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북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두 기둥인 안보와 경제 모두가 국내외적으로 도전과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 이석하 회장은 “통일은 따뜻한 동포애로부터 출발한다”면서 “강성대국을 앞둔 대한민국이 극심한 경제위기에 처한 북한을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을 주어 부국강병국임을 서둘러 보여주는 것도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전부터 남북관계는 매우 경색된 상태였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남북관계가 갑작스레 호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석하 민주평통수원시협회 회장을 만나 향후 남북관계를 진단해보았다.

김정일 사망, 남북관계 큰 변화 없어
우리 민족에게 있어 통일은 지상과제다. 통일문제는 국민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 범국민적 차원에서의 역할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21세기에 걸맞는 미래 지향적인 통일정책의 다양한 폭은 아쉽게도 언론적 수준에서 머물러 민간 차원의 통일 운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 역시 반세기가 넘게 1인 독재체제로 신격화한 정책이 그리 쉽게 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북한에서는 유훈통치가 시작된 상태다. 이석하 회장은 “김정은 부위원장의 권력 장악을 위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도 삼년상을 이유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내세워 얼굴 없는 통치로 정권을 장악하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회장은 “물론 김주석의 사망 때와는 그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북한 주민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전하는 현지분위기이다”면서 “이번 경우도 당과 군부, 정치적으로 국정운영의 기반이 미천한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유훈을 내세워 그 전철을 답습하는 것은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부각하고 또 부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독재자로 군림했던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으니 남북통일의 흐름이 또다시 물꼬를 트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이석하 회장은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반세기가 훨씬 넘게 독재 통치를 해온 북한이 그렇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겠나”면서 “몇 년 간은 김정은의 지도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도 더 엄중하고 폐쇄적일 수도 있다. 우리의 바람은 이 기회에 남북이 민족분단을 청산하고 평화적으로 화합하여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지만, 이것은 우리의 소원일 뿐 당분간 큰 변화의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바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남북간 국면전환의 새 장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북측의 성의 있는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천안함과 연평도 등 도발의 주범인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갈등일변도였던 남북 관계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북을 적대시하지 않겠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등 유연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북한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는 뜻을 함께 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유족에게 방북을 허용, 조문을 허락한 것도 같은 취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 지난 20여 년간 민간 주도의 통일운동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이석하 회장은 2010년 3월 제 14기 민주평통 수원시협의회 회장을 거쳐 15기 회장에 연임하는 등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지난 2010년 9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국가 안보와 통일운동 고취에 앞장서다
이석하 민주평통수원시협회 회장은 지난 1990년대 초 만주지방에 의료봉사활동을 갔다가 조선족과 탈북자들의 생활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통일운동은 인명구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생필품과 옷가지 등을 모아 10여 년간 보내주는 등 동포애를 통해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자 대내외적으로 노력해왔다. 지난 20여 년간 민간 주도의 통일운동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이석하 회장은 2010년 3월 제 14기 민주평통 수원시협의회 회장을 거쳐 15기 회장에 연임하는 등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지난 2010년 9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중국 호북성 중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수원에서 삼대약손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 그는 ‘통일운동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민족통일중앙협의회 부의장과 (사)평화통일국민포럼 공동대표를 맞아 국가 안보와 통일운동 고취에 앞장서 따뜻한 동포애와 비전, 신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통일운동으로 민족의 생명력을 회복하는데 평생을 헌신했다. 현재 동방대학교 대학원 자유치유학과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수료, 이리스트 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를 취득,  동 대학교 자연치유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회장은 “통일은 따뜻한 동포애로부터 출발한다”면서 “강성대국을 앞둔 대한민국이 극심한 경제위기에 처한 북한을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을 주어 부국강병국임을 서둘러 보여주는 것도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