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자극에 쉽게 산만하고 부산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가리켜 ‘주의력이 결핍된 아이’라고 하며, 잠시도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 남의 대화나 놀이에 참견하고 방해하는 아이를 ‘과잉 충동 아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증상이 합쳐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라고 한다.

▲ 뉴욕주립대학 의과대학에서 약리학을 연구하고 1986년부터 지금까지 25년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몸 담아온 강창원 교수는 현재 강단에서 창의적이고 독특한 강의로 학생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취학 아동의 5% 정도가 ADHD(Attention Deficit Hypeactivity Disorder) 증상을 앓고 있다. ADHD는 보통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증상이 서서히 사라지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동기 ADHD의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갈수록 사라지지만, 주의력 부족의 문제는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9세 이하 아동 청소년 중 ADHD로 치료받는 사람은 2005년 3만 3245명에서 2009년 6만 3532명으로 4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청소년기나 성인기의 ADHD는 아동기의 ADHD와는 달리,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보다는 우울증, 불쾌감, 학업이나 사회생활 능력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띠우기 때문에 나아가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세게 최초 “GIT1가 ADHD와 관련 있다” 규명
2011 한빛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카이스트 생명공학과의 강창원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 교수는 위암,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녹내장, 골다공증,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들을 20개 정도 신규 발굴하여 의료보건 기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강 교수는 같은 학과 김은준 교수와의 공동 연구로 지난 4월 ADHD환자와 정상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시냅스(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뉴런연접부) 단백질인 GIT1의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사람의 발병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GIT1단백질이 ADHD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강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밝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강 교수는 “ADHD환자 192명과 정상인 196명의 GIT1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GIT1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ADHD 환자가 37명으로 19.4%, 정상인은 18명으로 9.2%였다”면서 “결함이 있는 GIT1 유전자는 정상적인 유전자에 비해 DNA 염기 하나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팀이 주목한 것은 정상인과 ADHD 환자 양측 모두에서 일정 부분 결함이 있는 GIT1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ADHD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이미 서너 개가 밝혀졌지만 여기에 GIT1 유전자도 결함이 있으면 ADHD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계 최고 권위지인 Nature Medicine에 게재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ADHD 치료용 단백질 신약을 개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2011 한빛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카이스트 생명공학과의 강창원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생명공학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다
뉴욕주립대학 의과대학에서 약리학을 연구하고 1986년부터 지금까지 25년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몸 담아온 강창원 교수는 현재 강단에서 창의적이고 독특한 강의로 학생들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지난 2010년 카이스트에서 창의강의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 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현재 이 교수법을 다른 교수들과 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도 강연과 연수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앞서 그는 카이스트 전교에서 학생들의 강의평가가 가장 높은 교과목을 강의한 교수에게 수여하는 우수강의상 두 차례 수상, 우수강의 표창을 받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인 고유의 유전정보를 다량 발굴하는 사업을 주도해온 강 교수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국내 연구개발 중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총 98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였고 특허 14건을 등록 또는 출원하였으며 학술대회에 총 258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국내 생물학 관련 학회 중 최대, 최상의 학회인 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회장을 맡아 지난 2010년 노벨상수상자 4명이 참가한 국제학술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여 국제학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국유전체학회 회장, 한국햅맥컨소시엄 회장,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부회장, RNA연구회 회장, Journal of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편집위원장, Biomolecular Engineering의 Executive Editor, ACT국제조직위원장, HUGO Pacific 학술대회 사무총장 등을 맡아 학계 발전에 기여해온 강창원 교수. 그가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생명공학이 세계의 중심에 설 그날을 기대해본다. NM

▲ 국내 생물학 관련 학회 중 최대, 최상의 학회인 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회장을 맡아 지난 2010년 노벨상수상자 4명이 참가한 국제학술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여 국제학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