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결국 남편을 살해해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에 간질을 앓고 있던 이 여성재소자에게 교도소 측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약물만을 투약해 약물중독으로 사망하게 된 사건이었다.

▲ 변 교수는 “이제 우리나라의 교정도 수용자에 대한 처벌이 아닌 재활에 중점을 두고 수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상담의 전문화가 필요하다”면서 “학자로서의 지식과 현장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수용자 자살 예방과 출소자 재범율을 낮추기 위해 심리치료와 사회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교도소 수감 중에 질병 등의 이유나 자살시도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5년 동안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사람은 133명이다. 이중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가 66명, 자살로 사망한 경우가 66명, 폭행치사가 1명이었다. 성별로 나누면 남성의 경우가 여성의 경우보다 훨씬 많다. 특히 사망원인의 절반이 자살이라는 사실은 놀랄만한 일이다. 물론 죄를 지어서 법의 판결을 받아 수감된 것이지만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저지른 범죄에 대한 처벌만 하기보다는 재소자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고, 나중에 사회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비롯해 사회적응훈련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재소자들의 교정교화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지난해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총장 이성근)는 서울지방교정청은 MOU를 체결해 ‘상담을 통해 수용자와 교감하는 교정행정으로 교정사고 예방과 교정교화를 위한 한 단계 높은 재소자 인권보호 프로그램인 ‘Life Re-Born 프로젝트’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법무부가 주관하는 ‘Life Re-Born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위기의 재소자들을 새 희망과 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의 변상해 교수를 단장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상담학, 심리학 박사 등 26명을 재소자 돌보미로 위촉하여 교정시설의 자살 징후가 있는 재소자들의 마음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재 자살징후가 있는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학 박사들이 직접 만나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는 열등감에서 벗어나 삶의 의지를 회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변상해 교수는 “수용자들이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치관 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새 삶의 의지를 북돋아 수용자를 교정 교화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ife Re-Born 프로젝트’는 지난 1년동안에 320여 차례에 걸쳐 개인상담, 집단상담과 심리분석 등을 실시하면서 교정기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특히 교정 전문 상담위원으로는 변상해 교수의 제자들인 상담학 박사들이 봉사하고 있다. 변 교수가 특별히 개인상담하는 수용자는 그 이름만으로도 모든 국민들이 다 알 수 있는 최고수(사형수)와 무기수, 중구금 수용자들이다. 이들은 연쇄살인, 부모살인, 계획적인 집단살인, 어머니 성폭행, 애인과 남편 살인, 동성간 성폭행, 카드빚으로 인한 살인, 절도 등의 범죄로 수용된 이들이 대다수다. 변 교수는 “살인범 3명 중 2명이 전과자이고, 현재 우리나라 최고수들은 살인 전 평균 7년 6개월의 수감생활을 하며 평균 전과는 4.2범이다”면서 “수용자들을 위한 교정정책은 상당히 중요하다. 제대로 된 교정상담전문가들이 있었다면 전과자들의 사회에 대한 적개심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회적 약자 위해 지속적인 관심 갖고 실천해와
지난해 7월과 12월 변상해 교수는 법무부 서울지방교정청장과 대구지방교정청장 및 육군인사령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전국 40여 개 교정기관에서 직원과 수용자들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한 공로가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변 교수는 “수용자는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사고의 폭이 좁아지고, 자신감이 부족해지며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기보다 타인의 도움을 요청하는데 익숙하게 되어 의존적이고 비주체적인 성향으로 변한다”면서 “또한 자신과 세계를 흑백 논리로 지각하여 자신의 범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모든 상황에 부정적이다. 이렇듯 수용자의 대표적인 심리적 특성은 우울과 공격성이기 때문에 자살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변 교수는 한국청소년보호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복)한국미래복지재단 이사장도 맡아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인 ‘둥근세상’에서 장애인 복지환경 개선과 권익향상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무료급식과 방과후 공부방을 설립, 10여 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어 2011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대상(교육부분과)과 미국 캘리포니아 의회 하원의장과 LA시로부터 우정상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2011년녹색문화대상 교육부분(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법무부 서울교정청과 대구교정청 홍보대사 및 수용자 ‘돌보미’ 전문상담위원 단장과 육군교도소 교정위원 및 수용자 전문상담원 단장을 맡아 사형수와 무기수, 수용자들에게 인성교육과 상담을 통한 교정, 교화 활동을 비롯,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학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변 교수는 “이제 우리나라의 교정도 수용자에 대한 처벌이 아닌 재활에 중점을 두고 수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상담의 전문화가 필요하다”면서 “학자로서의 지식과 현장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수용자 자살 예방과 출소자 재범율을 낮추기 위해 심리치료와 사회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