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롭거나, 별 쓸모없게 여겼던 곤충들이 요즘은 귀한 몸이 됐다. 곤충은 지구전체 동물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개발 생물자원으로 전 세계 약 130만 종이 있다. 곤충은 종류만큼이나 활용도가 높아 이제는 농가에 짭짤한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 종목이자 친환경 산업의 주역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김종선 소장은 “연구소는 누에씨 생산의 독보적인 기술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우리나라 누에사육 기술 이전 사업용으로 누에씨를 수출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연구소는 105품종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어느 타 시도에도 이보다 많은 유전자원은 없다”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곤충은 시간, 공간 인력 투자가 적은 반면에 경제적 가치를 상당히 높일 수 있는 산업이이지만 곤충 관련 연구개발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때문에 곤충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곤충산업으로 전남의 농업기반 갖추는데 앞장
최근 곤충산업이 차세대 녹색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전라남도곤충잠업연구소의 김종선 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 10월 열린 제10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산업곤충관을 개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산업곤충관을 실제 살아 움직이는 곤충 전시로 생동감이 넘치는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미래 농업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잠업과 곤충의 산업화를 통해 개발된 다양한 제품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곤충관이 앞으로 지구상의 마지막 식량자원은 곤충으로 사료용과 식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거저리와 벼메뚜기, 신약개발의 보물창고로 의약곤충인 지네, 수서곤충이 어우러진 연못,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환경정화용 동애등에, 화분 매개용 뒤영벌, 애완용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특이하고 별난누에 108품종을 자연생태체험관으로 운영, 70만 관람객들에게 곤충의 신비함과 미래산업으로 전망이 있음을 평가받았다. 김종선 소장은 전라남도 담양 출신으로 담양군 재직시 대나무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죽녹원’을 기획하여 담양군의 효자 관광상품으로 탄생시킨 국내 최초의 대나무 연구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년간 누에와 함께 해오면서 한국잠사학회 부회장, 전국 잠업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국내 잠업의 재도약을 위해 뽕 100년사 다큐제작과 학술발표 등에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실업계 고등학교 교과서 ‘누에와 비단’ 전라남도 교육감 인증도서 심의위원 등을 맡는 등 대한민국 누에전문행정가로서 최근 전남대학교 식물생명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에리잠 실내 사육 및 유전분석에 관한’ 논문을 제출했다. 에리잠은 아주까리 잎을 먹고 자라는 특이한 누에로 이에 대한 연구는 김종선 소장이 최초다. 한편 김종선 소장이 이끌고 있는 전라남도 곤충잠업연구소는 그동안 전남 농업기술원 농업자원관리소분소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양잠업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다. 지난 1월 박준영 도지사가 전남의 새로운 농업기반 구축과 곤충산업을 미래의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양잠업 발전과 더불어 곤충의 부가가치를 끌어낼 전라남도 곤충잠업연구소로 탈바꿈한 것. 명칭이 바뀌면서 모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구도 확대 개편했다. 김 소장은 “연구소에 석·박사 연구원이 7명 투입되었고 곤충이 앞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연구와 신소재개발 등 부가가치 산업으로 전남의 농업기반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 그동안 해오던 잠업에 대한 연구는 물론 광주·전남의 400여 잠업 농가에 누에씨 4천여 상자를 생산하여 보급하고 양잠 농가들의 뽕나무 관리, 누에치기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종선 소장은 지난 8년간 누에와 함께 해오면서 한국잠사학회 부회장, 전국 잠업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국내 잠업의 재도약을 위해 뽕 100년사 다큐제작과 학술발표 등에 많은 기여를 했다

다양한 곤충 연구로 농가 신 소득원 창출
그간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자원관리소분소(현 전라남도곤충잠업연구소)에서는 특허와 디자인 등록을 한 것은 총 10건이다. 이 중 누에고치 특수염색방법, 누에고치를 이용한 전구 캡 제조방법 및 장식용 전구의 제조방법 등 특허 등록은 3건, 누에고치를 이용한 장식줄, 누에고치를 이용한 장식용 소품 등 디자인 등록은 7건으로 이는 김종선 소장이 일궈낸 성과다. 또한 김 소장은 “연구소는 누에씨 생산의 독보적인 기술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우리나라 누에사육 기술 이전 사업용으로 누에씨를 수출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연구소는 105품종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어느 타 시도에도 이보다 많은 유전자원은 없다”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현재 연구소는 농림식품부 현장기술과제로 지네를 이용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는데 3년 과제로 9억 6천만원을 지원받게 되었으며, 농촌진흥청의 아젠다 과제로 전남의 토종벌 ‘여왕벌 증식’ 연구에 1억 2천만원과 갈색거저리를 이용 가축사료 개발 연구비로 1억을 지원받게 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연구소는 곤충의 기능성을 연구 개발하여 가축과 양식 어류 대체사료 개발, 독 이용 신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여 사용되고 있는 가축 및 양식 어류의 사료에 이용 가능한 곤충인 거저리류 2종, 귀뚜라미, 동애등에 등 4종의 대량 사육 기술을 개발하여 신 의약품 개발에는 독을 가지고 있는 지네, 전갈, 벌 등을 이용하고, 대량 사육 기술 개발과 산업화로 농가 신 소득원으로 창출할 것”이라면서 “학습애완곤충에서 화분매개곤충, 환경정화곤충, 천적곤충, 식용이나 약용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곤충 연구를 통해 곤충의 자원화와 상품화를 달성해 곤충산업을 전남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활성화시켜 녹색성장을 이끌 블루오션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