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해운·항만·항공 분야 물동량 처리 실적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세계 7위 수출대국에 걸맞은 위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공항화물 처리량은 세계 4위, 상선 보유량과 컨테이너 처리량은 각각 세계 5위이다.

▲ 권안식 교수

우리나라에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제조업체는 있지만 세계적인 물류기업은 없다. 물류를 제조업의 보조 기능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도 강하고, 물류서비스와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턱없이 빈약하다. 2006년 발표된 ‘국가물류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따르면 세계 5대 물류기업 대비 국내 5대 물류기업의 매출액은 13.4%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은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물류의 수요처인 우리나라 제조업은 세계적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체가 생산해 내는 가전, 반도체, IT기기 등은 이미 세계 각지에서 최고 대우를 받으며 팔리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면서 미국과 함께 2강으로 부각하고 있는 중국이, 또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이 인접해 있는 동북아 지역의 관문에 위치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송대학교 운송물류학과의 권안식 교수를 만나 2012년 물류산업에 대한 전망을 들었다.

2012년부터 ‘스마트 물류’ 대세
우송대학교 운송물류학과에서는 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철도, 도로, 항공, 해운 등의 운송수단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이에 대한 연구에서 나타난 장단점과 복합운송에 관한 개념을 통해 운송수단 간의 효율적인 연계수송을 이론적, 실증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 운송수단의 관점에서 물류수송의 합리화, 최적화에 대한 더 확고하고 세분화한 영역을 학문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운송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고 수준운송수단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물류 전반에 대한 이론적, 실무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우송대학교 운송물류학과의 권안식 교수는 2012년부터 ‘스마트 물류’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권 교수는 “그동안 물류기업들은 가시성이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신속한 정보제공이라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스마트 물류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보기 편하게 섬세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발 더 나아간 물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 물류 리더를 표방하고 있는 대한통운 역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능형 물류서비스로 정의한다. 특히 SCM(공급망관리)2.0은 탄력, 그린, 고객지향이라는 트렌드를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 권 교수는 “기존의 SCM이 공급, 물류, 수요의 3개 부문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와의 의사소통과 협업을 통한 의사결정의 핵심이었다면 SCM2.0은 SCM을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 철도교통관제센터 현장견학

종합물류기업 인증 기준 더욱 강화
권안식 교수는 2012년에는 종합물류기업 인증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류산업의 경우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물류기업을 육성하고자 정부는 지난 2006년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도입하였으나 도입 당시 기대와는 달리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인증제의 효과가 미흡하다는 물류기업의 불만이 제기되었다. 이를 위해 최근 정부는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개편했다. 기존에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종합물류기업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단독기업으로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경우에만 인증받게 된다. 권 교수는 “3자물류활용율 등을 고려하여 물류기업 매출액 중 3자 물류 매출비중과 매출액 기준을 각각 30%, 3천억원에서 40%, 4천억원으로 상향조정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2012년에는 연평균 국제 유가가 올해보다 15달러 하락한 1배럴당 90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공급증가 등의 하락요인이 상승요인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안식 교수는 “2012년 석유수요 증가율은 전년대비 0.2%하락하고 리비아 사태가 해결되면서 원유 생산량도 1.5% 증가할 것”이라면서 “또한 선진국의 금융구제와 신흥국의 긴축기조 지속으로 인해 투자수요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석유 수급의 타이트함이 완화되는 등 하락요인이 우세하게 나타나며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이에 물류기업의 영업이익은 6%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한?EU 자유무역협정이 잠정 발효되면서 물류기업은 이번 FTA를 통해 수출이 유망한 품목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코트라가 발표한 EU로 수출이 유망한 10대 품목에 따르면 LED 조명, 위성방송수신기, CCTV카메라, 산업용 장갑, 편직물, 타포린(PE소재), 폴리에스테르, 에너지 절약형 전구, 디지철 도어록, 풍력발전기용 플랜지가 이름을 올렸다. 권 교수는 “반면 농축산물과 일부 과채류 수산물 분야에서는 EU의 거센 수출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곧 우리나라 냉장, 냉동 물류 시장이 새판짜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