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한국의 차 문화는 오늘에 이르러 가장 폭넓은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차를 즐겨 마시는 인구가 500만은 될 것이라는 추산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를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고 다도를 하면 가정이 건강해진다는 우리 차인들의 주장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어가고 있다

▲ 김원장이 생각하는 차문화공간은 천·지·인과 음양의 사상을 바탕으로 철학적 가치를 부여하며 우리 정서에 맞는 한옥에서 손님은 손님의 예절을 배우고 모두에게 감사의 의미를 헌다를 통해 배우며, 손님방에서 대접을 받는 의식적인 것을 포함한다

빠르고 화려한 것에 익숙한 도시인들이 다소 느리지만 단아하면서도 진지한 우리 '차(茶) 문화'에 흠뻑 취하고 있다. 차를 마시는 민족은 흥하고 술을 마시는 민족은 망한다고 설파한 茶山선생의 말씀이 대중 속에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웰빙 시대를 맞이하여 차를 마시고 다도를 해야 웰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접빈다례 복원해 보급하는데 총력 기울여
한·중·일 삼국 가운데 ‘다례(茶禮)’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쓴 민족이 한국이다. 이것은 오늘도 영향을 미쳐서 차 문화 전체를 표상하는 용어로 한국에서는 ‘다례’를 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제사를 뜻하는 다례나 주다례, 별다례라는 단어가 예전에 없었으며 일본도 현대 이전에 다례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다례는 우리의 독자문화라고 할 수 있다. 국제다례문화연구원의 수향 김태경 원장은 “차 문화는 생활예절이다. 차를 만들어 마시는 예법을 익히다보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예절을 지키게 된다”며 “새하얀 천에 염색을 하면 염색이 잘 되듯 예법과 다례에 익숙하지 못한 주민들은 습관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 문화를 빨리 익히고 이를 통해 일반 생활예절까지 내면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태경 원장은 차 문화가 실생활 속에 녹아들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실생활에서 차 문화가 일반화된다면 생활예절 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할 수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원장이 차 문화 보급 운동에 뛰어든 것은 20여 년 전. 차를 좋아하여 차를 즐겨 마시다가 인연을 이어왔다. 격동기 속에 가느다란 명맥만을 유지해왔던 전통예절을 전파해 온 한국전례연구원 김득중 원장의 수제자였던 그는 예절과 다례의 전도사임을 자처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우리의 전통 차 문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과거 사대부가에서 귀빈을 초청해 다회(茶會)를 베풀던 문화를 계승한 접빈다례를 복원해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원장은 현대 예절의 종장이라 불려지는 화원 김득중 선생님께 전통예절을 사사하였고 예절시연단원으로 3년을 활동했다고 한다

효 사상과 전통예절 프로그램 운영
김태경 원장은 담양 금성산성 아래 위치한 천년고찰 연동사 주변에서 자라는 야생차를 야생의 기운을 유지할 수 있는 녹차와 황차를 연구하고 있다.
대체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차는 색, 향, 미로 마신다고 하지만 김원장은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서 색, 향, 미, 기로 마신다고 한다. 야생의 기운이라 하면 맑고 깨끗하며 향을 맡으면 몸에 좋은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이다. 김원장이 연구하는 연동사 차밭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있어 반딧불은 물론 독사 등 야생동물이 자생하는 곳이다. 그리고 차나무 사이에 계곡이 있어 안개가 오랫동안 거치지 않아 야생차의 기운은 더없이 좋다고 말한다. 그곳에 처음 갔을 때 칡넝쿨에 감겨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던 차나무는 수없이 반복된 낮질로 이제는 그 멋을 자아내고 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바위를 뚫고 힘 있게 직근으로 내린 하나의 뿌리는 두터운 가마솥에서 9번 덖은 맑은 차의 향과 맛에서 느낄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마시며 온 몸에 열을 발산해 약으로 쓰이는 황차는 절 주변의 고운 황토로 화덕을 만들어 밤새 소나무를 때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키며 만든 정성때문인지 밀란향이 나며 단맛의 여운이 길면서 부드럽고 감기몸살 등 약효가 뛰어난 감격할만한 맛으로 답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김원장의 손은 여인의 손 같지 않게 살갖이 벗겨지고 거칠지만 함박 웃음으로 “이런 귀한 차를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이렇게 3년의 연구 끝에 탄생한 차는 올해부터 회원제로 예약 판매 되고 있다. 또한 김원장은 현대 예절의 종장이라 불려지는 화원 김득중 선생님께 전통예절을 사사받았고 예절시연단원으로 3년을 활동했다고 한다. 예절을 배우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을 얻었다는 김원장은 이것을 배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보급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특히 우리나라 기본 인사법인 배례법과 예절의 방위에 중점을 두면서 예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고 자신의 뿌리가 어디인지 알려주는 작명례는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예절이라고 했다. 김원장은 수원의 연구실과 차를 만드는 연동사에서 효 사상과 전통예절, 다도를 배울 수 있는 1일, 2일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예절의방위, 배례법, 세배례, 조문례, 부부예절 등이 있으며 특히, 미국 로즈랜드 대학에서 최면학을 전공하고 명예교육학 박사이면서 프로최면사인 주지 원행스님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기 최면법” 특강이 있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의 정형화된 차문화 공간을 만드는것이 시급...
김원장은 40년째 차실과 다도구를 연구하고 있는 소나무 태움질의 대가인 농암 박봉규 선생과 함께 20여년의 오랜 인연으로 한국에 절실히 필요한 정형화된 차실을 연구하여 설계에 들어갔다. 일본은 지위를 막론하고 손님이 오시면 무조건 차실로 안내하며 그 정신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차를 마시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의 차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우리만의 정형화된 차문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 각양각색의 차실이여서 하나의 상징적인 정형화된 차문화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김원장의 뜻이다. 김원장이 생각하는 차문화공간은 천·지·인과 음양의 사상을 바탕으로 철학적 가치를 부여하며 우리 정서에 맞는 한옥에서 손님은 손님의 예절을 배우고 모두에게 감사의 의미를 헌다를 통해 배우며, 손님방에서 대접을 받는 의식적인 것을 포함한다. 이와 같은 차문화공간을 정착시키는 것이 김원장의 소명이라고 했다. 웰빙시대라 해서 재료와 맛과 유행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전통예절과 차문화공간 안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며 사람이 무엇인지? 사람 대접을 받는게 어떤건지?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면 이 세상엔 “차는 군자의 덕과 같아서 사악함이 없다네”라는 말을 실천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NM
 (김태경 원장) 전화 : 010-5418-7317,  카페 : http://cafe.daum.net/socheon-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