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대학교 환경조형학과의 김형종 교수는 현대 도시인의 일상이미지를 통하여 실재와 허구의 문제를 야기시키는 유리조형예술가이다. 그는 집요하면서도 은밀하게 현대 도시인의 삶을 관망한다. 그러나 그 자신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도시 속에 그는 없다. 마치 여행자처럼 밖에서 바라볼 뿐이다.

▲ 작가 김형종은 인간의 외형을 단순하게 드러냄으로써 암시적으로 표현할 뿐 여전히 구체적인 설명을 숨기고 있다. 때문에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은 그것이 어떤 상황에 처한 인간의 모습이란 걸 짐작하고 상상할 뿐 이다.

작가 김형종은 인간의 외형을 단순하게 드러냄으로써 암시적으로 표현할 뿐 여전히 구체적인 설명을 숨기고 있다. 때문에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은 그것이 어떤 상황에 처한 인간의 모습이란 걸 짐작하고 상상할 뿐 이다. 이렇듯 작가는 관객에게 이미지를 일방적으로 주입시키거나 단정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관객으로 하여금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고정된 시점이나 단편적인 상황으로 해석되지 않고 자율성을 획득한다. 판유리를 접합한 두꺼운 매쓰의 유리에서 'water Jet cutter’ 기법으로 잘라낸 그의 다양한 인물상들은 원판의 패인 자리와 약간의 간격을 두고 배치된다. 이러한 배치는 유리와 빛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 엔트로피를 창출한다. 네거티브와 포지티브의 인물과 인물의 만남이 되며, 때로는 머리 두상, 한 남자의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그는 이러한 유리의 물성을 이용한 실루엣 이미지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도시 환경이라고 하는 ‘실존의 세계’에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그들’의 논리를 전개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 그의 작품은 영상 이미지처럼 시뮬라크르 세계에 있다. 그가 만들어낸 텅 빈 신체의 형상은 유리의 속살과 어울려 현대인의 고독과 허무를 은유한다. 사각프레임 속에 갇힌 투명한 육체의 그림자는 흔들리는 현대인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그의 작업에는 실재가 없다. 실재는 항상 작품 이미지 바깥에 존재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영상 이미지처럼 시뮬라크르 세계에 있다. 그가 만들어낸 텅 빈 신체의 형상은 유리의 속살과 어울려 현대인의 고독과 허무를 은유한다. 사각프레임 속에 갇힌 투명한 육체의 그림자는 흔들리는 현대인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김형종이 창조한 익명인간은 우리의 초상인 동시에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프랑스 SRASBOURG 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작가 김형종은 지금까지 총 8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EURO Biere(프랑스), 한국 유리 조형전, 한국 현대 유리작가협회전, 빛의 메시지전, Glass'99 in Japan(일본), 서울 국제 금속 조형작가 초대전, 21C현대 미술지상도, 31th GLASS ART SOCIETY' KOREA GLASS ART EXHIBITION(미국), 2004 프랑스 파리 국제 박람회 100주년 기념(프랑스), 제 11회 삼척 국제 유리 작가전, ‘FROM KOREA-TOKYO, NEW YORK, PARIS’,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투명함의 유혹 등 국내외 유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면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