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글로벌 교육 업계의 새로운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미국,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2세대 이러닝으로 분류되어 핀테크와 더불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이다.  2000년도부터 이러닝이 산업화되면서 등장한 단순한 형태의 이러닝을 ‘이러닝1.0’이라고 한다면, 최근의 에듀테크는 ‘이러닝2.0’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닝2.0’은 ‘21세기 교육’이라는 테마를 형성하며 플립러닝, 완전학습, 학습분석학 등과 같은 새로운 교육 혁신 개념이 내포돼 있다. 한국이러닝산업협회 회장이자 이러닝 전문기업 유비온의 임재환 대표에게 글로벌 이러닝 업계의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물었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라도 본인이 원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게 하겠다”는 주식회사 유비온(임재환 대표)은 온라인교육사업, 기업교육사업, 교육정보화사업, 학점은행제, 출판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경영연구소, 금융경제연구소, 취업적성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고품질의 콘텐츠 개발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금융교육 및 취업전문사이트인 ‘와우패스(www.wowpass.com)’는 업계 1위 교육기관의 명성을 살려 고품질의 전문화된 자격 교육 및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운영을 하고 있으며, ‘랜드스쿨(www.landschool.com)’은 부동산교육 대표 브랜드로 다년간 부동산교육 경험을 가진 저자들의 직강을 통해 수험생들이 단기에 합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교수진이 직접 참여하는 질의응답을 통한 담임제 등 다양한 학습방법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 경영학과 아동학, 사회복지학 등 학점은행서비스를 위한 원격평생교육원, 기업과 금융·공공기관 등으로부터 교육을 위탁 받아 수행하는 사이버연수원 등을 운영한다. 

 

유비온은 ‘이러닝2.0’으로도 불리는 에듀테크 시장 선점을 계획으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닝이 공간적 제약을 없애고 가격을 낮추는 등 ‘효율적인’ 서비스였다면, 에듀테크는 첨단기술을 동원해 개인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효과적인’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유비온은 우선 지난해 하반기에 랜드스쿨을 ‘무크랜드(www.moocland.co.kr)’로 전환했다.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 전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인 무크랜드는 세계 유수 대학들이 참여하는 무크시스템을 국내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올해 2월에는 와우패스에서 교육사이트 최초로 반응형 웹을 도입하기도 했다. 

 

유비온은 에듀테크 사업을 위해 최근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총 2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관련 자금은 와우패스·고시닷컴 등 모바일 지원,‘플립러닝’플랫폼 개발, ‘학습관리시스템’(LMS) 해외 수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유비온은 이러닝을 포함한 학습관리시스템을 동남아와 중동·남미 등 신흥국가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러닝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유비온은 에듀테크 학습 플랫폼인 코스모스(Coursemos)의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임재환 대표는 “글로벌 에듀테크 트렌드는 2012년 무렵에 코세라, 에덱스, 유다시티등이 무크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화 되었고, 유데미와 같은 오픈러닝, 에드모도와 같은 소셜러닝, 뉴튼과 같은 개인화학습 등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K-무크가 교육부 주도로 출범했다. 한국에서는 대학 무크 보다는 산업 무크가 먼저 출범했고 대표적으로 무크랜드(MOOCLAND)가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 무크가 활발하게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또 한국에서 에듀테크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거꾸로 교실’ 또는 ‘플립러닝’으로 실현되고 있는데, 대학과 초중등 학교에서 활발하게 토의되고 수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무크 전도사로 불리는 임재환 대표는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이러닝 산업의 활로를 무크에서 찾을 수 있다”며 “국내 대학에 공부하러 오는 해외 유학생이 10만명을 넘는다. 국내 주요 대학들이 연계해 좋은 강의를 함께 공개하고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면 국내 고등학생, 다른 대학 학생, 직장인, 그리고 한국어에 관심 있는 외국인 등이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도 코세라 같은 무크 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다”며 “다만 국내에선 무크를 영리법인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규제가 있고, 또 대학에서 강의를 들은 외국인에 수료증을 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등이 남아있다. 이러닝 업계뿐 아니라 교육계, 정부의 제도지원 등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NM

 

▲ 이러닝이 공간적 제약을 없애고 가격을 낮추는 등 ‘효율적인’ 서비스였다면, 에듀테크는 첨단기술을 동원해 개인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효과적인’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유비온은 ‘이러닝2.0’으로도 불리는 에듀테크 시장 선점을 계획으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