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각지에 피어나는 꽃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산천은 푸르름을 더해가는 계절 봄,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2016 봄 여행주간’이 5월 1일부터 시작된다. 유채꽃 길과 소백산의 정기, 대관령 캠핑장에서의 선선한 하루, 제주 동백동산습지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 등 봄날의 추억을 여행주간을 통해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세영 기자 syshin@
박근혜 정부는 내수와 수출 균형경제를 달성하고 관광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적극 추진했다. 이에 2014년 관광주간을 최초로 시행했으며, 2015년 그 기간을 봄·가을 각각 11일에서 14일로 확대했다. ‘관광주간’은 여름철 휴가에 집중된 국내관광 수요를 봄·가을로 분산해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범국민적인 여행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난해 관광주간에 국내여행 참가자 수는 3720만 명으로 전년 관광주간 대비 25%, 참가자의 이동일수 총량은 7935만 일로 6%, 총 지출액은 4조9224억 원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5월 1일부터 14일까지 14일 동안 한국관광공사와 정부부처,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과 함께 ‘떠나세요, 봄이 있는 이 땅으로’라는 슬로건으로 ‘2016 봄 여행주간’을 시행한다. 문체부는 지난 2014년 봄부터 국내여행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관광주간’을 봄과 가을로 나누어 시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국민들이 다가가기 쉽고 더욱 편안한 느낌을 주는 ‘여행주간’으로 이름을 바꾸어 봄·가을에 추진한다.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지 마세요
‘어디로 갈까?’, ‘돈은 얼마나 들까?’, ‘일정은 어떻게 짜지?’ 여행 전에 드는 걱정거리는 이번 봄 여행주간에는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여행주간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내놓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여행주간을 총괄하는 진행 총감독으로 류재현 류스 대표를 최초로 선임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구성했다. 이번 봄 여행주간에 전국 17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전국 관광지와 관광시설 등은 무료 개방하거나 최대 50%까지 요금을 할인한다. 또, 가정의 달 5월에 여행주간이 시행되는 만큼 이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에 5월 첫째 주 토요일인 5월 7일을 ‘연인의 날’로, 5월 둘째 주토요일인 5월 14일을 ‘아내의 날’로 지정해 연인과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국내 관광지를 엄선해 알릴 계획이다. 문체부는 여행주간을 맞아 공모를 통해 지자체별로 대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최우수 프로그램으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잘 결합해 여행주간만의 이야기를 입힌 ▲대구-대구는 예쁘다 ▲강원-기차 타고 떠나는 드림스토리 낭만여행 ▲충북-딱 내 스타일 버스 여행 등이 있다. 우수 프로그램으로는 ▲경북-3대가 함께하는 봄나들이 ▲울산-미래 도시로 떠나는 실크로드 울산여행 ▲전남-남도문화산책 ▲부산-돌아와요 부산항, 아날로그 여행 ▲광주-봄, 찬란한 역사 속으로의 시간여행 등이 꼽혔다. 그 외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벤트·할인으로 여행주간 체감도 높여요

▲ 포항의 죽도시장. 경상북도는 온 가족이 여행을 통해 가족 사랑을 확인하는 ‘3대가 함께하는 봄나들이’를 진행한다

문체부는 유관기관 및 민간과 협업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봄의 절정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코스들과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중 중소기업청과 코레일 등이 협력해 마련한 ‘팔도장터 관광열차-올해의 관광도시편’은 '2016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무주, 제천, 통영의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코스로서 여행주간을 계기로 새롭게 개발됐다. 전국 76개 사찰에서 1만 원으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할 수 있는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민간과 협업으로 여행주간 이벤트를 진행해 국민 체감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벅스와 손잡고 지역 대표 프로그램 현장을 방문해 인증사진을 촬영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주간 시티 페스티벌(City Festival)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2015년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된 그리드잇과 함께 유명 인사의 여행 경로를 방문하는 ‘먹부림 투어’ 이벤트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여행주간에는 주요 관광지와 관광시설, 숙박 및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1만 2000여 개의 업소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평소 국민들이 출입하기 어려웠던 제주도렛츠런팜이 여행주간을 맞이해 무료로 개방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2014년에 개원한 태권도원 역시 무료 개방되며, 그 외 4대 궁, 종묘와 국립생태원 등은 여행주간에 입장료 50% 할인을 실시한다. 여행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부담되는 숙박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대명리조트 등 유명 리조트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가 지정·운영하는 중저가 숙박시설인 97개의 굿스테이 등에서 할인이 진행돼 여행객들의 부담을 덜 전망이다.

생태관광으로 몸과 마음 맡겨요

▲ 맹방유채꽃마을 풍경(사진제공 삼척시청)

싱그러운 5월엔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생태관광을 떠나보자. 환경부는 지난 2013년부터 제주 동백동산습지, 전남 신안 영산도 등 총 20곳 생태관광지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 동백동산습지 ‘함께 만들고 그리는 숲 교실’, 인제 생태마을(용늪) ‘황태 축제’와 ‘산나물 축제’, 서산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 ‘날아라 새들아’, 서천 ‘새봄&갯벌’, 울산 태화강 ‘봄꽃대향연’ 등 가족과 소규모 단체가 체험할 수 있는 기획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제주도 동백동산 람사르습지에서는 화산지형이 보존된 김녕-월정 국가지질공원을 돌아볼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팔색조도 만날 수 있다. 전북 고창은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동양 최대의 고인돌 유적지가 있어 원시 자연 체험이 가능하다. 용늪탐방은 하루 15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어 사전예약이 필수다. 여행주간 동안 괴산에서는 괴산호의 유람선 할인이, 인제에서는 생태체험 마을별 숙박비용 할인 등도 받을 수 있다. 국립공원에서도 14일까지 ‘국립공원 주간’으로 지정하고 생태관광, 문화공연, 전시회, 특산물장터, 체험행사 등 100여개의 행사를 진행한다. 한섬지 천리길 생태탐방 등 생태관광 프로그램, 지리산 청춘콘서트, 월악산 숲 속 작은 음악회 등의 문화공연과 사진전시회 등이 열린다. 지리산, 설악산, 계룡산 등 12곳의 국립공원에서는 장터가 서며, 야영장 체험 등 체험행사도 개최된다. 환경부 이민호 자연보전국장은 “봄철 여행주간을 맞아 생태관광지역과 국립공원에서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올 봄에 여행갈 곳을 고민한다면 자연 속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국내 다섯 손가락에 드는 지역 관광지 어때요?

▲ 문체부는 4월 18일 ‘글로컬 관광 상품’ 으로 5개 지역의 대표 관광콘텐츠를 선정했다. (여수 밤바다 풍경)

문체부는 지난 18일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의 지역 분산과 다양한 방한 수요 충족을 위해 세계화(global)를 추구하면서 지방(local)의 특징을 살리는 ‘글로컬 관광 상품’ 5개 지역의 대표 관광콘텐츠를 최종 선정했다.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부산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찾아 떠나는 부산 서면메디컬스트리트 메디뷰티 힐링여행!’, 강원도의 ‘헬로! 2018 평창!’, 경남의 ‘사랑의 설렘, 한류 웨딩·커플 여행’, 전남의 ‘여수 밤바다’, 대구의 ‘진짜 즐기는 진짜 대구여행’ 등 5개의 콘텐츠를 대한민국 지역 관광 대표콘텐츠로 결정했다. 지역별로 강원도는 ‘미리 가보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주제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등 동계올림픽 주요시설과 강릉, 정선의 자연 경관을 연계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남은 장사도를 중심으로 커플여행 코스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웨딩여행 코스를, 전남과 대구는 내국인의 사랑을 받는 ‘진짜’ 한국관광을 제안했다. 전남의 ‘여수 밤바다’는 여수 엑스포와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여수 밤바다’의 야경과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생태공원의 노을 등을 연계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관광명소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대구의 ‘진짜 즐기는, 진짜 대구여행’은 대구 사람들이 즐기는 관광코스를 재해석해 외래 관광객이 생동감 넘치는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광객들은 대구근대골목과 김광석길 등을 걷는 도심체험과 함께 치맥(치킨과 맥주) 등을 맛보는 미식관광,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야구경기 관람 등 스포츠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산은 국가별·연령별로 선호하는 의료·미용 상품을 부산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쇼핑, 먹거리와 연계했다.

눈치 보지 말고 훌쩍 떠나요

▲ 올해 여행주간에는 ‘연인의 날’과 ‘아내의 날’을 지정, 국내관광지를 엄선해 알릴 계획이다

문체부는 여행주간을 계기로 봄 휴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부처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학교 등에 국내여행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과 협업으로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 기업 근로자의 휴가 사용을 촉진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경제 단체를 통해 민간기업의 여행주간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부와의 협업을 통해 전국 초·중등학교 1만1611개교 중 89%에 달하는 1만 340개교가 봄 여행주간에 재량휴업을 실시한다. 이는 작년 봄 재량휴업을 계획했던 학교 비율(88.9%)과 유사한 수준으로 재량휴업을 실시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조성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에는 맞벌이 부모의 휴가 사용일과 자녀의 재량휴업일 불일치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해당 기간 동안 맞벌이 부모 또는 취약계층 가정의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여행 지원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문체부는 관광객의 편의 제고를 위해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여행주간수용태세 점검에 나선다. 지역관광협회를 중심으로 학생과 업계 등이 참여하는 점검단을 지역별로 구성해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여행주간에 필요한 준비 사항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참여업체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과 참여업체, 관계기관과의 소통을 원활히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관광사업자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국가안전대진단 집중 점검기간 동안 야영장과 유원시설에 대해 민관합동으로 안전설비를 점검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여행주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체부 김재원 관광정책실장(체육정책실장 겸직)은 “설렘 가득한 봄날, 국민들이 국내여행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여행 증가는 관광업계의 활성화는 물론 더 나아가 내수경제 진작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의 시작점”이라며 “정부는 국민들이 관광으로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행주간 프로그램과 이벤트, 할인, 여행정보 등 상세한 내용은 여행주간 공식 누리집(http://spring.visitkorea.or.kr) 또는 여행주간 공식 누리소통망(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