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식은 국가성원의 공동체의식과 정체성을 배양하고 국가의 안보역량을 강화해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가장 기본적인 중요 덕목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국민들의 호국보훈 의식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퇴색해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 의식의 팽배에서 그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보훈의식이 국민 정서에 뿌리내리고 하나의 의식으로 뭉쳐진 국가와 국민일수록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도 또한 더해진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과 풍요의 밑바탕에는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이 있음을 잊지 말고 전 국민이 호국 보훈정신을 바탕으로, 이제는 화합과 단결로 국민통합을 이루어 나아가야 할 때다.

▲ (사)한국보훈학회주최로 열린 공산권과 선진국의 보훈정책 학술세미나(프레스센터 5.27)

국민통합 강화의 해답은 보훈정책
지난 5월 프레스센타에서는 (사)한국보훈학회가 주관하는 2011년 제1차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사)한국보훈학회는 국내 유일의 보훈정책연구학회로 지난 2002년 창립되었으며 현재 전국 대학교수 등을 중심으로 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사)한국보훈학회 김성영 회장은 세미나의 개회사를 통해 “국민들의 애국심에 의거한 가치관과 국가관의 정립은 국가의 유지와 존속에 기여함은 물론 오늘날의 국가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적이고 무한한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국민의 애국심 함양에 가장 효과적인 보훈정책의 제고에 국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산권과 선진국의 보훈정책’에 관한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공산권과 선진국의 보훈정책을 통해 우리의 보훈정책을 바라보고 그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 프랑스, 북한, 독일, 호주, 대만, 일본, 베트남 등의 공산권과 선진국의 보훈정책을 살펴봄과 동시에 주요 국가의 보훈제도 비교 및 시사점 연구, 보훈의식의 영향요인에 대한 고찰, 한국 고엽제 환자의 우울에 관한 실증적 연구 등 총 12개의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한편 세계 최초로 국가보훈학의 개념을 정립, 연구방법론을 개발하고 국가 보훈처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한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러시아 보훈정책의 상징성’ 이라는 발제를 통해 러시아제국→소련→현대 러시아의 보훈제도를 개괄하면서 러시아의 모든 정부조직이 보훈정책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유 학장은 “여러 번의 전쟁과 내전, 혁명, 체제전환 등 어려운 국가적 상황이 많았던 러시아는 위기 때마다 국민들의 단결된 의지와 애국심이 절실히 요구됐다”며 “군인에 대한 철저한 보훈정책은 애국심을 배양시킨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 교수는 러시아 보훈정책의 특성을 러시아 장교가 지니는 이미지에서 찾았다. 그는 “러시아는 정부의 모든 기관이 제대군인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조직뿐 아니라 지방행정부서에도 제대군인협의회가 있어 전역한 군인들에 대한 사회보장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이는 보훈정책이 전 국민적이고 전국적인 관심사라는 방증”고 피력했다.

대학생들의 안보의식 고취하고 체계 확립
지난해 3월에 발생했던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사건과 11월에 발생했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자랑스러운 해군장병들과 천안함 46용사 등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적지 않은 재산 피해가 있었다. 이 엄청난 사건들이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면서 국가안보의 강화와 필요성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됐다. 특히, 국가안보에 ‘불감증’에 가깝도록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이 안보 강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모습들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6월 경기대 국제대학과 (사)한국보훈학회가 주최하는 2011년 제1차 전국대학생 국가보훈 및 국가안보 학술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경연대회에 참가한 배경아(경기대 경영학부 4년)씨는 ‘국가안보를 위한 대학생의 역할’을 통해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북한이 우리의 ‘선량한 이웃’이나 ‘민족공조의 대상으로서 우리민족끼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도 확실히 체험했다”면서 “깨어나는 젊은이들의 안보의식 확산을 위해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인 대학생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탈북자 출신 유선화(서강대 경영학과 3년)씨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사회에 20대 대학생이 주축이 되고 있는 ‘신안보세대’가 등장한 것은 탈북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보수성향의 대학생 단체들이 대학사회의 주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고, 심정적으로라도 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제2의 6.25전쟁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경연대회에서는 군가산점 부활, 보훈문화 확산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보훈제도의 선진화 등 젊은 신세대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방안도 모색됐다.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은 “이번 학술경연대회를 통해 대학생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발전적인 성과를 이루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