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작가 이병희의 조각 속의 사람들은 애초 나무의 모습과 의미를 같이하고 있었다 해도 무방할 만큼 자연물과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종종 나무의 이야기를 빌려 사람의 이야기로 바꾸어 표현하기도 했다.

▲ 작가 이병희는 사람을 다루면서도 사람이 아닌 나무와 같은 다른 사물을 불러들여 사람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가령 <佳木,1990>은 전적으로 사람이 나무가 되었을 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잘려져 황량한 기둥에 몇 개만 남은 가지의 나무가 외로운 모습을 드러낸다던지 뿌리 대신 발을 대치하고 있는 것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이병희는 사람을 다루면서도 사람이 아닌 나무와 같은 다른 사물을 불러들여 사람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가령 <佳木, 1990>은 전적으로 사람이 나무가 되었을 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잘려져 황량한 기둥에 몇 개만 남은 가지의 나무가 외로운 모습을 드러낸다던지 뿌리 대신 발을 대치하고 있는 것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나무 이외에도 <돌이 된 사랑>, <날개의 슬픔>을 통해서 사람과 돌을 융합하는 한편 돌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람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나아가 두 사람의 남녀가 이루는 이야기의 쌍을 구상적으로 묘사하든가 클로즈업시킨 입술로, 때로는 가면을 쓴 해학과 희화적 동작의 형상으로 다루기도 했다. 그 후 어린이의 세계를 그린다든가 그들이 갖고 노는 철봉에다 손과 발을 연접시키거나 오브제의 나무와 철사를 조합시키는 등 많은 변작들이 등장하였다. 작가 이병희의 작품은 유희성과 사용성으로 볼 때 규모와 방식은 다르다 해도, 그 방향에서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등과 유사성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병희의 작품들은 미술사적 안목에서 바라보기보다는, 그것이 이병희의 생생한 실제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작품제목 :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작품크기 : 가변설치/15×30×30cm 작품재료 : 오얏꽃(조화) 적색비단 나무볼 제작년도 : 2011

미술치료사라는 사실 등이 그것이다. 작가가 그것을 논리적으로 극복했든, '생활'과 ‘체험’으로 벗어났든, 그 새로운 인식과 시도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한 시도와 인식은 작가의 미래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조각전공을 졸업한 작가 이병희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예술치료학과 미술치료 전공 졸업 후 지난 2001년부터 용인정신병원, 서초실버정신과의원,  KATC부설 GEM아뜨리에, 양천치매노인 단기보호센터, 하상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미술치료사로 활동해왔다. 지금까지 총 3회의 개인전을 가진 작가는 미술이 어떻게 자기 돌보기의 한 방법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트힐링아트전을 포함, 국내 유수의 초대전 및 단체전 70여 회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