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착한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다. 좋은 기업은 훌륭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훌륭한 상품과 서비스는 기본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행복경영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호떡 하나로 성공신화를 만든 ‘김민영 왕호떡’의 김민영 대표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 김민영 대표

지금껏 우리가 길거리에서 쉽게 보았던 길거리 음식 하나 중 하나였던 ‘호떡’으로 대박을 쳤다. 양복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노점상에서 호떡을 굽는 김민영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현재 가맹점만 미국 일본에 거쳐 130개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대표의 사장이다.

차별화 전략으로 ‘대박’ 성공 사례되다
호떡 장사를 시작한 이래 호떡에 대해 연구하고 500원짜리 호떡을 판매하고 있지만 ‘나비넥타이를 매지 않고서는 절대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철저한 이미지 관리, 오감 자극, 배달서비스 등 문화마케팅 전략으로 호떡에 ‘김민영’이라는 네임 밸류로 기존의 호떡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가진 호떡으로 승부해 프랜차이즈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유수의 대학과 기업에서도 그를 초청해 강연을 연다. 1985년 한국통신 공중전화(현KT링커스)에 공채로 입사한 엘리트였던 그가 왜 하필 호떡집 사장이 되었을까? 김민영 대표는 “1997년 동료의 권유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12억원을 상회했던 주식의 보유자가 되었다. 그러나 2001년 초 12억원의 주식이 몇 백만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폭락하자 빚까지 짊어졌다”면서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하면서도 주변 사람과 친척들로부터 끌어다 쓰고 갚지 못한 돈도 꽤 됐다. 가족들과의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진 대부분의 자산을 처분하고 빚을 갚기 위해 결국 2000년에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막노동과 퀵서비스 일을 전전하며 번 일당으로 아내와 딸 셋을 먹여 살리기 시작한 김 대표. 이때 착실히 모은 돈으로 새 삶을 살기로 결정,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겠다며 시작한 것이 호떡 장사였다. 초기 자본금은 점포 3000만원과 장비, 재료 구입에 드는 기타 제반 비용을 포함해 총 3200만원 가량이었다. 2007년 7월 1평짜리 노점상을 오픈하고 ‘김민영 왕호떡’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장사를 시작했다. 맛에서도 일반 호떡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해바라기씨, 호박씨, 계피 등 8가지의 속 재료를 사용하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김민영의 ‘왕호떡 믹스’로 반죽을 만든다. 반죽에 쓰일 밀가루 제작을 국내 유수의 밀가루 제조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발로 뛴 결과 결국 한 업체와 밀가루 주문 제작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맛의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이 급증했다. 대량 주문하는 손님과 단골손님도 많아졌으며 100장 이상의 호떡은 지방까지 배달하기도 했다. 김민영 대표는 “행복경영이 그 비결”이라 면서 “단 돈 500원짜리 호떡 하나를 웃음과 희망으로 구웠더니 인생이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 위한 서비스
김민영 왕호떡의 고객서비스는 유별나다. 단 돈 500원을 계산해도 카드결제가 가능하며, 100원 이상만 되는 카드결제 시스템에 따라 1000원을 결제하고 500원은 현금으로 고객에게 되돌려준다. 고객서비스는 이뿐만이 아니다. 취미로 배운 마술의 종류만 100여가지. 그는 이 마술을 배달이나 강의를 나갔을 때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마술 3급 자격증 외에도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보유해 고객에게 자신이 배운 유머를 응용해 퀴즈를 내거나 마술을 보여준다. 이렇게 장사를 시작한 지 2~3년이 지나자 쌓였던 빚도 청산했으며 가족이 오순도순 살 33평짜리 아파트까지 장만했다. 그가 유일한 동업자인 아내와 함께 10년간 호떡 가게를 즐겁게 경영하는 이유기도 하다. 지금은 하루 평균 200명 이상, 월 매출 700~80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김민영 왕호떡. 유명세를 타면서 가맹점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었다. 초기엔 가맹비 50만원을 받았으니 지금은 크게 돈 욕심이 없어 공짜로 가맹점을 내준다. 김 대표는 “신규 창업자는 원하는 지역에 점포만 마련하면 재료, 장비 구입비용 200만원 가량으로 ‘김민영 왕호떡’의 가맹점을 낼 수 있다”면서 “가맹점 내줄 때  창업자의 자세, 입지의 타당성 여부를 고려한다. 이 절차를 통과하면 호떡 반죽법과 고객 서비스 노하우 등을 철저하게 제공하며 왕호떡의 상징인 나비넥타이까지 납품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 3회 이상 보육원, 양로원 등의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민영 대표. 그는 노인, 장애인 등에게 호떡을 구워 제공하고 마술 공연을 선보이며 특강도 한다. “넉넉하게 살만큼 돈을 벌었으니 이제는 사회에 환원할 때”라는 것이 그의 설명. 앞으로 호떡카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서울 외곽 지역에 250평 규모의 땅을 매입해놨다. 여기에 창업 교육장과 호떡,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동시에 지을 예정”이라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서서 먹고 가야 하는 것이 죄송해 고객들이 편하게 호떡을 먹고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 호떡 장사를 하며 힘닿는 데까지 손님에게 기쁨을 드리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