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의 국제화를 모색하고 있는 (사)한국오페라진흥회의 이사장인 테너 김신환 선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0여 년 간 한국 오페라의 초석을 다진 그는 한국 오페라의 국제화에 한 획을 그은, 국내 오페라의 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독보적인 성악가다.

▲ 1957년 파리예술콩쿨에서 한국성악 역사상 최초로 세계 저명 국제콩쿨 입상자로 이름을 떨친 김신환 테너. 그는 이탈리아 벨칸토 창법의 최후 계승자로 유명하며, 일각에서는 그를 두고 국내 오페라의 수준을 20~30년 가까이 앞당겼다고도 평가한다

한국의 주옥같은 가곡들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예술인들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온 김신환 선생은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원 학장, 한국성악회 회장, 서울시립오페라단 단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고, 문화부 산하의 예술종합학교 창설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한국 오페라의 초석 다진 거장
1957년 파리예술콩쿨에서 한국성악 역사상 최초로 세계 저명 국제콩쿨 입상자로 이름을 떨친 김신환 테너. 그는 이탈리아 벨칸토 창법의 최후 계승자로 유명하며, 일각에서는 그를 두고 국내 오페라의 수준을 20~30년 가까이 앞당겼다고도 평가한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국오페라진흥회는 한국 성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테너 김신환 선생을 주축으로 성악 관련 예술을 전문화시키고 발전, 일반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설립되었다. 지난해부터 ‘위대한 성악가들’ 연례 시리즈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성악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 마스터즈 국제 성악 콩쿨을 개최를 준비 중에 있다. ‘위대한 성악가들’에서 웬만한 공연에서 보기 힘든 한국클래식의 거성들이 한곳에 모인 이유는 한국오페라진흥회 김신환 회장의 열정어린 노력 덕분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악가로까지 불리는 김 회장은 황무지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오페라 국제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깔리에리 국립 오페라극장 솔리스트 역임 등 한국 성악인 모든 초연기록을 다 가질 만큼 타고난 능력과 숭고한 의지를 불태운 김신환 선생의 열정이 그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는 “다양한 성악 공연과 오페라 공연, 연구 및 교육, 보급 활동을 통해 생활 속의 예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방문화예술의 부흥은 물론, 국내 성악관련 예술을 뛰어난 역량을 해외에 소개하고자 한다”면서 “성악관련 예술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화합하고 세계적인 문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한국오페라진흥회가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아온 김 회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젊은 시절 외국 노래만 불렀다. 젊은 시절 외국의 예술만 고집하고 공부하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우리의 예술을 접하며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었다는 김신환 선생. 이러한 자기반성에서 그는 ‘김신환 국제 성악 콩쿨’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현존하는 음악인으로서 제 이름을 딴 콩쿨을 개최하는 일은 솔직히 주제넘는 일이다”라며 “하지만 이탈리아나 유럽 등지의 가곡 못지않게 주옥같은 한국의 가곡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국제 성악 콩쿨 참가를 위해서라도 한국 가곡을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의 성악가들에 한국예술가곡 보급하다
한국오페라진흥회 이사장이자 한국 성악계의 발전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테너 김신환 선생은 6·25동란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는 혼란기에 홀연히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음악성과 음악학을 공부하였고,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대학원에서 음악이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저명 국제콩쿨의 우승을 휩쓸었으며 1980년 이래 오늘날까지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쿨, 이탈리아의 베르디 국제성악콩쿨 등 세계 유명 콩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좌’에 데뷔하여 1977년부터 레시타르칸탄도의 프로그램에 테너 솔로이스트로 활약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서울시립오페라단 초대단장, 세종문화회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장과 교수를 지냈던 그는 현재 (사)한국오페라진흥회 이사장으로 ‘김신환국제성악콩쿨’ 설립 후 세계의 성악가들에게 한국예술가곡을 보급하고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신환 선생은 “좋은 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능력 위주로 가능성 있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 과거 활동을 묻기보다 현재의 능력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국내의 오페라 수준은 그 역사에 비해 대단히 괄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한국 오페라의 발전을 위해 끝없이 창조하고 연구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