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비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일의 하나다. 인생의 위기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단지 그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황태일 기자 hti@

다가올 위기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비단 사람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기업도 생로병사를 똑같이 겪으면서 기업사의 굴곡을 여지없이 맞이할 수밖에 없다. 지금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기업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한국경제를 대변하고 있다. 실제 우리경제는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에 따른 차이나 쇼크,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세계금융시장 불안,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에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위기에 대처해 생존력을 높이고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기술 혁신이 필수다.

국내 기술로 수질분석용 센서와 분석기기 개발

▲ 길주형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로터스프로슈밍매니지먼트(이하 로터스)는 한·중 전기화학센서 제조 싱크탱크 그룹(대표 길주형)으로 수질분석용 센서와 분석기기를 전문으로 연구 개발하는 특화된 벤처기업이다. 지난 1999년 카오스응용연구소로 출발한 로터스는 모든 기술개발을 총괄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미 수질센서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 역시 로터스컴퍼니 그룹의 제품을 매우 영향력 있게 평가하고 있다. 길주형 로터스컴퍼니 대표는 “많은 국산화를 이루어내면서 항상 시간이 모자란 것이 아쉬웠다”면서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어 제품을 탄생시켜도 매출과 절대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예 이 부분은 배제하고 제품개발에만 몰두하게 되어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부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국내 최초로 수질센서용 Combination electrode의 국산화에 성공한 로터스는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Electrode용 Solid electrolyte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는 전기화학센서 역사상 100여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길주형 대표는 “로터스는 한국에서는 제조하기 힘든 pH, ORP전극에 최고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용존산소센서 및 잔류염소센서 또한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많은 국내외 제조업체들의 위탁생산 및 공급을 하고 있으며 연 생산능력은 수직상승으로 납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터스는  수질센서 제조기술에 관한 세계적인 표준기술 보유와 동종업계 최다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질분석용 전기화학센서 국산화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집중적으로 한 결과 지금은 국내외 중요한 관공서나 기업체 현장 등에 로터스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로터스에서 수질분석용 전기화학센서로 pH Electrode, ORP Electrode, Dissolved Oxygen Sensor, Conductivity Sensor, Residual Chlorine Sensor, ISE 등의 핵심 센서류와 전용 계측기기인 Controller와 Analyzer등의 Meter 류 등 로터스에서 양산되는 모든 제품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세계표준 기술 보유하는 것이 목표
현재 세션기타리스트로도 활동 중인 길주형 대표는 그룹사운드 출신으로 약 15년 동안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재능기부로 기타를 레슨하고 있다. 사업과 함께 틈틈이 재능기부에 앞장서면서 음악 없이는 사업도 없을 정도로 음악광이고 블루스를 즐겨 연주하며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까지 모든 장르를 마다하지 않는다. 길 대표는 “작곡을 하면서 연주를 하는 것이 사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연구개발을 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일맥상통하다보니 어릴 적부터 시작한 음악이 곧 사업의 스케치가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환경직능 자문위원과 노원구 관내에서 복지협의회 대표위원, 노원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는 길 대표는 미래설계 장학사업을 하고 있어 청소년 아이들에게 학업에 보탬이 되고자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으며,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어르신들을 상대로 기타 레슨을 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표준 기술을 가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그는 “항상 국산은 외국 제품을 모방만 한다는 편견을 지우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회사에서 양산되는 모든 제품을 특허화 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을 몇 가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 표준기술을 갖는다는 것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공학분야 특히 기초과학에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예산지원과 복지다. 길 대표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연구를 해야만 하는지 국가가 정확히 보여줘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연구자들은 자발적인 동기부여로 참여되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산학연이 함께 ‘나’가 아닌 ‘우리’를 그래서 ‘대한민국’의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머지않아 듣고 싶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