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 新東亞 9월호 창간 80주년 특집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여론조사에서 전국 성인 남여 4057명을 대상으로 7월15일부터 8월10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조사결과 전국 16개 시도 지역별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 전남에서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 박준영 현 도지사, 구희승 변호사가 문재인 이사장(31.9%), 유시민 대표(10.6%)에 이어 안철수 교수와 공동 3위(6.4%)에 기존 정치인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려 내년 총선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 함평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창조도시, 생태도시, 친환경도시가 될 수 있도록 큰 틀을 만들어 낸 이석형 전 함평군수-함평엑스포공원 내 골프지존 신지애 동상 앞에서

함평나비축제를 통해 희망의 싹을 틔우다
“이석형” 하면 수식어처럼 따라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함평군수를 지내면서 개최한 「함평 나비축제」. ‘문화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나비축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브랜드 파워가 됐다. 11월 16일 밀알 중앙회에 취임한 이석형 총재는 당시를 회상하며 “지역발전의 활로를 찾지 못해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상황에서 공직자들과 군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계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합니다. 나비축제를 통해서 희망의 싹을 틔웠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20세기가 중앙정권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방자치의 시대이고, 국가들 간의 경쟁이 아니라 세계도시들 간의 경쟁시대이다. 이에 본지는 함평이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창조도시, 생태도시, 친환경도시가 될 수 있도록 큰 틀을 만들어 낸 이석형 밀알중앙회 총재(3선의 전 함평군수)를 만나 군수 퇴임 후 근황과 향후계획 등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석형 총재와의 일문일답>

- 근황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 이석형 밀알중앙회 총재는 천연자원도 산업자원도 관광자원도 없어서 3무의 땅이라고 불리던 함평군을 모든 것이 가능한 땅으로 바꾸며 '함평'이라는 지역을 '나비'로 브랜딩하여 지방자치 경영 성공사례를 만든 주역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그간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도 편한 마음으로 만나고, 군수 퇴임 후로도 전국각지에서 특강요청이 많아 지역이나 거리 불문하고 참여하느라 오히려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전남대와 조선대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특히 순수 토종봉사단체인 (사)밀알중앙회 총재직을 맡아 그늘진 곳, 다문화가정, 다자녀가정 등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KBS에서 12년, 함평군수로 12년을 일하면서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 총재로 재직하시게 된 밀알중앙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밀알중앙회는 1958년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학생 7명이 주축이 되어 농촌계몽과 농촌을 살리기기 위한 봉사활동 모임으로 출발한 단체입니다. 환경보호운동, 도시와 농촌의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운영, 장학사업 등 시민사회운동 봉사단체로 발 돋음 하면서 대학 밀알 연합회와 일반 밀알회가 1970년에 (사)밀알중앙회로 확대 발전되었습니다. “진실, 헌신, 창조”의 밀알 신조를 근본으로 7명에서 시작한 회원이 현재는 18개 지회 3만 5천명의 회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토종 민간 봉사단체로 발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 호남 유일의 3선 군수셨는데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2년 동안 현장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대했기 때문에 같이 일했던 공직자들은 저를 뿌듯하게 생각할 것으로 믿습니다. 군수를 잘 모시면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또 시류에 영합하지 말 것을 당부 드립니다. 일 못하는 사람이 시류에 영합하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충정어린 직언을 했던 직원분들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자기 일에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다는 반증이니까요. 그런 분들이 주축이 되어 함평발전을 잘 이끌어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 단체장에게 바라는 리더십이나 마인드가 있으실 텐데요.
무엇보다도 친인척, 지인 관리와 인사 청탁에 철저해야 합니다. 제가 군수가 되었을 때, 승진시켜달라며 돈 보따리를 들고 3번까지 찾아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 정중하게 돌려보냈고 더 찾아오면 공개하겠다고 하니까 더 이상 찾아오지 않더군요. 원칙과 명예를 지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단코 지켜야만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친인척 관리를 철저히 하다 보니 가족과 친인척들에게 역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더군요. 동생이 좋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군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오해를 살까봐 반려했고, 자격증만 10개가 넘는 똑똑한 조카를 위해서도 일자리 하나 만들어주지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친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더 죄송하지만 군민들 모두를 위해야 하는 군수의 고충으로 이해해주셨으리라 믿습니다. 
- 함평의 미래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남 22개 시·군을 다 돌아다녀봤지만 함평만큼 불리한 조건이 많은 곳은 없었습니다. 전국 관광객을 끌어들일만한 큰 사찰이나 명소, 유적지 같은 문화유산도 없고 높은 산이나 계곡 같은 절경도 없습니다. 농업도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히 유리한 것이 없고, 축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만 행정적 노력으로 한우 사육두수가 2만여 마리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우특구 지정’을 받아냈습니다. 네덜란드나 덴마크는 땅덩어리가 작고 환경이 척박하지만 국민들의 근성과 열정으로 악조건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농업국, 낙농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처럼 지금은 어려워도 함평만이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낸다면 머지않아 분명 세계 속의 함평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민 여러분들이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평발전에 참여해야겠지요.
- 인생 철학이나 좌우명을 듣고 싶습니다.
대나무가 매듭 없이 자란다면 지탱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굴곡은 인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도광양회(韜光養晦)의 마음자세로 있습니다. 중국의 등소평이 자주 썼던 말인데,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듯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제가 자연인으로 돌아와 세상을 바라보니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관심의 대상이 되더군요. 그러한 세심한 애정과 주인의식의 발현이 바로 오늘의 지역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나 안철수 교수 신드롬을 보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변화와 혁신, 통일’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주하고 멈추면 썩게 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일꾼이 누구인지 가릴 때입니다. 정치인들이 먼저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정치를 했으면 합니다.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진솔하게 생각할 때입니다. 내년총선은 ‘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선거’로 치러서 이석형이라는 지방자치의 아이콘이 ‘중앙정치 역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펼치는구나’ 하는 만족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는 지역주민들에게 너무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함평군수가 되었고 호남유일의 3선 군수가 되었습니다. 늘 ‘우리 군수’라고 불러주시며 지금까지 친자식처럼 아끼고 믿어주셔서 더욱 힘낼 수 있었습니다.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NM

밀알중앙회 이석형 총재 (3선 함평군 전 군수)
-프로필

1958년 출생
함평실업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농학과 졸업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전남대학교 농업개발대학원 졸업
전남대학교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조선대학교 정책대학원
한국방송공사(KBS)프로듀서
광주전남 프로듀서 연합회장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회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전문위원회 위원
전국 청년시장·군수·구청장 협회 회장
민선 2,3,4기 함평 3선 군수
2010 지방행정 달인 최종 심사위원(현)
제 1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심사위원(현)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객원교수(현)
곤충산업발전 포럼 공동 위원장(현)
밀알중앙회 총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