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 본원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7년간 공부하고 돌아온 김광수 신부는 지난 1996년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한국지부를 세웠고 화장품 판매를 생각했다

영리기업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사회적 목적 추구, 영업활동 수행 및 수익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구비 등을 들 수 있다.

154년 전통의 I야
이디코리아의 대표이기도 한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의 김광수 신부는 “최근 피부 면역 체계 약화가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으로 주목 받으면서 피부과 치료 외에도 올바른 식생활과 생활 습관 등이 피부 치료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인의 면역계 질환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롭고 어렵다고 알려진 피부 알러지 및 질병의 주원인인 6가지 중금속 함유 테스트에서 세계 최초로 가장 안전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라벨을 이디가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이디코리아의 화장품들은 ‘마리아 아들 수도회’에서 온라인 쇼핑몰(www.idkorea.com)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청빈한 삶을 살아야 하는 신부들이 왜 화장품 판매에 나섰을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 식구들을 위해서’다. 김광수 신부는 “화장품 판매에서 얻는 수익은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 ‘바다의 별’과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그룹홈 등의 운영에 쓰인다”고 밝혔다. 이디는 나눔과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수도사의 진정성과 첨단 테크놀로지의 만남으로 탄생한 화장품으로 1857년 피부병 환자와 전쟁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복자 ‘마리아 루이지 몬띠’가 설립한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에서 기원했다.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는 피부전문병원 이디와 이디 제약을 설립해 본격적인 피부 질병 치료 활동을 시작했으며 1907년 인류 최초의 백선균 치료약인 ‘살라 신부 크림’ 개발로 이탈리아 전역에 퍼져있던 백선균 전염병을 치료하고 ‘피부의 수도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탈리아 피부전문 병원 IDI로부터 탄생한 이디는 피부 질병치료를 시작으로 지금도 피부과 전문의와 공동으로 제품 연구를 하고 있다.

장애인 식구들 위해 화장품 판매 나서
“이디는 아름다움만을 위한 화장품은 생산하지 않는다.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피부의 건강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한다. 맑고 탄력 있는 피부 건강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피부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치유성 화장품만을 만든다. 많은 종류의 화장품보다는 피부에 반드시 필요한 화장품만을 만든다.” 본원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7년간 공부하고 돌아온 김광수 신부는 지난 1996년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한국지부를 세웠고 화장품 판매를 생각했다. 그는 “한국에서 커피와 화장품은 망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떠올라 본원 제품을 가져다 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에서는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청빈한 삶을 서약한 신부들이 화장품 판매에 나서는 것에 대해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신부가 화장품 판매에 대한 결심을 접을 수 없었던 이유는 100여 명이 되는 식솔들 때문이었다. 성인시설이라 나이는 18세~60세이지만 정신연령은 3~4세 수준이다. 김 신부만 보면 ‘아빠’ 라고 하며 매달리는 그들을 보면 정말 천진난만하게 느껴진다고. 김 신부는 “이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도 먹이고 좋은 곳에 여행도 보내주고 싶다. 나를 아빠라고 믿는 친구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 위한 사명감으로 하는 것”이라며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면 절대 이 일을 못한다”고 말했다. 이후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이탈리아 본원의 설립 배경과 화장품 수익의 쓰임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났고 지금은 관리 고객만도 1만8000여 명에 이른다. 단순히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유로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에서는 2년여 전부터 이탈리아 본사와 기술제휴한 공장과 연구소를 충남 천안에 세워 국내 생산과 해외 수입을 병행,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재구매하는 고객의 수가 50%를 웃돌고 있다. 김광수 신부는 “지금도 한 달에 2~3명씩은 바다의 별로 들어올 수 있는지 문의가 온다”면서 “이에 60명이 들어올 수 있는 무료 노인 요양원과 장애인 30명이 지낼 수 있는 시설을 짓기 위해 땅도 마련해 놓았다. 앞으로도 주위에 소외된 사람들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