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안 교수는 “해외 사례로 헝가리는 온천 치료프로그램에 대해 연간 2회에 걸쳐 공공의보 혜택을 주고 정부와 개인, 온천욕 사업자가 치료비용의 3분의 1씩 부담하고, 체코도 심혈관 수술 환자의 재활프로그램 등 각종 온천치료에 보험혜택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독일도 의사 처방전이 있으면 의보 수혜가 가능하고 외국인도 3개월 이상 체류하면 전체 비용의 10∼20%를 지불하고 온천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대 사상체질의학과 교수이면서 천안한방병원 웰니스-스파 임상센터장인 안택원 교수를 만나보았다.

 

안 교수는 “의료법인이나 의원 개설이 어려운 보양온천은 촉탁의 혹은 협력병원 파견의의 진료행위를 인정하거나, 전문의의 지도를 받는 물리치료사에 의한 수(水)치료, 마사지 합법화, 의사처방전 소지자에 대한 시설이용료 감면, 입욕 마일리지제 도입 조치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 교수는 또한 “온천도시 아산의 경우 ‘온궁’ 등 화장품이나 마스크팩, 입욕제, 물티슈, 바디용품 등 일부 제품이 개발됐으나 체코 명주(名酒) ‘베케로브카’처럼 온천수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과 고품격 산후조리원, 리조트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택원 교수는 이어 “중국의 소비수준 향상으로 소비트렌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현지 토양과 공기 등 자연 환경에 만족할만한 라이프케어 시설이 부족한 중국 유커(遊客)들은 이미 방사능으로 지하까지 오염된 일본을 대신할 상대로 한국온천을 찾게 될 것”이라며 “2008년 멜라민 분유 수혜를 크게 본 보령메디앙스의 젖병과 방사능, 형광물질 수혜를 본 모나리자의 한방생리대 등 경우와 같이 대한민국 온천의 명품작전이 시도되어야 할 적기”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안택원 교수는 “한류 관광을 위해서 뿐 아니라 국내의 특수 수요에도 대응할 한국형 매디 스파 &라이프 케어 센터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안전처는 직무상 참혹한 현장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PTSD(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등 심리적 문제를 예방 · 치유하기 위해 2012년도부터 소방공무원 심신건강관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형 매디 스파 &라이프 케어 센터(K-Health Care Hot Spring  Center)가 개발되면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경찰이나 소방 공무원 등의 1차 외상 치료 후 2차 재활기관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 및 보훈가족 장애 치료시설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주한 미군 평택이전 사업과 연계 추진하여 미군 휴양시설 개념의 국제 온천휴양단지조성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이밖에 치료와 건강검진을 연계한 중국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온천 뷰티체험센터 등 국내외 온천의료관광객 유치 전략안으로도 폭 넓게 활용될 것이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은 온천수 효능 학인을 위해 2011년부터 아산시의 후원을 받아 임상 연구와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4년‘온천수가 포함된 아토피 치료 및 개선을 위한 입욕제 조성물’에 대한 특허가 등록되었다. 이는 온천수가 특정 질환에 효과적임을 인정한 국내 최초의 특허로 향후 다양한 제품에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구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충청남도 의료산업 발전에 대한 공적을 인정받아 안희정 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산업통산자원부와 충남도가 주관하는 스파를 이용한 다양한 수(水) 치료법을 산업현장과 의료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임상과 기기를 개발하는 국책과제인‘웰니스-스파 임상지원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되어 온천과 스파 그리고 물에 관련된 의학적 효과 검증에 한 차원 높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안택원 교수(사상체질의학)는 노령화사회에서 ‘웰니스 스파’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한몫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서 안 교수는 “온천이 가진 독특한 물리·화학적 효능으로 혈관이 확장돼 피의 흐름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으나 아스피린과 비교한 연구에서 ‘혈소판응집능’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음은 이번에 처음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본인의 특화된 진료과목인 퇴행성 뇌질환 특히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과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수치료 프로그램도 효과가 있어 병원 내 탄산발생장치가 있는 치료용 욕조를 설치하여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안 교수는 이런 온천과 수치료의 효능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 ‘치유의 온천’을 출판했으며 “누구나 쉽게 다양한 질환에 수치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M

 

▲ 안택원 교수는 노령화사회에서 ‘웰니스 스파’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한몫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안 교수는 “온천이 가진 독특한 물리·화학적 효능으로 혈관이 확장돼 피의 흐름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으나 아스피린과 비교한 연구에서 ‘혈소판응집능’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음은 이번에 처음 밝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