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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세상을 떠나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2011년 11월 01일 (화) 08:16:31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스티브 잡스가 지난 10월 5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집에서 호흡정지와 췌장암(respiratory arrest and a pancreatic tumor)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그의 사망진단서를 인용해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 스티브 잡스
혁신의 아이콘’, ‘디지털 혁명가, ‘정보기술(IT)의 제왕’으로 불렸던 애플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10월 5일(현지시간) 숨졌다. 지난 8월 24일 애플의 CEO직을 사임할 때 남겼던 “불행히도 그날이 왔다.”는 그의 말이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됐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단일 시장 창출
전 세계가 스티브 잡스 애도(哀悼) 열기에 휩싸여 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시(市)에 있는 애플 본사와 인근 자택은 물론, 런던·모스크바·베이징·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도 수많은 애플 마니아, 잡스 팬이 몰려와 조화(弔花)와 추모 글을 남겼다. 추모 성명을 발표한 명단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게이츠 MS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마이클 델 델컴퓨터 CEO,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제리 양 야후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등 정·재계 글로벌 리더가 망라돼 있다. 애플의 강력한 경쟁사였던 구글도 초기 화면의 검색창 바로 아래 그의 이름 ‘Steve Jobs 1955~2011’을 내걸었다.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던 일본의 대표 기업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비운의 죽음을 맞았을 때에도 전 세계적인 추모 열기는 아니었다. 더구나 정치인들의 죽음에서 이러한 애도 물결은 최근 수십년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성균관대 정태명 교수(소프트웨어학과)는 “잡스의 업적은 공학과 인문학, 예술이라는 극(極)과 극의 완전히 다른 분야를 하나로 절묘하게 융합했다는 것”이라며 “그 덕분에 애플 제품은 철저히 소비자의 눈에 맞춰 설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융합하는 국가와 국민은 흥하고, 융합하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은 망한다는 게 잡스 메시지의 핵심이다. 잡스가 미 리드대학 청강생 시절에 서체 공부에 푹 빠져 있지 않았다면 매킨토시 컴퓨터와 아이폰의 유려한 글자체, 입력 방식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잡스는 기능이 많고, 복잡할수록 좋은 IT 제품이라는 기존 통념을 완전히 깼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도 조작이 어려우면 소용없다는 것인데, 융합적 사고의 바탕 없이는 불가능한 시도였다. 실제 아이팟은 심플한 디자인에 복잡한 기능을 모두 제거한 단순함으로 단번에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아이폰은 컴맹조차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으로 2007년 6월 출시 후 2년 만에 세계 모바일 트렌드를 바꾸어 버렸다. 잡스는 인생 자체가 예술가의 삶이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때 토이스토리 같은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과 온라인 음악 비즈니스(아이튠즈)를 창안했다. 지식경제부 조신 정보통신 디렉터(R&D전략기획단)는 “예술가적 기질이 없다면 음악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다양한 장르에서 시대의 아이콘(상징)이 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그의 삶 자체가 예술가의 삶”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소프트웨어와 앱스토어(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인터넷 거래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단일 시장을 새롭게 창출했다. 이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콘텐츠를 하나로 엮는 융복합화의 결실이었다. 이제 전 세계의 앱 개발자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별다른 제약 없이 앱스토어에 개발한 콘텐츠를 올려놓고 판매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시장 규모는 매년 70~80%씩 성장해 올해 38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자료) 이석채 KT 회장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한 거대한 단일 시장을 창출하고 콘텐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것이야말로 잡스가 일군 혁명”이라며 “콘텐츠 분야에 새 투자와 일자리가 생기고 나아가 세계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복합화는 이미 글로벌 IT 업계에서는 미래의 흥망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기술 기업의 대표 주자격인 구글은 올해 채용 대상 6000명 중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채용하며 연구 개발의 융복합화를 추진하고 있고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각종 제품 디자인과 제품 개발 때 인문학의 상상력을 접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기획단장은 “융복합 산업은 미래 먹을거리 창출의 최대 보고”라며 “더 이상 단일 제품의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며 융복합 산업에 경제 국운(國運)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그는 누구인가
애플의 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올해 56세의 나이로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하면서 그가 남긴 업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월 5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을 전한데 이어 애플이 소유한 1만 1112건의 특허 가운데 잡스의 이름으로 올라간 특허는 약 3%에 달하는 317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잡스는 1980년대 애플을 설립할 당시부터 혁신을 몸소 실천해왔다. 당시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우려를 뒤로 하고 잡스는 고정관념을 깨는 참신함으로 IT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애플 설립 초기에 내놓은 매킨토시 모델부터 최신 아이맥 모델까지 잡스가 보유한 데스크톱 컴퓨터 관련 특허는 20건에 이른다. 이어 잡스는 아이팟을 내놓으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으며, 동시에 많은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2001년 아이팟 초기 모델부터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 등 지금의 애플을 있게 만든 아이팟과 관련된 특허는 무려 96건이다. 이는 모두 잡스의 이름으로 등재돼 있다. 여기에 전 세계 IT업계에 혁명을 불러온 '아이폰'에서도 그의 독창성은 빛을 발한다. 피쳐폰이 득세하던 시절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알린 아이폰은 혁신을 넘어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아이폰과 운영체제 iOS를 공개한 잡스는 iOS 관련 특허만 45건을 가지고 있다. iOS는 손안의 PC 시대를 여는데 크게 공헌했으며, 아이폰 유저들의 디지털 콘텐츠 장터로 활용되는 아이튠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시켰다. 또 평소 디자인과 품질에 대해 강조했던 잡스는 제품의 포장과 관련된 특허도 13건 보유하고 있다. 잡스는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시장에도 관심을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맥북에어를 출시, 초소형 노트북의 시대를 열었다. 잡스는 노트븍과 관련 39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모니터 제품과 관련된 특허 5건 ▲맥OS 관련 특허 33건 ▲애플 스토어의 유리계단 등 액세서리 관련 특허 21건 ▲애플TV와 관련된 특허 6건 등 잡스의 참신함과 혁신을 위한 노력은 특정 분야가 아닌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 같은 잡스의 업적은 생전 “어떤 일을 하는데 그게 상당히 괜찮은 일이라면 거기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말고 다른 놀라운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친구집 방바닥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단돈 5센트(60원)를 벌기 위해 콜라병을 줍고 공짜밥 한끼를 때우기 위해 일요일마다 7마일(11㎞)을 걸으며”(2005년 6월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 청년 시절을 보낸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3월 잡스의 재산이 83억달러(9조8729억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잡스가 미국에서 34번째, 세계에서 110번째 부자란 얘기다.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이후 매년 받은 연봉(1달러)을 다 합쳐봤자 고작 14달러밖에 안 되지만, 재산의 96%를 차지하는 애플(542만주)·디즈니(1억3800만주)의 주가가 오르면서 재산을 두둑하게 불려놓은 것이다. 두 회사의 주가 변동 추이에 따라 잡스의 재산 규모는 들쑥날쑥한데, <블룸버그>는 현재 잡스의 순자산이 67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잡스의 막대한 유산이 어떻게 분배될지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잡스의 가족으로는 1991년 결혼한 아내 로린 파월(47)과 리사 브레넌(33), 에린 시에나(16), 이브(13) 등 세 딸, 그리고 아들 리드(20) 등 네 자녀가 있다. 리사는 잡스가 고등학교 시절 동거하던 여성 크리스앤 브레넌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잡스는 리사가 태어난 뒤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부정했고 결국 법정싸움까지 벌였다. 잡스는 법정에서 자신이 무정자증이라고 주장했지만 2년 뒤 결국 리사가 딸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동안 크리스앤과 리사는 사회보장 급여로 생계를 유지했다. 태어난 직후 잡스를 입양했던 폴과 클래라 잡스 부부는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더 늦기 전에 아들을 만나 커피라도 한잔하고 싶다”며 모습을 드러낸 생부 압둘파타 잔달리(80)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화해’가 이뤄지지 않았다. 잔달리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10월 5일 지역언론 <리노 네바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죽음을 알고 있지만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며 침묵을 지켰다. 생모인 조앤 심슨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게 없으며, 인터넷 사이트 ‘올어바웃잡스닷컴’(allaboutjobs.com)에 따르면, 잡스에게는 혈육인 모나 심슨(52)과 양부모가 입양한 패티 잡스(53) 등 여동생 2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 선도할 새로운 리더는
지난 1977년 애플Ⅱ를 세상에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첨단기술산업계를 이끌어온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자리를 물려받을 업계 리더가 누구인지에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내 역사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잡스가 떠난 빈자리는 한 사람에 의해 채워질 수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내 마운틴뷰에 위치한 컴퓨터역사박물관의 큐레이터인 크리스 카르시아는 10월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미국 내 정보기술(IT) 역사상 그에 필적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업계 내에서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트위터의 잭 도시, 이른바 ‘잡스의 아이들’ 등이 그의 뒤를 이어 업계를 선도할 리더로 꼽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사람들을 연결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인터넷 허브로 키워낸데다 최근에는 이른바 ‘잡스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인 프레젠테이션(PT) 기술과 함께 제품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특히 저커버그가 자신의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대중에 영합하지 않는 성격이 잡스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뉴욕대 경영대학원 스콧 갤러웨이 교수가 지난 4일 한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이 시장가치 측면에서 2년내 애플을 뛰어넘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제프 베조스는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에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태블릿PC를 내놓았으며, 행사장에서 직접 한 PT도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차세대 리더 후보로 꼽혔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데다 달 탐사와 무인자동차 등 특이한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잭 도시는 잡스가 애플과 픽사를 함께 경영했던 것처럼 트위터와 모바일지급결제 신생기업인 스퀘어를 경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팀 쿡 CEO를 비롯한 애플의 현 경영진이 여전히 잡스의 뜻을 잘 계승하면서 애플을 지속적으로 IT업계 선도기업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잡스가 오는 2015년까지 애플이 출시할 제품 로드맵을 완성해 놓았기 때문에 애플은 잡스가 없더라도 당분간 IT업계를 선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잡스는 지난해 현 경영진인 ‘잡스의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와 제품개발 직관력 등을 포함해 자신처럼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애플 대학(Apple University)’이라는 경영진 훈련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IT기업들을 운영하는 이들도 잡스처럼 대중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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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mm00002
(209.XXX.XXX.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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