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조원)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 2008년 부탄 농림부와 농업기술 지도 및 교육, 녹차생산에 관한 농업기술 지원 등의 국제교류협약을 체결했다.

부탄 왕국과 농업기술 지원 등 국제교류 협약 체결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현재 대한민국과 부탄왕국의 우호증진 및 국제교류 협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김조원 총장은 지난 7월 5일 부탄을 방문하여 부탄왕국의 농림부 페마 장관과 제2차 3개년 MOU 재협정을 시작으로 부탄의 투롱사 지역 삼촐링 마을의 생활환경과 교육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 경남과학기술대학교(국제농업협력사업단 최진상 단장)는 현재 대한민국과 부탄왕국의 우호증진 및 국제교류 협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부탄의 국제농업협력사업
대한민국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개발도상국으로 불리는 최빈국에 대하여 매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나라들을 중심으로 농업적 생산성 향상을 통한 삶의 품질을 높이는데 지원을 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적인 위상이 증대됨에 따라 해외의 국제적인 공적원조기금(ODA)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매년 대학과 정부 산하기관에서는 여기에 부합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평가를 통해 사업을 승인 받게 된다. 국제농업협력사업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서는 타당성(relevance), 효과성(effectiveness), 효율성(efficiency), 영향력(impact) 및 지속가능성(sustaniability) 등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는 2008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의 국제농업협력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부탄 농림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녹차제조기술 교육 훈련을 본 대학과 지리산 지역을 기술교육 현장으로 삼아 국내에서 완료하였고, 이 기술을 부탄의 투롱사 삼촐링 마을 현지 농민을 대상으로 교육함으로써 국제교류의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경남과기대 국제농업협력사업단의 최진상 사업단장은 “부탄 농림부에서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낙후 농촌 마을의 집중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하여 FVRD(focused village rural development) 제안서(5개년 계획)를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출하였고, 매년 그 평가를 통하여 연차별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3차년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제다(製茶)시설을 포함하여 시음장, 판매장 겸 마을 공동집회 장소가 되는 건축이 연내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8에이커의 농장에 울타리 작업은 완성하였지만 부탄 농림부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나무 열매와 어린 가지를 이용한 삽수만으로 다원(茶園) 조성을 고집하고 있어 이를 완성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국제농업협력사업의 장기적 추진 요구
국제농업협력사업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그 성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남으로써 평가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탄의 제2대왕이 식재한 100여년의 수령을 갖는 소엽종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열매를 사용하여 다원조성을 하려는 그들의 방식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타당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부탄 농림부 세럽 차관은 “눈앞에 보이는 성과만을 나타내려면 주변국 인도에서 묘목을 수입해서 식재하면 곧바로 성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모수를 사용하여 장기적으로 유기녹차 다원을 조성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여기에 최 단장은 “그들의 본 사업에 대한 지속 가능한 전략에 동의하면서 사업단은 그 결과를 얻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고, 오래 지속하고 싶다”한다. 또한 “매번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래서 더욱 튼튼한 정보를 얻고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가을 삽목기술을 교육하였는데 그 이듬해 현장을 가보니 싹이 난 삽수를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산기슭의 부엽토에다 오랜 가지를 잘라 삽수로 사용하여 모두 발근부위가 썩는 현상 때문이었다. 이후로는 종자와 삽목묘 생산기술이 수준급이다. 내년 초봄에는 다원에 이식을 준비하고 있다.
부탄 국제농업협력사업은 투롱사 지역의 삼촐링 마을이 바로 그 현장이다. 수도 팀푸(Thimphu)에서 약 190km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150가구, 750여명의 인구로서 연간 평균소득이 1,000$ 이하이다. 해발 3,500m 고개를 두 번을 넘어야 하고, 길 가장자리를 내려다 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눈길을 한참이나 주어야 하는 천길 낭떠러지. 고속도로의 길은 중앙차선이 하나인데 그 선을 차의 중심에 두고 가라하는 생명선이다. 길은 굽이굽이 수천번을 돌아서 열심히 가야한다. 그래서 이 길을 ‘부마고도’라 부르기로 하였다. 승용차로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 도착한다. 부탄 정부의 본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서 2008년 비포장도로이던 마을길을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단장하였으며, 삼촐링은 부탄에서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 중 한 곳이었으나 지난 6월 말 마침내 전기 공급 시설이 완성되어 이제는 밤에 불이 켜진다. 현재 35가구가 녹차 재배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여 녹차생산단체를 이루고 있다. 녹차 생산 농가는 3년전에 비하여 그 소득이 10배 이상이다. 현재 생산되는 녹차는 그 양이 적어서 전량 정부에서 국빈을 위한 국가홍보용 ’친환경 유기녹차’로 사용하고 있다. 최고급의 국가 브랜드 수제품 차를 만들기 위하여 부탄 농림부-삼촐링 마을 농민-경남과기대에서 상호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투롱사의 삼촐링 마을을 ‘미니 코리아’로 애칭을 붙이고 있고 대한민국의 선진 기술들이 자신들에게 제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 외교의 지속적 국제협력 모델
최 단장은 “경남과기대 김조원 총장이 지난 7월 5일 부탄을 방문하여 부탄 농림부의 페마(Pema Gyamsho) 장관, 투롱사 다왈라(Dawala Dzongda) 장관, 교육부 산게이(Sangay Zam) 차관, 삼촐링 중학교 타첸(Tharchen) 교장 및 관계자 등과의 면담에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또한 당장 자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였고, 현재는 그 해소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조원 총장님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NGO로부터 부탄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협력기금을 조성하여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정부에서 기초를 만들고 민간차원의 국제협력사업을 발전시키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30리를 걸어서 중학교를 등교하는 부탄의 젊은이들이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 농림수산식품부는 단기적인 가시효과가 아닌 장기적으로 국제농업협력사업을 추진하여 양국 간 영원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속형 국제협력 모델이 되도록 거듭 당부 드립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