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철경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하철경 회장은 지난 2월, 제55차 정기총회에서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의 제27대 회장직으로 단독 추대되어 연임이 결정됐다.

황인상 기자 his@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 2018 동계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철경 회장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예총 제26대 회장을 역임했다. 하 회장은 “수익 사업을 발굴해 예총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예총특별법 제정 및 각종 법제화 추진 기반을 구축하겠다”면서 “예총이 당면한 수많은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라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제27대 한국예총 회장직 연임

▲ 하철경 회장

지난 1996년, 전남 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해 최연소 회장으로 당선된 하철경 회장은 16년간 전남예총 회장을 역임하며, 당시 예술인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 마련과 전남예총상을 만드는 등 예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복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예총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대학로에서 목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목동 한국예총’ 시대를 열었다. 비영리단체인 한국예총은 수익사업을 하지 못해 재정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하철경 회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거래은행을 바꿔 이자를 대폭 줄이고, 재감정을 통해 건물가를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출을 줄였으며, 예술과 연관된 사업 등을 통해 수입을 늘렸다. 또한 민자유치를 통해 예술인센터의 숙원사업이었던 공연장 완공을 통해 예술인센터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지난 2014년 5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인한 민간단체의 고사 위기를 극복하고자 대체 입법 추진,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법률안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운영비 지원근거를 마련하는 등 향후 예총의 경제적, 제도적 안정화도 이루어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하철경 회장은 한국예총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되어 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것이다. 하철경 회장은 “예전처럼 빚 걱정 안 하고 편안하게 예총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예총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도 목표다. 역사나 구성원 숫자들 모든 면에서 한국예총의 위상이 지금보다 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부심 또한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철경 회장은 예총 137개 연합회·지회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정부와 협력해서 남북예술교류를 추진하고, 동북아시아 등 외국과의 예술교류를 진행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개인예술가들이 한국을 알리고 있다”면서 “그런 이들을 좀 더 지원하고, 그런 이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총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민간의 예술 활동 참여 기회 확대와 영재 발굴 및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 사회 공헌과 문화 융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세계에 우뚝 서다
남농 허건 선생의 마지막 제자이기도 한 하철경 회장은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싱가폴 등에서 개인전 54회를 비롯해 독일 루카스화랑, 독일 괴테박물관, 일본주재한국문화원, 뉴욕 퀸즈미술관, 프랑스주재한국문화원, 싱가폴국제아트페어, 세계아트페어 등 900여 회의 국내외 유수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역량이 그대로 담긴 자신만의 화풍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며 자연을 품은 우리나라의 산수를 향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화가로도 정평이 난 그는 전라남도미술대전 종합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4회 연속 특선,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전라남도 문화상, 올해의 최우수예술작가상, 제14회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남도예술회관 관장을 역임하며 국내 예술계의 발전을 견인해온 하 회장의 화가로서의 바람은 ‘동양화가 하철경’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작가로 불리고 싶다는 그는 “한국화의 대표적 작가가 되고 싶고, 한국적인 소재를 한국적으로 표현해서 세계화하고 싶다”면서 “최근에 서구화된 한국화, 정체성 없는 그림들이 많다.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화가가 되고 싶다. 남들과는 다른, 하철경만의 독창성으로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NM

▲ 대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