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위주의 20세기 중반까지 디자인의 역할이나 가치는 부차적인 경쟁요소에 불과했으나 시장경쟁이 치열한 글로벌경쟁시대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이에 따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가치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변했다.

경쟁력의 원천이 생산, 마케팅에서 이제는 디자인으로

▲ 인덕대학교 공간장식도자디자인과 오경혜 겸임교수

디자인이 생산자와 사용자 사이의 필수요소가 되면서 디자이너는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그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디자인의 핵심이 되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으로 대박을 터트린 애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티브잡스가 치열한 MP3플레이어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디자인 때문이다. “현대는 경쟁력 있는 디자인이 제품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대” 라고 말하면서 “오직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눈”이라고 소비자 중심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자인 투자는 기술개발투자에 비해 10배 효과
“현대는 디자인이 기업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리오컴 디자인의 오경혜 대표는 다국적기업인 페덱스, GM자동차, 아디다스코리아, 크리스찬 디올, 클라란스, P&G, 베네통, 네슬레, 어바이어 등과 국내기업인 태평양, 국민은행, 금강제화, 아가방, 미샤 화장품 등의 기업마케팅 디자인파트너로서 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왔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 (사)과학예술디자인학회 이사, 현재는 인덕대학교 공간장식도자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오 대표는 “대다수의 기업들은 기능과 품질, 성능 등 엇비슷한 수준의 제품들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감성, 혹은 잠재된 욕구를 담아내어 소통할 수 있도록 사용자중심의 다양한 미적 경험과 감동을 제공 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제품과 브랜드의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때문에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지속적으로 자본가치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일반론적인 결과는 디자인 투자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좋은 디자인은 소통성과 창조성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가 오로지 자신의 감성과 표현기술에 의지하면서 단순히 트렌드만 뒤쫓는다면 이는 직무유기에 가깝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이제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는 뛰어난 감성과 표현기술을 모두 보유해야 함은 물론, 미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 연관분야에 대해 통합적인 안목을 갖추어야 하며 더 나아가 윤리 도덕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 할 것이다. 특히 평범한 소비자들이 프로추어로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은 특히나 더욱 그러하다.

▲ 2001년부터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함께해온 FedEx의 부산 스테이션 디자인작업현장-수원, 일산, 마포, 부산, 대구사무소, 삼성전자, 인천공항지점 등 환경디자인 총괄기획

리오컴의 오경혜(1tobfree@naver.com)대표는 “좋은 디자인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역할을 한다. 단순히 예쁘고 아름답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단순한 수용자가 아닌, 고유한 기호와 더불어 비판 능력을 갖춘 소비자로서 미적 감각에 보다 민감해졌으며 디자이너나 기업가들의 니즈(needs)보다 우선하여 고객의 선호가 디자인에 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좋은 디자인을 위한 좋은 크리에이터는 문제해결능력과 함께 대상과의 소통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하고 숨어있는 인사이트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디자인의 차이가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 진다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 디자인 분야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 대표는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디자인의 성패가 기업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으나 막상 기존의 디자인과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특정 제품의 디자인을 선호하고 이로써 시장의 판도가 결정된다. 즉 디자인의 차이가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디자인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오경혜 대표는 “20세기를 정보혁명의 시기 라고 한다면 21세기는 디자인 혁명의 시기라 할만하다. 이 변화를 가져온 기저는 디지털이다. 오늘날 디지털은 디자인의 대상인 동시에 도구가 되었고 혁명적인 정보접근 능력을 가진 소비자도 점차 사회의 주역이 되면서 이들은 제품과 다양한 미적 상호작용과 경험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또 고민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탄생한 창조적인 디자인들은 미래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