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을 화면에 구현하려고 한다.
소재는 숲 속의 바위와 나무이다.
대상은 나의 의식과 결합되어 동질화된다.
대상의 형태는 점점 변형되고 왜곡된다.
또 다른 시공간의 의식 세계 속을 따라 흐른다.
                                                     -작가 조영재의 작업노트 中

▲ 조영재 작가의 작품세계는 일관되게 의식의 흐름을 나타낸다.

서양화가 조영재는 부산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홍익대학원에서 회화를 수학한 이후 줄곧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온 예술가다. 지금까지 총 15회의 개인전을 서울, 부산, 거제, 상해 등에서 펼쳤으며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대상과 의식이 합일하는 경계지대를 화폭에 담다
조영재 작가의 작품세계는 일관되게 의식의 흐름을 나타낸다. 바위와 나무로 어우러진 가시적인 대상물들은 작가의 의식과 교합하면서 새로운 시공간의 물리적인 의식의 상태를 표현한다. 여기에서 대상과 의식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흐름의 의식적 경계지대를 유영한다. 이러한 비가시적인 경계지대에는 오감을 뛰어넘는 감성들이 표현되는데 미술평론가 정목일은 “자연, 생명체가 지닌 고정관념의 색과 형태를 깨뜨리고 빛의 리듬과 생명체 입자들의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생명의 경이와 율동을 느끼게 한다. 회화의 세계 깊숙이 빛의 파동과 리듬을 끌어들임으로써 시각적 조형언어 만이 아닌 청각적 소리 언어를 합성시켜낸 놀라움을 보여준다”고 평하며 조영재의 작품세계 속에 나타나는 빛과 색채의 파괴를 시청각적 리듬의 에너지로 읽어내고 있다. 작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빛과 파동에너지의 비가시적인 물리적인 현상을 색채의 파괴로 표현하는데 머물지 않고 의식의 흐름이라는 대상과 의식의 거대한 경계지대를 화폭에 담아내고자 더욱 정진한다. 그의 작품 소재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밀한 숲의 대상물들이다. 나뭇잎사귀 하나하나에, 바위와 돌들의 조각조각에, 나무의 한 결 한 결에 의식의 경계지대가 드리운다. 그러한 그의 작품세계를 두고 평론가 김미희는 “스스로 진동하는 그의 색채들은 가상과 실재, 구상과 추상의 경계지대를 유영한다. 여기에서 작가 조영재가 선택한 것은 빛과 파동에너지의 세계이다. 빛과 파동에너지의 운동이 사물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단순한 상상의 색채라고 단언하기에는 그의 색들의 강도(Intensity)가 아주 깊다. 세계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지대인 제3의 공간은 넓이가 아니라 깊이의 정도로 파악되어진다. 이 지점에서 그는 빛과 파동에너지의 세계를 매개로 하여 제3의 창조적 공간인 경계지대를 진동하는 삼차원의 색채와 불완전한 이미지의 자연물들로 드러내고 있는 것 뿐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 붉은바위 100X100cm Acrylic on Canvas 2011

치열한 고독 맛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 구축
조영재 작가는 미술계 등단 이후 지난 2008년 3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산의 동서화랑으로부터 동서미술상을 수상하며 서양화가로서의 아성을 쌓고 있다. 동서미술상 수상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해온 작가는 이후 한국국제아트페어(서울2009, 2010) 화랑미술제(부산2009, 서울2010), 경남아트페어(창원), 드림아트페어(서울), 북경798아트페스티벌(북경/중국2009), 서울오픈아트페어(서울2009,2011), ART DAEGU(대구2009) 등에 초대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1년 서울의 예맥화랑에서의 초대개인전과 연이은 수원 아트힐 갤러리의 초대개인전에 이어 오는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와 11월 대구아트페어에서의 초대전이 준비되어 있는 작가는 빡빡한 전시일정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작품세계와의 고독한 질주를 홀로 계속하고 있다. “시류에 영합하는 인기작가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작가의 길”이라 말하는 조영재 작가. 그는 “지금껏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치열한 고독을 맛보았고 작품을 하기 위해 포기해야만 하는 소중한 것들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계속 작가의 세계를 완성하는 길에 제 자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주변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재능을 포기하는 동료, 선후배들을 많이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끝까지 한 길을 걸어가는 동료 작가들이 전 세계에서 외로이 걸어가고 있기에 저 역시 저만의 세계를 완성하는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