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을 통해 현모양처는 모두가 바라는 여인상이다. 시대가 변하여도 현모양처에 대한 우리들의 바람은 마찬가지다. 가정이 바로 서고, 자녀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어진 아내이자 훌륭한 어머니가 책임지는 것이 이상적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모양처이자 세계 최초로 모자(母子)가 함께 화폐 인물이 된 신사임당은 자식들을 조선 최고의 학자와 예술가로 키워낸 자녀교육 전문가였다. 그는 장원 급제를 9번이나 한 천재 학자 율곡 이이를 비롯해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 화가 첫째 딸 이매창, 천재 예술가로 이름을 날린 막내 아들 이우, 그리고 41살이라는 늦은 나이지만 과거 급제에 성공한 첫째 아들 등 7명의 자녀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냈다.

세계적 범죄학 권위자를 양육한 교육법

▲ 이숙련 원장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숙련 대구요리학원장은 이 시대의 신사임당으로 통한다. 미국 보슨턴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선정한 ‘자랑스러운 어머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숙련 원장은 아들 최경식 박사를 세계적인 범죄학 권위자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숙련 원장은 아들인 최경식 박사에게 “공부나 지식에 앞서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하고, 올바른 인성과 예절을 갖춘 반듯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최경식 박사가 어린  시절부터 소년원, 교도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함께하며 사람들을 편견 없이 마주하도록 했다.

이러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최 박사는 올곧은 심성의 성인으로 자랄 수 있었고, 미국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노스이스턴대 형사사법 정책학과 학사, 보스턴대학교 형사사법 정책학 석사, 인디애나 주립대 범죄학 박사 전 과정을 장학생으로 마쳤다. 평소 경제나 경영과 같은 실용학문보다 그 본원적 바탕이 되는 인성과 심성에 관심을 가졌던 최 박사는 세계 최초로 ‘사이버범죄학과’를 만든 공적을 세웠다. 또한 38세의 젊은 나이에 브리지워터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평생교수직을 수여 받았으며, 보스턴 대학 MET의 MCJ(master of criminal justice)프로그램 전담 강의를 통해 형사사법 온라인 석사과정 및 컴퓨터정보시스템 온라인 석사과정이 각각 미국 내 2위와 3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범죄학 창설자라고 할 수 있는 최 박사의 범죄학 수업은 미국 전역을 통틀어 최고로 꼽히고 있으며 범죄학 민간자격증수업도 개설했다. 그의 수업은 전 세계 1만4천여 명이 듣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이숙련 대구요리학원장은 “기본적인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인재는 당장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성과가 있다고 해도, 언젠가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면서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등의 요소를 지닌 각각의 재료가 모여 조화를 이루며 고른 영양분을 갖춘 하나의 요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기본적인 예절교육으로 인성을 갖추고 그 위에 지식이 더해져야 건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숙련 원장은 아들인 최경식 박사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나 강요도, 과외 또한 시켜본 적이 없다. 그의 교육법은 오로지 최경식 박사의 인성을 길러주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스스로가 최경식 박사의 본이 되고자 했다. 특히 기본으로 삼는 게 식사예절이다. 정성들여 차려진 밥상에서 격식, 배례, 겸손, 지혜, 옳고 그름을 갖추고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바른 인성을 기본으로 삼는 밥상예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원장은 “한번 입 밖으로 꺼낸 말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면서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질 줄 알고 앞뒤, 좌우를 두루 살필 줄 아는 태도를 가진 부모 아래 자란 자식은 사회에 나가서도 존경받을 수 있는 큰 뿌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밥상 예절교육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은 요리처럼 정직한 것이다. 기본 재료가 좋으면 풍미가 살아있는 좋은 요리가 나오듯 교육도 마찬가지다. 뿌리가 탄탄하고 깊게 내리도록 도와주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이치다.” 현재 이숙련 원장은 40여 년의 긴 세월동안 정부 지원이나 정책적 도움 없이 홀로 대구요리학원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중이다. 최경식 박사를 양육할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에게 그는 예절을 강조한다. 학원에 예절실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이 원장은 “인성과 예절을 갖추고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지구촌 차원에서 기량을 발휘할 만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말보다 실천을 강조하며 스스로도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항상 노력해왔다. 이숙련 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챙길 줄 알아야 한다”면서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 그런 영역을 개척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위해 진실한 태도로 노력하고 땀 흘리면 반드시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