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영선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한글이 나를 유혹하는 것도 같고, 그 유혹에 하염없이 빠져드는 나를 느끼게 된다. 색과 선, 그리고 면과 공간을 아우르는 한글, 거기다가 우리 전통색인 오방색을 입혀 마치 한글이 한복을 입은 것같이 아리땁기까지 하다. 이것이 작가 노영선 작품의 묘미다.

▲ 작가 노영선의 작품을 통해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구도 속에서 우리 한글을 찾아가다보면 고대 문자에서 현대 기계문자까지 모든 문자의 특징을 한 바탕에 재구성한 듯하다.

작가 노영선의 작품을 통해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구도 속에서 우리 한글을 찾아가다보면 고대 문자에서 현대 기계문자까지 모든 문자의 특징을 한 바탕에 재구성한 듯하다. 작가 노영선은 그의 사람들, 그가 만나고, 그가 사랑한 사람들의 그 모든 것들을 그들의 ‘이름’으로 초상화 작업을 한다. 우리가 숨 쉬고 부대끼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하루 종일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우리의 ‘한글’로 우리의 의미와 우리의 모습을 자신의 작업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의 시작 또한 너무나 작가다운 고민의 시작이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 스리랑카의 여행을 통해 방치된 고귀한 문화유산의 안타까움에 가슴아파하며, 우리가 지켜 가야할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작가 노영선은 우리에게 그가 고민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리고 그가 사랑하고 아끼고픈 모든 것들에 애정의 감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의 소통의 노력은 ‘이름’의 ‘초상화’ 작업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우리 안에 담겨진 우리자신들의 모습과 우리 안에 숨겨져 낯선 듯 새롭게 다가오는 우리들의 ‘이름’이 작품이 되어 저 마다 모습처럼 각각의‘초상화’로 나타난다.

그러나 작가는 개개인의 모습이 아닌 모두의 공통된 모습과 소통을 꿈꾸게 된다.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건네주고픈 욕망에 휩싸인다.

▲ Hangul-09-02믿음2.Acrylic 0n Canvas. 130.3x80.3cm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글을 만들어 내고 의미를 주듯이 그녀가 전달하고픈 ‘행복’의 메시지 또한 ‘자음’과 ‘모음’의 다양한 어울림으로 나타난다. 세상 모든 사람이 제 각각이듯, 세상의 모든 이가 느끼는 행복의 조건이 다 다르듯이 그녀의 ‘행복’들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행복 속으로 안내한다.

조선대학교 순수미술학부 서양화 및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를 졸업한 작가 노영선은 지금까지 총 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 등 국내외 유수의 기획전,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서울여성 미술대전 특선, 광주광역시 시장상, 녹색미술 회화제 녹색미술 회화상, 대한민국 미술작품 기증 소장전 우수상, 신전 미술가 협회 미술 평론가상, 행주미술대전 특선, (사)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남원지부 예술상, 프랑스 파리 아트 콜렉션 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사)한국미협, (사)한국조형예술학회,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 (사)에뽀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