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은 약 35%로 미국의 기여율(약 6%)의 5배를 넘는다. 이제 전 세계 경제가 알리바바, 화웨이, 샤오미, 하이얼 등 중국 기업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진핑의 국가 정책에 귀를 기울이며 기민하게 반응한다.

황인상 기자 his@

최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중국 유학생이 6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중국어를 배우기 위한 중국유학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기존 유학선호 국가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중국유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대학교 순위는 한국학생들의 순위가 아니다!

▲ 노정배 교수

중국 발해(보하이)대학교 한국교류처장인 노정배 교수는 “성공적인 유학 생활이 취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국인 동급생과 학사모를 쓰고 졸업하라”면서 “중국 유학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인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대학생활을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연 ‘꽌시’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꽌시란 자신이 속한 내부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유대관계이다. 인맥동원이라는 개념에 국한하여 이해할 경우, 꽌시는 중국 사회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나쁜 관습으로 이해되지만 지속적으로 호의와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넓게 이해할 경우, 꽌시는 그 자체로 중국 사회를 유지시키는 기제이자 목적이 된다.

노정배 교수는 “중국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실력을 쌓는 동안, 졸업 후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이 생긴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형성된 꽌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다른 이들보다 선두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중국 유학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학을 가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발해대학교는 중국 전체 대학 중에서도 유일하게 모든 수업을 중국 학생들과 받는 중국인본과 유학생들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업도 잘 풀어 나가고 있다. 의료부터 무역, 호텔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기업은 물론 중국기업과 취업협약을 맺어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중국 본토 내 높아진 발해대학교의 위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발해대학교는 2,400여 개의 중국전체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과학연구지표평가에서 중국대학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대학순위 10위 안에 든 중국대학을 보면 1위 중국 과학기술대학교, 2위 화중사범대학교, 5위 랴오닝공과대학, 8위 칭화대학교로, 본래 사범계열과 경상계열이 강했던 발해대학교는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어표준어연구중심이 설치된, 중국 요녕성 교원과 공무원 연수대학교로 이과계열에서도 중국 내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대학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노정배 교수는 “모든 수업을 중국 학생들과 중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학실력이 뛰어나 중국어 공부 연장선에서 무역회사에 통역지원도 나가기도 한다”면서 “한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2년 연속 100% 모두 중국인본과를 졸업하는 중국대학교 유학의 상아탑을 쌓았다. 작년 9월에는 중국대학에서는 처음으로 모교를 졸업한 한국 유학생 중에서 두 명이 교수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인본과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대학 선택해야
지난 2005년 늦은 나이에 중국 유학을 통해 제2의 삶을 얻은 노정배 교수는 후배이기도 한 유학생들을 위해 더 좋은 유학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노정배 교수는 국내 기업과의 지속적인 업무지원 취업협정 체결을 통해 기업과 유학생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열면서 발해대학교 내 한국어과 개설을 확정짓고 추진 중이다. 노정배 교수는 “실습취업협정을 체결한 국내 기업에서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 학생이나 중국어를 잘하는 한국 학생을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중국인 인재가 필요하고, 그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한국인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노 교수가 중국 유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예절과 사람 됨됨이, 책임감’이다.

노 교수는 “현지 학생들과 중국인 교수들 사이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인사”라면서 “이를 통해 형성되는 인맥은 돈을 주고 살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들이 중국 유학을 실패한 이유에 대해 노정배 교수는 ‘중국 명문대학교 입학’이라는 포장된 말을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유학을 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어도 못 하면서 중국 명문대학교 입학만을 생각하는 부모와 학생들의 허영심이 더 나쁜 미래를 만든다”면서 “중국 유학은 발해대학교처럼 중국인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졸업할 수 있는, 중국인본과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발해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중국어를 효율적으로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그 내용을 강의도 하고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생겼으면 한다”며 “중국 유학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제 후배들이 발해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잘하도록 계속 도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다시 한 번 진심을 다짐했다. NM 

▲ 노 교수가 중국 유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예절과 사람 됨됨이, 책임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