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공동체가 머무르고 있는 가정이라는 공간이 잠과 식사의 장(場)으로 변질된 지 오래됐다고 한다. 겨우 잠이나 자고 눈뜨기 바쁘게 출근과 등교준비로 부산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어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불편한 현실이다.

▲ 원광디지털대학교의 권도갑 교수는 ‘행복가족캠프’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자라야 할 아이들은 더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학원 등 사설 교육기관에서 입시기계화 된 것은 벌써 오래전 일이 됐다. 안타까운 것은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 경제적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 파탄이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고 명절 때나 겨우 만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적 성장으로 물질적 풍요는 챙겼을지 모르지만 가장 소중한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해체되는 쓰라림을 맛보고 있다.

행복가족캠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되새기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은 가족의 화목함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최근 원광디지털대학교의 권도갑 교수는 ‘행복가족캠프’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진행해온 행복가족캠프(02-930-0871)는 가족이 하나가 되기 위해 마음속의 자신을 깨우치고 서로가 화합하여 삶의 기쁨과 밝은 에너지를 얻어서 행복한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가족수련캠프다. 권 교수는 “행복가족캠프는 부모와의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 마음의 새로운 탐구, 나와의 만남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행복가족캠프의 분위기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프로그램 사이에 노래와 율동을 섞어 마치 레크리에이션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 중에 나오는 질문들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권 교수는 “행복가족캠프의 첫 화두는 ‘나를 가장 괴롭힌 사람이 나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이었다. 왜 그럴까?’다. 이 화두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가장 괴롭힌 것은 부모나 배우자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든 생각임을 깨닫게 한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행복가족캠프를 진행할 때마다 오늘날 우리의 가족이 처한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곤 한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 많은 여성들은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그때부터 남편을 멀리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아이를 놓는다.”면서 “이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아이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남편을 제자리에 놓으면 아이도 건강해진다. 남편이 아내의 에너지를 못 받으면 나가서도 초라해지고, 에너지를 받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또 남편이 자신의 사회적 성공을 위해 가족을 희생물로 생각하면 여기서도 온갖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때문에 행복가족캠프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나와의 만남’에서는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인정하면서 자신을 최고의 존재로 깨닫게 한다. 권 교수는 “약자 속에도 강한 것이 있고, 강자 속에도 약한 것이 있다”면서 “잘못된 생각으로 자존감이 추락한 사람일수록 인간관계 갈등이 심각하다. 혼자서도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가치는 자신이 결정하므로 스스로 깨어나서 책임지는 삶을 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가족캠프’ 붐을 일으키다
20년 넘게 마음수행법인 ‘온 삶 마음공부’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있는 권도갑 교수는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동국대 불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마음공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하면서 현재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마음공부 방법론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그의 저서 <우리시대의 마음공부>는 1997년 출간 당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5위까지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에게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우리시대의 마음공부는>는 마음공부에 종교의 벽을 비롯해 세상의 허물을 걷어내면서 아픔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내적 평온함을 주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조명하고 있다. 현재 5천여 명의 회원이 있는 다음카페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그는 전국을 돌면서 온삶 마음공부 특강을 하는 등 마음공부 지도자로서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내인 양경희 교수(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와 함께 ‘좋은마음먹기 운동’과, 국내 및 해외로 여행하면서 진행되는 행복가족캠프를 지속적으로 열어 마음공부를 전파시키고 있는 그는 “행복가족캠프의 법인화를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해 ‘행복가족캠프’붐을 일으키고 싶다”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공부를 통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행복을 누리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