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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구현하는 행복의 세계
2016년 06월 03일 (금) 11:48:30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이영애 작가는 행복을 그린다. 정확히 말해서 행복을 염원하는 그림이다. 특히 작업 초기부터 일관되게 그려온 ‘말’을 통해서 그 염원을 가시화 하고 있다. 말은 행복의 세계로 이끄는 해피 메신저이자 긍정의 아이콘으로써 행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신선영 기자 ssy@

행복 메시지
   
▲ 이영애 작가.
초기 이영애 작가는 ‘과연 행복을 무엇으로 보여줄 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행복의 의미를 추적할수록 내용이 추상적이고 광범위해져서 대상을 선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하는 작가는 “이 막연함 때문에 행복을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유토피아로 간주해온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태어난 생명, 오염된 땅에서 자란 꽃,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을 볼 때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것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인간의 본능”이라며 “삶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 곧 행복의 실천”이라고 정리했다.

작가는 이 메시지를 ‘말’로 나타냈다. 달리는 것에 대한 본능이 강한 말을 통해 생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단순히 이미지화 한 것이 아닌, 작가의 삶에 녹여낸 이미지로써 긍정적인 삶으로의 지각을 유도하고 있다. 
 
행복 메신저
작년 말 작가는 해외 여러 곳에서 열리는 국제전에 초청됐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아트 쇼핑’, LA 사이프러스 대학 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자화상전’, 칸느 게어 마리타임에서 열린 지구환경전시 ‘살롱 아트위캔’, 파리 그랑팔레관에서 열린 ‘앙데팡당전’, 바티칸 성바오로 성당 갤러리에서 열린 ‘바티칸 자비의 희년 예술가전’까지 세 달에 걸쳐 총 다섯 곳에서 전시를 했다.

이 중에서 프랑스와 바티칸에서 열린 전시는 직접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작가는 "칸느, 파리, 바티칸이 테러와 연관된 도시였다. 파리 테러에 이어 바티칸도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변의 걱정과 만류가 있었지만 일정을 강행했다”면서 “연일 보도되는 테러 뉴스, 군인과 경찰의 무장수색,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렬이 전시상황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 <안녕II> 60.6x72.7cm, Oil on canvas, 2016.

작가는 이 경험을 모티브로 <안녕> 시리즈 여섯 작품을 그렸다. 지난 4월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열두 번째 개인전 <그대 마음에 판타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안녕> 시리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안녕Ⅱ>는 샹젤리제 거리가 배경이다. 마켓을 배회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건물 한편에 세워진 경찰차를 통해 테러 직후의 어수선하면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영애는 그만의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다. 한 겨울이지만 화사한 파스텔 톤으로 작품을 감싸 안았다. 당시 눈여겨봤던 자전거를 탄 사람을 화면 중앙에 배치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암시했고, 그들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달려가는 말을 커다랗게 중첩시켜서 그 의미를 증폭했다.

또 다른 작품 <안녕Ⅰ>은 프랑스 니스 근교인 에즈 빌리지가 배경이다. 푸른 지중해 바다와 동화 같은 해안 마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에즈 빌리지를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중세시대 때 정치, 군사적 요새였던 에즈 빌리지가 그만 훼손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워진 여신상은 그곳의 지키는 수호신”이라며 “그곳의 평안을 지키는 여신상에게 내 작품의 페르소나인 말을 보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이영애 작품은 삶의 비극보다는 희망의 측면으로 나아가려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다.

   
▲ <안녕I> 60.6x72.7cm, Oil on canvas, 2016.

행복 가능성
이영애 작가는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작업 내용에 따라 재료를 선택한다”는 작가는 초기 판화부터 한지 부조, 입체 조형, 회화 등으로 작업 형식을 넓혀가며 말의 의미를 확장해 나갔다.

특히 전래동화 해님 달님을 연상시키는 색동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말, 푸른 지구를 달리는 말, 외갓집에 가는 가족을 실은 말을 한지 부조한 <해피 메신저> 시리즈는 “세상에 만연한 염세주의자들을 위한 해독제 같은 세계관이 담겨있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대와 세대,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서 우리의 미술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그의 염원처럼, 앞으로도 이영애의 해피 메시지가 희망적으로 구현되길 기대해 본다.

   
▲ (좌) <해피메신저XII> 162x130cm, Acrylic on canvas mixed midea, 2012. (우) <해피메신저> 162×120cm, Acrylic on canvas mixed midea, 2012.

이영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1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파리 JOAO갤러리 초대전, 뉴욕 브로드웨이갤러리글로벌 프로젝트전, 베니스 비엔날레 과테말라관 국제작가전, 이태리 팔레르모 비엔날레, 인도 첸나이체임버 비엔날레, 파리 유러피안 비엔날레, 미국 네바다 미술관 현대미술거장전, 파리 앙데팡당전과 데생 앤 팽튀아로전, 오스트리아 MAMAC 미술관 모던아트원더전, 한일 교류전, 한중 문화교류전, 한러 현대미술교류전,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기념 스웨덴 특별 초대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관 미술전 등 총 120여 회의 국내외 초대전과 그룹전,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이탈리아 바티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어워드, 이탈리아 라파엘로 산치오 국제작가상, 파리 유러피안 비엔날레 작가상, 2015 현대미술 ATIM의 TOP 60 마스터 우수상,  런던올림픽아트콜렉션 평론가상 은상, 2012 유나이티드 아트 페스티벌 대상, 경향미술대전 판화부문 대상 등 국내외에서 다수 수상했다. 작품은 바티칸교황청, 미국남부네바다미술관, 성공회대학교 등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광복 70주년기념 특별우표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조형미술대전 초대작가, 현대여성미술협회운영위원이다. 서울미술협회, 국제앙드레말로협회, 프랑스미술저작권 ADAGP협회, 이탈리아 AMA협회 회원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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