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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염두에 둔 보폭 넓히기 들어갔나
2016년 06월 03일 (금) 00:08:08 정재원 기자 jjw@newsmaker.or.kr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월2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았다. 공식적으로는 더민주의 ‘일자리창출 정책 콘서트’ 초청에 따른 방문이다. 그러나 잠재적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박원순 시장의 행보를 표면적 이유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보폭넓히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재원 기자 jjw@

행사를 진행한 더민주 측은 “오늘 이 자리는 더민주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성공 사례를 들어보고자 하는 자리”라며 “정치적 질문은 하지 않는 걸로 부탁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진 모두 토론회에서 박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를 강한 어조로 질책하고 나섰다. 서울시장이라는 지위를 넘어 사실상 대권도전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정치권은 받아들였다.

불평등 해소의 해법으로 ‘대동경제’ 제시
   
▲ 박원순 서울시장
더민주의 ‘일자리창출 정책 콘서트’에서 토론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OECD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해 3%대 성장률은 무너졌고, 11년째 국민소득은 2만 달러로 정체돼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한 747은 허구였고, 창조경제 및 국민행복시대를 내건 박근혜 정부의 성장동력도 이미 식어버린 상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경제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사회적으로) 속도와 방향 등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간 상황”이라며 “21세기에는 모든 선진국들이 그런 것처럼 중앙집권적 성장에서 지방정부에 재원을 배분하는 식의 맞춤형 고용정책 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의 직무범위를 넘어 국가경영의 철학을 밝힌 대목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시장은 시대적 과제인 불평등 해소에 대해 ‘대동경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기본적인 틀은 수차례 강조해왔던 복지를 통한 성장, 이른바 ‘소득주도성장’ 담론과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각 지방정부에 재원을 배분해 지역별 특색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합(대동)”이라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질 사례에서 보면 룰라 정부가 집권을 했다. 지방정부 운영을 잘 했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받았다”면서 “우리 당이 집권하는 지방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무감축과 복지정책을 동시에 실시한 서울시정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거침없는 박 시장의 발언이 과거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평가 받는 박 시장은, 수차례 언론 등으로부터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서울시정에 충실하겠다”며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고 발언한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국회를 찾는 등 부쩍 선 굵은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다. 야권의 한 관계자도 “내년이 대선인데 여야를 포괄해 이렇게 미래권력이 불명확한 때가 있었나 싶다”면서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는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 박 시장으로서는 보복을 넓히는 게 당연하다. 서울시장으로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권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청춘콘서트’ 통해 청년들 격려
박원순 시장이 지난 5월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성년의 날’을 맞아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작은 행동이라도 사회문제에 감수성을 가지고 행동하면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청춘콘서트에서 29살 청년이 “주변이나 사회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우리사회에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감수성을 가지고 행동하면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공감을 많이 일으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남역 인근 화장실 살인사건만 해도 신문에 나오는 비극적 사건으로만 지나칠 뻔 했다”면서 “한 시민이 꽃다발도 두고 포스트잇도 붙이며 추모를 하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혐오범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이 시키는 일, 부모님이 강요하는 일은 잘하지 못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열정이 생기지 않느냐”며 “상암동에 e-sports 경기장을 만들었는데 부모님들은 게임을 못하게 하지만 이것도 잘하면 훌륭한 직업이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 성년을 맞은 청년들에게 “20세는 성년 수준을 넘어서서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며 이 사회에서 해야할 책임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잘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며 “용산의 인쇄골목, 전주의 남부시장 등 재래시장도 청년들이 장사를 시작하면 바뀌는 것을 봐왔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우리는 청년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마당만 만들어주고 뒷받침을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청년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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