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지난 반세기 역사는 변혁의 시대였다. 평생의 삶을 재정경제, 정치, 환경, 디자인 등 국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하며, 국가의 성장, 발전을 이끈 박판제 이사장. 맡은 직분마다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성공의 가치로 화답하고, 변혁의 중심에서 굳건히 국가의 성장을 모색해 왔던 그를 만나 보았다. 그의 일대기를 회고하며 리더로서, 어른으로서 이시대의 심각한 문제인 지역적 정치적 이기주의와 부패, 변혁을 발목 잡는 각종 규제, 저 출산 노령화사회 등에 대하여도 그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었다.

▲ 박판제 이사장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눈을 높이들어 희망의 파도를탈수 있는한 그대는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이다" 라고 강조했다.

大義를 품은 上京
조선시대로 거슬러 1800년대 중반, 6대조가 숭정대부 동지중추사부를 지낸 선조의 후손인 박판제 이사장은 고조부께서는 500여 석을 한 지주이기도 하였다. 조부께서는 구한말 3차에 걸쳐 과거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당시 고종의 고문이었던 헐버트는 구한말 집권층의 자제들이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서는 150냥의 돈이 들었다고 회고록에서 밝힐 만큼 그런 상황에서 시골 유생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다 한들 합격할 수 있었겠느냐고 주장한다.그러한 그의 조부는 동학 의병장으로 참전해 하동전투에서 31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는데, 시신을 수습할 수도 없었고 집안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다. 자유당시절 농지개혁 때 그의 집안은 또다시 가세가 기울어 박 이사장의 중학교 진학도 어려웠다. 이때 ‘학원’이라는 학생잡지를 탐독했는데, 한 이태리 독립운동가가 해외에 나가 독립 운동을 하다 낙담해 자살을 기도했다는 기사에 접했다. 머리를 향해 발사된 첫 번째 권총은 불발이었다. 두 번째도 역시 불발, 다시 확인을 하고 공중에 쏜 세 번째는 정확히 발사되었다. 그는 지금 죽는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님을 감지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하였다는 기사를 읽고, 박 이사장은 하늘은 나로 하여금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 더 큰 뜻을 펼치라는 계시로 받아들였다 한다.  이에 그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5세의 어린 나이에 큰 뜻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다. 이것이 1954년 11월 15일의 이야기이다.

苦難 그리고 立志
상경해서도 사회는 그에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불량배들을 만나 어렵게 마련해 양말에 숨겨둔 노자까지 털리며 빈털터리가 된 것이다. 그는 사환자리를 부탁하기위하여 곧 바로 중구 양동에 있는 ‘학원사’의 김익달 사장을 만난다. 그는 미리 생각해 두었던 포부와 청운의 뜻을 간절히 설명하고 사환 자리를 부탁하는데 김 사장은 ‘전후의 폐허 속에서 건달패거리가 우글거리는 상황에서 순진한 소년의 앞길을 걱정해 앞으로 학원과 중학 강의록을 무료로 보내 줄테니 열심히 독학을 해서 성공하라’며 여비까지 보태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그는 결국 허탈감과 실망감에 눈앞이 캄캄하였고, 무작정 걸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지금의 남산 분수대 앞 바위 위에 걸터앉아 서울을 내려다보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반드시 꿈을 이루어야 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지나던 낯선 군인이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 남산직업소년학교를 소개해 주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구두닦이를 병행하며 야간중학교 과정을 시작했다. 그는 “구두닦이를 처음 시작했던 날 폐허 잿더미 근처에서 예닐곱의 양아치패를 만났다.”면서 “그들에게 상경 동기와 향학의지를 말했더니, 그 우두머리가 나의 설명에 감동을 하고 부하들에게 나에게 절대로 손대지 못하게 명하고 위기에 처하면 자기를 찾으라는 말과 함께 자기 소재지를 남기고 떠나서 나도 그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일화도 밝혔다. 그 이후 중학교 2학년 가을, 고향 선배였던 공군 중사를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는 이 고향선배의 소개로 공군인쇄소 서울연락사무소(지금의 퍼시픽호텔 자리)의 사환으로 취직하게 되는데, 얼마 못가 그동안 쌓였던 엄청난 무리한 생활로 폐결핵 초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당시는 생사를 오가는 위험한 병이었지만 ‘살아야겠다.’는 그의 의지를 하늘도 알았는지 8개월여 만에 기적처럼 완치, 당시 야간고의 명문이었던 덕수상고에 진학하게 된다.
1년 뒤 서울연락사무소의 소장이 개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자 박 이사장이 사환 겸 소장대행으로 일하게 되는 기회까지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또다시 1년 뒤 공군인쇄소에서 민간 인쇄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연락소가 폐지되는 상황을 맞는데 이때 공군인쇄소의 간부들이 의논해 박 이사장이 덕수상고를 졸업할 때까지 연락사무소를 한시적으로 존속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한 배려로 각고의 노력 끝에 박 이사장은 드디어 고려대학교 상과대학에 합격해, 그야말로 진정한 ‘인간 승리’를 보여주었다. 그는 가정교사에도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의 합격과 취업 소식은 공군인쇄창은 물론, 공군 정훈감실까지 기쁘게 하였다. ‘그날따라 하늘의 태양은 더욱 빛났고, 북악의 찬바람도 5월의 훈풍 같았다.’고 박 이사장은 회고한다. 

위기를 기회로
대학에서도 주경야독의 고학을 한 박판제 이사장은 대학 3학년생이었던 1963년 제 9회 공인회계사 본시험에 합격, 이듬해인 1964년 ROTC 경리장교에 임관되어 육군중앙경리단 징수계장으로 복무하면서 육군통합회계제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행정고등고시 준비를 위해 남한산성에 위치한 장경사에 들어간 그는 하루 3시간 30분만 잠을 자며 책과의 사투를 벌였다. 이 때 ,용돈을 절약하여 매달 불고기를 싸들고 찾아와 뒷바라지를 해 주었던 여인, 이화여대에 재학중이었던 지금의 배우자, 이수자(李 秀子) 여사이다. 슬하에 사남매를 두었고, 그들의 배우자까지 다섯명의 박사와 손자 다섯, 손녀 다섯으로 대 가족을 이루고 있다. 특히 딸 둘은 온누리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성경’을 번역했는데 놀라운 축복이라고 감사해했다. “아내는 시어머니를 환갑 후 93세까지 32년을 모셨고, 시동생 하나와 시누이 둘을 한 집에서 살며 교육시키고 결혼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 같은 성격 급한 경상도 사나이를 한평생 인내하며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철이 늦게 들어 새삼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며 이제라도 잘 보답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라며 그간의 내조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박 이사장은 첫 번째 시험에서 평균 0.75점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더욱 노력하여 1967년 제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재무부에 공직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국정 다양한 분야의 멀티플레이어
1970년대 초 청와대 부실기업 총괄반장으로 임명된 그는 차관업체 300여개 중 부실기업 55개를 정리하고 조일제철, 인천제철, 한국철강, 동국철강 등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비롯하여 5개 PVC업체 합병, 5개 수산업체 합병을 통한 원양어선단 구성, 철강공업육성법, 자동차공업육성법, 섬유공업육성법 제정 등 국내 최초의 산업구조조정을 단행해 국가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재무부 증권과장으로 재직 중일 당시에는 기업공개촉진법에 의해 증권시장 상장사 49개를 400여개로 확대하면서 포화상태에 있는 명동의 증권시장을 오늘의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 증권시장 발전에 기여했으며 국보위 재무분과위원 시절에는 소위 말하는 9.27조치 즉, 기업체질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재벌의 방대한 계열기업과 비업무용 부동산을 신고 처분하도록 해 주력 기업에 집중투자를 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켰으며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공인회계사에 의한 기업의 외부감사제 도입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판제 이사장의 활약은 청와대 대통령 사정비서관 시절로 이어진다.
청탁배격운동과 국민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한 그는 ‘부정선거는 정권의 존립을 담보한다.’는 역사적 경험을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공명선거 정착에 밑거름을 제공했다. 이후 1983년 금융실명제 반대가 빌미가 되어 조달청 차장으로 좌천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그는 “국정에 중요치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며 건설공사의 덤핑방지, 수의계약제도의 획기적 개선, 중앙부처 체육대회 종합 우승 등 조달청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단합의 계기를 마련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조달청 차장이라는 고달픈 3년 6개월의 긴 기간 동안 골프를 등산으로 대체하고 매일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면서 ‘도시락 차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박 이사장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86년 5월 24일 환경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그의 진가를 발휘한다.

▲ 인천 쓰레기매립지 현장 진입도로 공사 (1991년)

미래를 내다보는 20세기를 빛낸 환경인
당시 보사부 외청으로 권한과 기능을 제대로 펼 수 없었던 왜소한 환경청에 부임한 이후 그는 공해문제가 나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현실을 직시하고 당시 노신영 국무총리, 전두환 대통령에게 공해문제의 심각성을 직언하며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환경문제를 보고하였으며 당시 금기사항이었던 환경문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국민의 협조를 구하고, 본청조직의 확대, 전국수계별 6개 지방환경청과 환경관리공단, 팔당임호연구소 신설 등 조직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환경청을 명실상부한 중앙행정기관으로 만들었다. 그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무연휘발유와 저공해 자동차 생산, 보급, 향후 300년 이상 사용 가능한 김포, 영종도 쓰레기 매립장 건설 등 국내 환경정책 발전사에 금자탑을 쌓은 그는 ‘더 맑게, 더 푸르게’를 청훈 겸 환경표어로 삼고 획기적 환경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많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세기를 빛낸 환경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청와대 부실기업정리 총괄반장, 재무부 국고국장, 국보위 재무분과위원, 입법회의 경제전문위원, 청와대 대통령사정비서관, 조달청 차장에 환경청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천부적인 능력과 공휴일도 반납하며 업무에 매진하는 노력, 또 항상 발상의 대전환이 가능할 만큼의 유연한 사고 덕분에 그는 고속승진과 함께 국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국정의 주요인사로 거듭나며 자신의 뜻을 펼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그의 좌우명인 ‘정직과 정당성’,을 바탕으로 그리고 ‘내가 감동할 수 없으면 남을 감동 시킬 수 없다’는 신조로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술회한다.

공직자의 사표가 될만한 퇴임 후의 행보
박 이사장의 퇴임 후의 행보는 공직자들에게 사표가 될만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보여진다.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던 고위공직자였고, 또한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민간의 다른 자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그였지만, 박이사장은 퇴임 이후 전직 고위 공직자로서 특혜를 받는다는 오해가 생길만한 어떤 자리도 탐내지 않았다.실제로 장관급 산하 기관장, 재벌그룹 고문, 사외이사등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단호하게 사양했다. 역사, 철학, 종교, 유물사관등 분야에서 350여권의 책을 읽은 뒤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심하고 고향 합천에서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근소한 표차로 낙방하고, 15대 선거에서는 무당파 국민연합 중앙당 최고위원, 거창. 합천지구당 위원장으로서 거창,합천에서 출마하였으나 또다시 낙방하는 두 번의 고배를 마시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된다.
박이사장은 이후,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학장에 취임하면서 교명을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로 바꾸고 초대총장에 취임했다. ‘디자인은 국가경쟁력의 최후 승부처다.’ ‘디자인 강국이 되어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기본 콘셉트하에 디자인 의식 확산을 위해 바삐 뛰었다. 각계의 오너급 CEO를 위해 ‘뉴 밀레니엄과정’을, 전문경영인과 중소기업자를 위해 ‘뉴 비젼과정’을 6개월 코스로 개설했다. 이러한 노력은 4년 간 뉴 밀레니엄 과정 300여명, 뉴 비젼과정 200여명을 배출하고 IDAS KOREA 총 동창회가 발족되어, 디자인 강국 운동의 전개로 이어지고 있다. 이 ‘IDAS운동’은 국가 브랜드 사업으로 이어지며 오늘에까지 널리 확산되고 있다. 그는 거쳐 온 자리마다 항상 미온한 자세가 아닌 뜨거움으로, 늘 변혁의 중심에서 변화를 이끈 리더이다.

▲ 1992년 5월 8일 제1매립장 상부에서 바라본 매립가스관리센터 전경

 
아낌없이 나누는 열매
박이사장은 1992년, 그의 아호인 ‘지봉(志 峯)’을 따서 (재)지봉장학회를 설립해 2011년까지 연 인원 711명의 중,고등학생에게 3억 7천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역의 경계도 넘고 대학생들에게까지 그 혜택을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다. 자신이 유년 시절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목표를 세워주고,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또한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녹색성장 운동에 일조하고 있는 그는  (사)녹색환경 포럼 명예회장과 사랑의 녹색 운동본부 명예총재로 추대되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국민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결같은 나라 사랑  
박이사장은 지금 몸은 비록 야인으로 있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한 공직자인 것 같다. 그는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를 네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로는 변화를 앞장서 주도해 나가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는 현 시국에 대해, 대륙이 막힌 섬나라 같은  작은 나라가 경제 세계 10위권, 체육 세계 5위권, 문화 예술 면에서는 한류가 세계를 뒤덮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기적 같은 경탄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광속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 속에서 그 변화를 미리 앞질러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자는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지만, 변화에 근근히 따라가는 자는 현상 유지에 불과할 것이고, 그나마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그것이 개인, 기업, 국가에 상관없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 갈 주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선진국 진입이 빨라질 것이고 세계 주류로서 당당히 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변화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며, 특히 최근 우리사회의 다양한 이해 집단들의 각자의 정치적, 지역적 이기주의가 온나라를 어지럽게 뒤 덮고 있는 현실에 대다수 국민들은 우려를 넘어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한다.“내 이익이 있으면 남의 이익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성숙된 선진 민주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사계의 전문가 집단과 이해관계가 없는 다수 국민들의 객관적 시각에 의해 도출된 합리적인 의견은 존중되어 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둘째로는 선진사회가 되려면 부패와 비리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정치권력의 생멸(生滅)은 부정비리에 기인했다고 한다. 부정비리를 척결하겠다고 권력을 잡고는 얼마 가지 못해 스스로 부정비리에 의해 망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역사는 이것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 했다.우리 근세사도 이에 예외일 수는 없다. 최근에도 우리 사회 일각의 부패와 비리는 대다수 국민들의 심기를 뒤틀리게 하고 있다. “과연 이 고리는 정말  끊어 낼 수 없는 것일까. 언제까지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을 해내는 지도자는 역사에 남을 위대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셋째로는 과감한 규제혁파를 강조했다. 그동안 모든 정권에서 규제개혁을 외쳤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핵심적 권한을 내놓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러다보니 그동안의 규제개혁은 절차개선, 서류간소화 같은 지엽적인 개선에 머물렀다고 한다. “과감하게 정부의 규제를 풀고 민간의 활력을 높여 주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요즘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는 한류 열풍도 젊은이들에게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란다. 박이사장은 근원적인 규제개혁을 위해서 정부에 상설로 국민이 불편을 느끼는 각종 규제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신고 또는 건의창구와 이를 심의하는 기구를 설치하고 내 밥그릇을 스스로 내놓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고 진지하게 각계각층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만 제대로 되어도 부패,비리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출산 고령화사회의 극복을 포함한 녹색새마을 운동을 국가적 과제로 제시한다. “지금은 출산율이 너무 낮아요. 남녀가 협력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신비스러운 일은 새 생명을 창조해내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국가적으로 출산 장려와 고령화사회에대한 대처, 저탄소 녹색성장 과제는 지금 이 시대가 맞는 지상 과제라고 힘주어 말한다. 박 이사장은 이러한 것들을 토대로, 전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통한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범국민운동으로 ‘녹색 새마을 운동’을 제창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정희 대통령 시대와의 정치적 연계 같은 정치적 오염은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의욕과 활기에 넘치는 박이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가 생각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눈을 높이 들어 희망의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이다.‘
변혁의 중심에서 시대의 ‘메이커’로, 시들지 않을 박판제 이사장. 그가 소개한 장자의 ‘무용지유용(無用之有用)’처럼 한 자리에 오래도록 자리한 큰 나무는 많은 이들에게 쉼이 되고 위로가 된다. 그가 한 평생 국가에 헌신하며 일궈온 괄목한 만한 성과 그리고 끊임없이 기여하는 사회적 환원 활동이 그와 같다. 열정을 품은 푸르른 나무처럼, 자신 안에 ‘열정’을 발견했다면 우리도 언제나 ‘청춘’일 것임이 분명하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