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친 후 16년 동안 솟대 작품을 해오고 있는 조병묵 작가는 올해 명장으로 선정되었으며 예술성 높은 그의 작품은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 전통공예가 조병묵 명장

지난 2004년 세계박물관협회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솟대를 한복, 김치 등과 같이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상징물로 선정하였다.
옛날 전통문화의 솟대는 하늘과 소통하기 위한 매개체로써 마을사람들에 의해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워졌지만 최근 솟대는 조병묵 작가에 의해 그 미학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어 예술성 높은 솟대를 가정에서도 만날 수 있다. 조병묵 작가는 솟대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인간과 자연, 땅과 하늘, 남과 여 등 이 모든 소통을 휴머니즘적 관점에서 믿음, 소망, 사랑의 소중한 매개체임을 암시한다.

“오직 눈에 보이는 것은 솟대뿐이었고 혼자 작업장에서 솟대를 만들며 행복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조병묵 명장은 지금도 솟대의 미학에 흠뻑 빠져 있다. 그의 작품집에 실린 100여 점은 그가 일반 솟대에 그치지 않고 미적 아름다움을 가미하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통해 옻칠 솟대로 제작했다. 옻칠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름다움이 두 배가 되며 오래 보존될 수 있기 때문에 신비의 색으로 그 가치가 높다.

▲ 솟대

자연으로부터 소재를 얻어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은 현대사회가 주는 도시적인 미를 유명무실(有名無實)하게 만든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이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다움’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조병묵 작가는 “어머니의 삶은 고된 삶 속에서 인내하고 자라온 나무의 인생과 닮아 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그의 솟대 작품에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조병묵 명장이 제작하는 솟대는 새와 긴 일자형 장대로만 구성되어 마을입구에 세워진 솟대의 정형에 안주하지 않는다. 소담스러운 분재, 용틀임, 구름 등을 연상케 하는 그의 솟대는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버지가 들려주는 삶 이야기><성공적인 진로선택> <내 인생을 바꾼 아버지의 한 마디> 등 집필가로서의 열정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조병묵 명장은 전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통작품으로 뿐만 아니라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지닌 솟대를 볼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관광명소이자 문화유산의 중심지인 청계천에도 평화와 안녕을 위한 솟대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