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이러한 병풍 중 ‘글씨병풍’은 명언이나 시구, 명필가의 글씨를 붙인 병풍이다. 이 병풍은 당나라 때 정치가인 방현령(房玄齡)이 집안을 다스리는 데는 법도가 있어야 하고 권세가 있으면 사치하고 교만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내려오는 가훈이나 계서(戒書)를 적은 병풍을  비치하여 좌우명으로 삼게 한 데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수백복(百壽百福)이라 하여 수(壽)·복(福) 자의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만들기도 하였다. 그 병풍서의 최고 대가로 불리우는 풍헌 고하윤 선생의 예술세계는 끝없이 흐르는 강처럼 한이 없이 이어지며 서예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평생을 전통 서도에 매진해 오며 병풍서를 통해 한국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서예가 풍헌(豊軒) 고하윤 선생은 규당 오상순 선생과 혜정 박태준 선생을 사사하며 필력을 키웠으며 행서, 초서, 전서, 예서, 해서 등 서예의 오체를 섭렵하며 특히 병풍서에 특출한 재능을 나타내고 있는 서예계의 원로 작가이다. 불교사상을 설한 경전 ‘묘법연화경’을 왕희지체로 2,292폭으로 완성한 고하윤 선생이 긴 세월동안 혼신을 다해 써내려 왔던 1만1709폭, 1만6275m(길이), 1335질의 ‘병풍서’는 세계 최대기록이다. 지난 1994년부터 2014년 5월 30일까지 21년간 전서 900폭, 예서 1,698폭, 해서 258폭, 행서 6411폭, 초서 2238폭, 한글 204폭, 총 길이 1만6,275m, 총 1만1,709폭, 1,335질의 병풍서를 인정해주는 증서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받았다. 현재 1,335질, 16,275m 이상 완성한 상태로 기네스북 최고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세계 기록 인증을 심사받기 위한 견본 병풍서 140폭(길이 60ｍ) 제작을 완료하고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대역사로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한글 등 서체별로 분류해 집대성한 엄청난 규모다. 특히 대학, 중용, 예기, 명심보감, 반야심경, 제갈량의 전출사표, 소동파의 적벽부, 굴원의 이소경, 주자의 권학문 등 주옥같은 동양의 훌륭한 경서들이 모두 담겨 있으며 해석을 달아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풍헌 고하윤 선생은 한문성경보감 1천928폭 초안이 완성되어 왕희지 필체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 작품에 대한 그의 치열한 예술혼을 다시 한번 세상에 보이고 있다. 끊임없는 풍헌의 열정은 잔잔하면서도 멀리 퍼지는 묵향처럼 세상을 향해 끝없이 펼쳐지며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고 선생이 작품으로 표현한 성경을 한자로 옮긴 <성경보감> 중 일례인  <신약성경> 시편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主乃我之牧者(주내아지목자), 使我不至窮乏(사아부지궁핍), 使我臥於草地(사아와어초지), 引我至可安歇之水濱(인아지가안헐지수빈)· 여호와는 나의 牧者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詩篇 23: 1~2절) 

 

이미 불교사상을 설한 경전 ‘묘법연화경’을 왕희지체로 완성했을 뿐더러 대학, 중용, 예기, 명심보감 등 동양의 훌륭한 경서들을 작품화한 선생은 종교와 사상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모든 것을 품어내는 높은 경지의 예술혼을 보여주고 있다. 풍헌 선생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서예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밝혔다. 

 

 

고하윤 선생은 33년간 강원도 정선의 군청 공무원으로 시작해, 양구군청 문화공보실장, 고향인 정선의 화암면장, 여량면장, 북평면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퇴임했다. 거의 평생을 정선에서 공무원을 했고 정선아리랑 복원에도 일익을 담당했으며 강원도 문화상 대상, 공무원 문화상 대상 등을 다수에 걸쳐 수상했다. 그는 유교적 가풍의 영향으로 7세 무렵부터 부친에게서 천자문을 배우며 서예에 입문, 지금껏 붓을 벗삼아오고 있다. 고 선생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꾸준하게 전통 서도(書道)에 매진해 오다가 초서와 행서에 능한 중국 서예가 왕희지(王羲之)를 본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와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2002년 공직을 은퇴한 뒤로는 정선에서 자신의 당호를 딴 풍헌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서예의 저변확대와 후진양성 등에 힘써왔다.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전국공무원서예대전 대상, 강원서예대전 대상 등 110여개의 수상이력을 보유한 풍헌 고하윤 선생의 작품은 강원대 중앙박물관, 대전대 박물관, 춘천박물관, 한국미술관, 한국서예미술관, 서원미술관 등에 전시돼있다. 특히 중국 계림시에서 세운 계림국제화평우호비림에도 그의 작품이 선정돼 석각(石刻)되기도 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NM

 

2014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

대한민국 최다 병풍서 기록, 인증서 획득

대한민국 기록 문화대상

한국 서예가협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호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현 고문)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심사위원 역임

정수 서화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도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전 이사

 

▲ 평생을 전통 서도에 매진해 오며 병풍서를 통해 한국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서예가 풍헌(豊軒) 고하윤 선생은 규당 오상순 선생과 혜정 박태준 선생을 사사하며 필력을 키웠으며 행서, 초서, 전서, 예서, 해서 등 서예의 오체를 섭렵하며 특히 병풍서에 특출한 재능을 나타내고 있는 서예계의 원로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