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자운(紫雲) 김영옥 작가의 개인전 <금강도원도> 展이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세상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가장 아름다운 색채와 풍경으로 대자연의 이상향을 그리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김영옥의 <금강도원도>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황홀경 이상의 모습으로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신선영 기자 ssy@

▲ 김영옥 작가.

금강도원도
<금강도원도>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금강전도>를 결합한 작품이다. 작가는 “<몽유도원도>는 늘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내가 그리는 꿈의 세계와 닮았지만, 바래진 색만큼이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실에 존재하는 금강산을 묘사한 <금강전도>와 결합해서 대자연이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무릉도원을 실현하고자 했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서 파란 바탕에 높이 솟아 오른 수직 절경과 태극(해와 달)의 힘찬 기운, 산을 타고 내리는 골짜기와 꽃들의 향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놓게 한다. 마치 화면 전체가 기운생동하면서 시선을 압도하는 작품 <금강도원도>는 현실에 없는 이상세계, 김영옥 작가만의 무릉도원이다.

▲ (위) <금강도원도(金剛桃源圖)Ⅴ> 162.2x112.1cmx2ea, Acrylic on canvas mixed midea, 2016. (아래) <新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Ⅰ> 91x45cm, Acrylic on canvas mixed midea, 2015.

김영옥 작가는 색채의 운용 역시 대담하다. 오방색의 강렬한 기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파스텔 톤으로 간색한 색채 조화가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세와 산등성이에 사용된 금분(金粉)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작가는 “금분으로 산의 형세를 결정짓거나 여명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넓은 의미로는 시공간이 구분되는 지점이 되기도 하다. 땅의 세계와 우주의 세계를 구분해서 유토피아를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과거 전통적인 수묵담채로 실경산수화를 고집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꾀해 온 김영옥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자신만의 조형 의지로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자연’을 그렸다”는 평을 받게 됐다. 작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육신과 정신을 안정시켜줄 수 있는 한국적 유토피아를 더욱 발전시켜 한국의 미학세계를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좌) <금강도원도(金剛桃源圖)-폭포Ⅳ> 90.9x60.6cm, Acrylic on canvas mixed midea, 2014. (중) <新금강도원도(金剛桃源圖)Ⅲ> 116.8x80.3cm, Acrylic on canvas mixed midea, 2014. (우) <금강도원도(金剛桃源圖)-폭포Ⅰ> 162.2x112.1cm, Acrylic on canvas mixed midea, 2015.

김영옥 작가는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교육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에서 총 19회의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HEITO’인파리(프랑스), KL전(말레이시아), 독일괴테문화원초대국제전(독일), 한국미술의빛국제전(이탈리아) 2008북경올림픽 기념전인간-자연전(중국), 중국하얼빈국제미술제(중국), 서울국제미술제(광화문갤러리), 파리초대전(프랑스), Artenim2003아트페어 (프랑스), 일본긴자갤러리초대전 은하수를 만나다(일본), 2009우먼비전초대전(세종문화회관), 서울미술대상전(서울시립미술관), 목우회(국립현대미술관) 등 총 100여 회의 국제전 및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강남미술협회, 한벽동인회, KAF, 회토회 회원이며, 서울 문현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