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장 질환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암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며, 단일 질환으로는 첫 번째 요인을 차지한다. 심장 질환이 발생하는 연령대도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다.

▲ 박재형 센터장은 “앞으로도 SDCMRC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가 되어 새로운 영상법과 조영제를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심장 MRI 연구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40~50대 중년 인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심장질환이 개인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 번 심한 손상을 입으면 본래의 상태로 회복되기가 어려운 심장 질환의 특성상, 위험인자의 제거와 같은 예방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일단 발병이 되면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계획 수립, 합병증의 예방이 목표가 된다.

美듀크대와의 협력으로 심장 MR 영상연구 활성화
현재 심장 질환에 대한 진단 장비로는 심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쓰이고 있다. 심초음파와 CT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으나, 심장 MRI는 다른 장비들보다 비싼 검사, 오래 걸리는 검사 등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비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MRI는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제공하여 구조와 기능을 정확하게 평가함으로써 질병의 진단과 치료 및 예후 예측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의학계에서 이미 중요한 진단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심장 MRI의 촬영 수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개소해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듀크대 심장혈관 MRI 연구센터(이하 SDCMRC)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에 선정되어 설립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산하의 국가지원연구센터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SDCMRC의 박재형 센터장은 “심장 MRI는 의학적인 지식과 MRI의 물리적인 지식이 융합되어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자기공명영상법에 대한 기초연구의 발전에 따라 개발의 여지가 많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에 손대원, 김용진, 김형관, 이승표 교수 등 심장내과와 이활, 박은아 교수 등 영상의학과의 공동 팀워크를 구성하여 연구를 진행해오다가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Raymond Kim 교수 등의 듀크대와 협력체계를 갖추게 되었다”고 센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심장 MRI 영상 진단법은 선천성 및 후천성 심질환의 진단에 많이 이용되는 검사법으로 특히 최근에 급격히 증가하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의 진단과 과거 진단이 어려웠던 침윤성 심질환의 진단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앞으로도 심혈관질환의 정확한 진단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심장 MRI 영상은 심장의 형태적·기능적 평가는 물론, 심근 허혈 및 경색, 관상동맥 협착 등 심장질환의 병태생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에는 심근경색의 진단에서 정확성이 문제였으나, 현재는 MRI을 이용하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정성적 진단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량적 진단으로 진화되고 있는 추세다. 박 센터장은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의 정량적 진단이 가능하여 임상시험의 core lab 역할이 기대되며, 또한 심장질환의 진단에서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심근염과 심부전 및 침윤성 질환의 원인 규명에 심장 MRI가 결정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7월 개소해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듀크대 심장혈관 MRI 연구센터(이하 SDCMRC)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에 선정되어 설립되었다

새로운 영상법과 조영제 개발 선도하다
美 듀크대의 Raymond Kim 교수와 함께 SDCMRC를 이끌고 있는 박재형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0년 11월에 서울대학교의과대학에 전임교원으로 임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영상의학을 전공한 그는 특히 심장혈관영상의학적 진단과 혈관의 중재적 치료 분야의 진료와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심혈관 영상진단 분야에서 다카야수 동맥염의 혈관조영 및 CT 진단과 선천성 및 후천성 심질환의 영상진단에 대하여 연구하였고, 중재적 인터벤션 치료분야에서도 간암 동맥색전술에 대한 연구와 대동맥류의 인터벤션 치료법, 혈관 및 장관용 스텐트를 개발하였다. 한편 SDCMRC는 심근경색의 진단에 사용될 수 있는 dark blood MR sequence 등 심장 MRI의 새로운 영상법과 가돌리늄 조영제가 아닌 다양한 철분 조영제의 개발을 통한 심장 MR의 새로운 조영제 개발, 그리고 심장 MRI 영상용 hardware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심장질환의 영상진단은 최근 가장 빠른 발전을 보이는 분야로서 관상동맥 질환의 진단은 비침습적인 MRI 혹은 CT로 대치될 것이고, 다양한 심장의 수술 혹은 인터벤션 치료의 경과와 예후 판정에 심장 MRI가 사용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방사선 피폭이 문제가 되거나 요오드 조영제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서도 검사가 가능해 다양한 전문 분야의 의료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영상의학은 의학과 과학의 접목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야로, 서울대학교 병원의 심장내과와 영상의학의 수준은 세계적이다”면서“듀크대학교 Raymond Kim 교수의 적극적인 지원, 서로간의 협력은 영상의학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도 SDCMRC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가 되어 새로운 영상법과 조영제를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심장 MRI 연구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