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주)퓨리탄. (주)퓨리탄은 최근 한국 가방·액세서리 브랜드 ‘쿠미오리’로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명품 브랜드 ‘쿠미오리’를 탄생시킨 (주)퓨리탄의 이지남 대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쿠미오리’는 한국 토종 브랜드다. 그 이름에 담긴 뜻처럼 ‘쿠미오리’는 최근 한국의 문화유산들을 오늘날의 트렌드 안에서 재해석한 제품들을 선보여 한국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시대의 컬쳐 크리에이터 이지남
떠오르는 명품 브랜드 ‘쿠미오리’를 탄생시킨 이는 다름 아닌 미국에서 소호를 운영하며 유명세를 탔던 (주)퓨리탄의 이지남 대표다. 1997년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 패션디자인 전공을 졸업한 그는 1997년 도미하였으며, 2000년 이탈리아 마랑고니 패션스쿨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02~2008년까지 미국 뉴욕, 코네티컷 등 미 전역 10개의 소호를 직영으로 운영한 경영의 귀재다. 그가 미국에서 소호를 운영할 당시만 해도 버지니아,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에 10여 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가게 당 월 매출도 2억~3억 원씩 이끌어 냈다. 한국과 미국, 이태리에서 한 패션공부에 10여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10여개의 가게를 운영한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기업경영능력과 마켓을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쌓았던 그는 지난해 오랜 역사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을 현 트렌드 속에서 재해석한 ‘쿠미오리’를 탄생시켰다.

▲ sba 패션 바잉쇼

자신의 직함을 ‘대표’가 아닌 ‘컬쳐 크리에이터’라 말하는 이 대표는 “정직한 기업으로 다음 세대에 모델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은 꿈과 한류를 통해 전 세계에  아름다운 한국 문화를 알리겠다는 꿈이 합쳐진 직함이 culture creator(문화창조자)”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나라를 사랑하는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쿠미오리’의 경쟁력은 역시 오랜 역사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들을 트렌드 안에서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현재 쿠미오리는 궁, 무궁화, 미인도, 태극기, 거북선 등 5가지 테마를 가지고 제품을 디자인했으며, 각 제품마다 고유의 디자인 스토리를 담았다. 각 가방에는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는 이미지와 디자인 스토리가 적혀 있는 ‘제품 스토리 카드’가 작품성을 설명해주고 있다. 색깔 면에서도 트렌드를 다루되, 그 색깔의 톤이나 명도 면에서 한국 고유의 색감을 가져왔다. 단청빨강색, 은행노랑색, 남산초록색, 꽃담황토색 등 서울시가 계발한 서울색의 사용은 쿠미오리만의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현재 쿠미오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5가지 테마는 각각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쿠미오리의 대표라인인 ‘궁’라인은 궁의 구조와 아름다운 선, 그리고 색감을 형상화했다. ‘무궁화’라인은 무궁화의 모양과 정신, 무궁화가 가지고 있는 실용성이 녹아 있다. ‘미인도’라인은 고풍스러운 멋이 넘치는 선이 아름다운 가방으로 꼬임형의 손잡이, 테슬과 트렌드한 형태의 조화로움이 특징이며, ‘태극기’라인은 태극기의 정신과 태극문양을 재해석하여 심플함과 쉬크함을 강조했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다

▲ 최지우, 황정음, 신애라 등 톱스타들이 드라마에서 들고 나온 것도 쿠미오리의 인지도 상승에 한몫을 했다

미국에서 잘 나가던 경영자였던 이지남 대표. 그가 돌연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미국에서 소호를 운영할 때 가게당 월 매출이 2억~3억 원 정도씩 나와서 매년 100여 개 소호 프랜차이즈 스토어 가운데 톱 셀러(top seller)에 선정되기도 했죠”라면서 “사업이 너무 재미있었지만, 사명이 없었기에 우울증 비슷한 게 찾아왔어요. 갑자기 인생이 너무 허무한 겁니다. 내가 이렇게 돈만 벌다가 가는 존재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면서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하는 철학적 질문과 마주하게 됐죠. 이런저런 과정 끝에 얻은 답이 세계를 위해 일하고 남을 위해 살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6개월 만에 돌연 한국으로 돌아왔죠”라고 답했다. 최근 쿠미오리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쿠미오리의 뛰어난 제품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이지남 대표가 최상급 가죽을 찾기 위해서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발품을 팔아 개발하였고, 세계 명품가방을 뜯어보기도 하면서 연구한 덕분에 명품 퀄리티의 가방을 만들 수 있었다. 최고의 원단으로, 최고의 색감, 최고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쿠미오리 제품을 최지우, 황정음, 신애라 등 톱스타들이 드라마에서 들고 나온 것도 쿠미오리의 인지도 상승에 한몫을 했다. 미국에서 사업을 성공시킨 감(感)으로 판단할 때, 한국 아름다운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고 확신하고 있는 이지남 대표. 그는 쿠미오리를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려는 포부와 함께 다애 다문화학교 등을 후원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명품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