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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2016 美 대선 후보 유력주자
2016년 04월 08일 (금) 13:13:29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지난 3월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중서부 와이오밍 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반면 전날 시카고 선거 유세장 폭력사태 등 잇따른 유세 중단을 겪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종서 기자 jslee@

루비오 의원은 3월12일 워싱턴DC에서 실시된 프라이머리에서 37.3%의 득표율을 기록해 35.5%를 획득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의원이 각각 13.8%, 12.4%의 득표율로 3와 4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선 결과로 루비오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는 10명과 9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미니 슈퍼화요일, 클린턴과 트럼프 압승
미국 대선 경선에서 중요한 시점으로 꼽히는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크게 승리했다. 지난 3월15일 ‘미니 슈퍼화요일’에는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미주리주 등에서 경선이 열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에서 승리가 확실시 됐다.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에 압승한 힐러리는 프로리다주에서만 24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도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크게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에 이은 마르코 루비오 후보는 경선을 포기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경선을 치른 6개 주에서 오하이오주를 제외한 5개주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

CNN은 이번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결과에 대해 “힐러리와 트럼프가 크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5일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크게 승리하며 민주당의 대세론을 이어갔다”며 “힐러리가 산업지인 오하이오와 일리노이주에서도 버니 샌더스 후보를 저지해, 결정적인 승리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플로리다주에서만 99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플로리다가 지역구인 마르코 루비오가 결국 경선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미니 슈퍼화요일이 끝나며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본선 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반감으로,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 특표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려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 유권자들, 트럼프 후보에 ‘부정적’ 평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부동산 재벌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실제 대선 유권자들에게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트럼프가 공화당 내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당적과 관계없는 일반 유권자들이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10일 보도에서 미 NBC뉴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결과 유권자 가운데 2/3가 트럼프 후보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3월3~6일간 12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4%의 트럼프 후보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유권자 52%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할 경우 “잘못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51%의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38%에 머물렀다.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2위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과 가상 대결에서도 37%의 지지에 그쳐 샌더스 의원(55%)에게 뒤쳐졌다. 놀라운 점은 트럼프 후보가 경선 성적과 달리 당 내부적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후보는 현재까지 진행된 22개주 경선 중 14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투표권이 있는 응답자들 가운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30%였다.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상원의원과 비교해 겨우 3%포인트 높다. 차이는 프라이머리 유권자를 프라이머리 전후로 나눠보면 더욱 극명해진다. 이미 프라이머리가 치러진 지역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36%였지만 프라이머리를 앞둔 지역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27%에 불과했다. 앞으로 치러질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다고 해도 당 대표성에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WSJ는 트럼프 후보가 이렇게 당에서도 지지가 낮은 형편에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반세기 중 가장 ‘절름발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부분 유권자들이 양당 경선후보 6명 중 공화당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제외한 5명에 대해 대선에서 지지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56%에 달했다. WSJ는 많은 유권자들이 현재까지 대선후보 경선을 ‘서커스’, ‘난장판’, ‘장난’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미 시장조사업체 하트리서치의 여론조사전문가 프레드 양은 이번 경선을 두고 “밑바당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후보나 클린턴 전 장관이 유권자가 바라는 변화를 실현할만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연설 중 청중 폭행으로 논란
도날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노스 캐럴라이나주 폐예트빌에서 연설 중 청중 가운데 있던 흑인 청년 라킴 존스(26)를 경찰을 시켜 강제로 끌어내게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존스는 제복을 입은 보안관들에게 둘러싸여 강제로 제압되고 얼굴을 주먹으로 얻어 맞았으며 이 때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친구이며 그 장면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음악 프로듀서 로니 라우스는 “이것이 미국이다. 완벽한 미국의 모습이며 미국인들이 모두 무시하고 싶어하는 실상이다. 인종차별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여기 있지 않은가”라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처럼 흑인이나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욕하고 쫓아내는 일은 트럼프의 유세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며 경찰은 돈을 내고 장소를 빌린 트럼프에게는 당연히 그럴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직 경찰서장 출신의 스탠 케파트는 “심하게 말하면 역겹고 가증스러운 장면이다.

트럼프는 위험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불러들이고 있다. 저급한 쇼맨이나 하는 행동을 해서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거다”라며 비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인종차별 발언이나 막말에 항의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직접 자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싶다고 말한 적 있으며 지지자들이 그렇게 해주면 변호비용을 대주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경찰이 항의를 걱정하지 않고 그런 사람을 거칠게 다룰 수 있었던 옛날이 좋았다고도 말했다. 페예트빌에서는 이에 따라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자들 사이에 말다툼이 시작되었고 경찰이 개입하면서 반대자들을 폭행했으며 자신도 제압당했다고 존스는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기에게 “집에 있는 네 엄마에게나 가라”고 고함치는 것을 들었지만 자신의 어머니는 8년 전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집회를 따라다니며 연구 중인 로스앤젤레스의 군중통제 전략연구소장 폴 워트하이머는 “경찰이나 경호원들이 크게 지나친 행동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트럼프 후보 자신이 항의나 반대에 좀 더 관대할 필요가 있다. 일부러 군중선동을 위해 그런 적대적 돌출행동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샌더스 상원의원 격돌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3월9일 8차 TV토론에서 격돌했다. 토론은 미니 슈퍼 화요일의 주요 격전지 플로리다주에서 개최됐다. 이 주는 대의원 214명이 할당된 대형 선거구다. 대선 향배를 가르는 히스패닉의 인구비중이 20%가 넘는 지역인 만큼 후보 간 기싸움이 팽팽했다.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이민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날 토론의 핵심 이슈 역시 단연 이민 정책이었다. 진행자들은 후보들에게 이민 문제와 관련한 날카로운 질문을 아끼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이곳에 들어온 1100만~1200만 명의 불법 이민자에 관해 묻는다면 난 현 행정부와 똑같은 정책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자비한 이민자 단속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어린이들과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일은 없다며 범죄자, 테러 용의자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자들이 우선 추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그가 2007년 이민개혁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클린턴의 지적에 클린턴이야말로 2008년 뉴욕주 상원의원 시절 불법이민자의 운전면허 취득을 금지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는 어린이를 제외한 불법 이민가정을 추방하는 방식은 “존재가 허용돼서는 안 되는 정책”이라며 이민 정책으로 갈라진 가정이 다시 함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강경 이민 공약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멕시코 정부 부담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주장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마술처럼” 멕시코 정부 비용으로 “아름답고 높은 장벽”을 짓겠다는 건 웃기는 주장이라며 국경안보 요원들과 시설 개선이 보다 책임감 있는 대응법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트럼프 후보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미 위대한 것들을 없애버리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답했다. 샌더스 역시 “국민은 멕시코인, 무슬림, 여성, 아프리카계를 모욕하는 자를 절대 대통령으로 선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제기한 ‘버서 운동’을 주도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본 ‘이메일 스캔들’로 기소될 경우 경선을 포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맙소사, 그럴 일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대사관 습격 사태에 대해서도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없다며 공화당이 이 사건을 흠집내기용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전날 미시간주 경선 패배로 샌더스 의원에 허를 찔런 일에 대해 “경선은 포괄적 캠페인을 통해 이끌어 가는 마라톤”이라며 “전국의 모든 한표 한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의원 수가 크게 뒤지고 있는 샌더스 의원은 전날 미시간주 깜짝 승리로 힘을 얻었다. 샌더스 캠프는 향후 경선에서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도 기싸움을 이어갔다. 상대방 공약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누구의 정책이 훨씬 실효성이 있는지 따지고 들었다. 클린턴은 샌더스 의원의 공립대학 무상 등록금, 단일 의료보험 공약에 대해 재정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며 “아버지는 평소 ‘듣기에 너무 좋은 말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비꼬았다. 샌더스 의원은 부자 증세와 월가 개혁을 통해 트럼프 후보 같은 부유층의 자녀들도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학자금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 상환 기한에 제한을 두겠다는 클린턴의 주장에 “전적으로 옳다”면서도 “(나의) 매우 좋은 아이디어를 베껴 줘서 고맙다”고 비아냥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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