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에 나서지 못하는 청장년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세대 간·세대 내 주거소비특성 변화에 대응한 정책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경우 자기 집을 보유한 비율이 지난 2006년만 해도 40.2%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27.1%로 줄어들었다. 20대의 자가 보유 비율은 2006년 10.3%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6.2%로 떨어졌다.

황태일 기자 hti@

이처럼 20대와 30대의 자가보유 비율이 떨어진 것은 소득 수준에 비해 집값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부모를 비롯한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집을 장만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20~40대 가구가 주택을 살 때 부모 등 친인척의 도움을 받은 비율이 2006년에는 8.9%였지만 2012년에는 18%에 달했다. 이와 함께 부모나 친인척의 자금지원 규모가 집값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이 비중은 2006년 60.0%에서 2012년에는 64.6%로 증가했다.

국내 최초로 ‘원룸 주택’ 신드롬 주도
치솟는 집값으로 내집 장만의 꿈이 멀어지는 가운데, 한국예건의 행보가 화제다. 한국예건의 대표 브랜드인 칼라하우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목조주택으로 현재 농어촌 공사 분양 정책과 연계되어 진행 중인 농어촌 건축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스타일이다.

▲ 최문섭 소장

최문섭 한국예건 칼라하우스 소장은 “칼라하우스는 예산 2억원 내에서 약 100평 정도의 대지 위에 20평 정도의 건물과 마당이 함께 조성된 주택”이라며 “질 좋고 효율적인 자재 사용으로 집의 구조와 기능을 핵심 기능 중심으로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원룸 주택의 전설’로 통하는 최문섭 소장은 30년 전 부동산 시장에서 들어보지 못한 ‘원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키고,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원룸주택이라는 새로운 신드롬을 주도했다. 30여 년 전 일본에서 빌트인과 원룸을 처음 접했던 그는 건축회사인 한국예건을 설립하고 자투리땅에 원룸주택 최초로 빌트인 시스템을 적용, 초창기 서울을 비롯한 다양한 주택밀집지역의 자투리땅을 이용해 수많은 칼라하우스를 지어왔다. 최문섭 소장은 “홍대 앞에서 일본교환학생들을 주 고객층으로 하여 시작한 원룸주택이 실용적이면서도 예쁜 집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서울의 대학가 60여 군데에 지어졌고, 강남의 직장인들을 위한 건축 요청도 들어왔다”면서 “지금까지 지은 원룸주택만 2,200여 가구입니다.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원룸과 함께 건축주가 거주할 고급빌라도 짓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문섭 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도시 생활에 지쳐있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를 벗어난 주차장과 마당이 있는 칼라하우스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평택이나 남양주, 용인, 화성, 양평 등의 서울 외곽 지역에 조성된 칼라하우스 단지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세컨하우스 개념의 단독주택 프로젝트 도전
3년 전부터 최문섭 소장은 ‘전원형 단독주택’에 도전해왔다. 서울·경기에서 일일생활권으로 이어지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전세, 월세, 매매가가 같은 합리적인 가격의 20여 평형 단독주택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 소장은 “칼라하우스의 두 번째 도전인 세컨하우스 개념의 단독주택은 1억 5천만 원의 분양가에서 출발해 현재는 시장경제 흐름에 따라 2억 원으로 집짓기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이는 목조주택 시스템을 위한 미국 오리지널 자재를 수입해 거품 없고 표준화된 가격구조를 형성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에는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노부부에서 직장인까지, 칼라하우스를 찾는 수요층이 다양해졌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자연과 더불어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한국예건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치러질 강원도 평창의 칼라하우스 단지에 수익형 귀농 귀촌 체험마을 4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울러 텃밭 40평도 무료 임대해줄 예정이다.

수도권과 강릉을 잇는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프로젝트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는 부동산 리모델링으로 3억 벌었다>, <임대주택을 잡아라>, <자투리땅 개발> 등의 저자인 최문섭 소장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집에 대한 기억을 남겨 주고 싶다”면서 “특히 집값 부담이 평생 가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많은 가격 거품을 제대로 덜어주고, 고객이 생각하는 ‘나에게 맞는 집’에 대한 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 서울 수도권에서 아파트 인테리어는 3.3제곱미터당 공사비 100만원에 새집으로 만든다. 예를 들면 25평 아파트는 2,500만원, 30평은 3,000만원으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수준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행복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며 “지리적으로 좋은 요건을 갖춘 곳을 찾아 직접 건축에 임하는 일 뿐 아니라, 잘못된 집은 고쳐주고, 인테리어와 건축 교육에 있어서도 일익을 담당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를 알리는 대의를 실천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