘나중에 반드시 계약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을 갖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예쁜집 만드는 곳은 북 카페나 애견 카페같은 인테리어 카페라고 편안하게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정식 카페를 운영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인테리어 매장과 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인테리어 사업을 운영하면서 별도로 시민들에게 좋은 분위기의 사랑방을 제공하고 싶었던 박 대표. 때문에 예쁜집 만드는 곳에서는 유료 카페와 동일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시민들이나 고객들이 편안하게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갓 로스팅한 양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박주일 대표의 고객들은 대다수가 신혼부부나 젊은 사람들이다. 프로방스풍과 빈티지한 스타일은 아무래도 젊은층이 선호하고 예쁜집 만드는 곳이 추구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통해 연락하거나 공사를 진행했던 고객들의 소개로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이 방문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집은 될 수 있으면 하얀색 등 밝은 배경을 사용해야 한다. 밝은 배경을 사용하게 되면 집이 넓어 보이고 어떤 가구와도 어울릴 수 있어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예쁜집 만드는 곳이 각종 동호회나 모임 등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괜찮은 카페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방처럼 애용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