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새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은 정부와 기업 지자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나서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점에서 최근 제기된 ‘공생발전’ 모델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최근 사회적 기업 1등상을 수상한 (주)플라워25의 송기창 대표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비영리법인을 포함한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 필요 충족 및 교육, 보건, 사회복지, 환경, 문화, 보육, 간병 등 사회서비스를 확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행복마을 주식회사’ 설립
최근 사회적 기업 1등상을 수상한 (주)플라워25(02-3273-2222)의 송기창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60년대에 국내 최초로 명동에서 화원을 시작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화원사업을 이어받은 송기창 대표는 지난 1996년 화훼농가로서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꽃을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전국에서 1000여 개의 화훼농가들이 호응했다. 현재 (주)플라워25에서는 꽃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3%의 수수료를 받는다. 가맹비는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받지 않고 있다. 사실 송기창 대표는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봉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지난 2010년에는 서울시 전체에서도 그의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의 봉사정신의 결정체는 다름 아닌 행복마을 주식회사다. 행복마을 주식회사는 신수동 주민자치위원장이기도 한 송 대표가 떡시루에 맥반석과 참숯으로 수돗물을 정화하는 방법을 개발, 신수동 주민 30명을 모아 주주로 가입시키고 자본금 2천만원으로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처음에는 무공해 콩나물만 재배했지만 호응이 좋아 지금은 무공해 두부 만들기로 확장했다. 행복마을 주식회사 덕분에 각 가정에 떡시루를 두고, 옥상과 자투리 공간에도 떡시루 재배기를 갖다놓고 콩나물 뿐 아니라 고추, 토마토, 가지, 파 등 다양한 야채를 기르고 있다. 국산 콩으로 생산한 두부는 시중 것과 가격경쟁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주민센터 옥상에 배추를 심어 지난 김장철에는 250포기를 수확해서 김장을 담갔다. 한편 콩나물과 두부로 마는 두부찌개와 부침개를 주 메뉴로 하는 식당도 열었다. 특히 부침개는 ‘부침개미’라고 상표 등록도 마쳤고 식당에는 어렵게 사는 8명의 주부도 고용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으로 지난 2010년 서울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례 발표에서 1등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은 것. “저희가 만든 제품은 동네에서 전부 소비가 된다. 식당도 무공해라고 소문나서인지 점심때면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행복마을 주식회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도 느껴졌다. 2012년부터 블루베리 전국에 보급화 예정
(주)플라워25. 부지런함과 친절을 고객 서비스의 구호로 삼고 있는 송 대표가 하루 24시간에 1시간을 더해서 일한다는 의미에서 정한 상호다.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매일 새벽 6시에 가장 먼저 출근해서 하루를 기도로 시작한다. (주)플라워25에서는 보통 주문은 인터넷으로도 받지만 24시간 전화로도 받고 있다. 고객이 무리한 조건으로 배달을 요구해도 절대 거부하는 일이 없다. 고객이 불가능한 일을 시킬 리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꽃 사업가 중 유일하게 단독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경기도 벽제에 커다란 화훼농장을 가지고 있다. 연 매출 60억 원을 넘는 화훼농장에는 꽃을 기르고 리본을 달아주고 발송하는 직원이 8명, 4명의 배달 운전기사를 포함해 직원이 총 25명이나 된다. 최근 송 대표는 블루베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하루에 햇볕을 3시간 정도 쬘 수 있으면 자랄 수 있는 화분식물이다. 송 대표는 수백 종의 블루베리 중 우리나라에서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키울 수 있도록 3-4종을 골라 개발하고 하고 있는데 2012년부터 대대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법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플라워25 홈페이지에 ‘고객광장’ 창을 만들어 법인들이 필요한 꽃 종류와 수량을 올리면 모니터링을 통해 즉시 배달하고 배달한 꽃과 받은 사람,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해당 법인의 창에 올리는 것이다. 법인 고객 확보를 위한 광고도 준비 중이다. 송 대표는 “화훼유통은 이제 또 한 번의 전환기에 서 있다”면서 “멀티 매장과 같은 획기적인 아이템이 필요하다. 특히 화훼생산자 뿐 아니라 화훼유통을 담당하는 단체 등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