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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학교] 보성실업고등학교 이기재 교장
“대한민국 전문계고는 보성실고와 같이 하라!” 전국에 울려퍼져
2009년 03월 04일 (수) 18:30:42 최창윤 전문기자 choipress@

평균11개 자격증 보유-개국이래 처음...교사와 학생 학교가 똘똘뭉쳐

지난 해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박지현 양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34개의 역대 최다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이라는 영예를 안고 정든 학교를 졸업했다. 박 양은 건설기계기관정비 기능사, 무역영어 3급, 문서실무사1급 등 총 28종목 34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해 실업계 고등학교 국가기술자격증 전국 최다 취득을 기록했으며 또한 상공회의소 한자3급 등 21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보성실업고등학교는 자동차과 학생 40명이 3년 간 460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해 1인당 평균 11.5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농촌지역 학교임에도 미래를 위한 든든한 준비와 실력을 인정받기 위한 노력에 누구보다 힘쓰고 있다.
   
▲ 전국에서 '1등학교'로 만든 이기재 교장(우),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박지현 학생(중앙)과 그를 있게한 윤정현 교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직업훈련제도의 최고 과정인 마이스터(Meister) 자격증을 부여한다. 중학교 때 부터 전문가 과정을 집중적으로 마스터해 평균 3년 동안 기업체 훈련과 직업학교 수업을 병행하며 졸업시험을 거쳐 전문기능인이 된다. 독일사회에서는 이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직업 영역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이 장인정신을 만들어내고 그들이 산업의 전문가로 자리 잡아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공교육 12년을 온전히 대학 입시에만 초점을 맞춰 교육하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확연하게 인문계 중심이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혹은 할 수 없는 나머지가 실업계를 선택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 또한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해서도 취업을 못해 불안한 현재를 살고 있는 고학력 백수와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는 전문계를 선택했지만 일찌감치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찾아 미래를 탄탄히 준비하고 자격을 갖춰가는 박지현 양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일까?
   
▲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유재섭 이사장은 직접 보성실고 졸업식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표창장과 장학금을 수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격증 취득 붐으로 전라남도 1위로 교육감상 수상
흔한 말로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빗대어 이기재 교장은 ‘보성에서 자격증 자랑하지 말라’는 한 마디로 학교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학교와 교사의 정책이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학생들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그리고 좋은 경쟁관계가 형성되어 너도나도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는 보성실고는 밤 11시가 넘어서도 실습과 연습으로 꿈을 향한 불이 꺼지지 않는다.
학교는 급변하는 산업 사회 및 정보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1인 다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에 전공 분야의 자격시험 검정에 최대한 응시하도록 하고 전공 난이도에 따라 분야별, 수준별 기초 기능을 지도하고 있다.
보통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1,2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7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면 교육감 상을 받게 되는데 보성실고는 졸업생 57명 중 무려 34명이 교육감상을 수상하여 전남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이에 지난 12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유재섭 이사장은 직접 보성실고 졸업식에 참석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에게 표창장과 장학금을 수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교장은 “57명의 졸업생이 한 학생 당 평균 11.3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것으로 이것은 개국 이래 처음이자 최고이며 앞으로도 깨기 힘든 기적과 같은 기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또한 “작년 11월 전남도 교육청이 주관한 전문계 고등학교 활성화 방안 중 한 발표자가 ‘대한민국 전문계 교육은 보성실고 같이 하자’는 사례 발표를 하기도 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내비쳤다.

수준별 맞춤교육에 힘쓰는 교사와 불철주야 노력하는 학생과 학교
이미 1학기 수시에 조선대 이공학부에 당당히 합격한 박지현 양은 “가정형편 때문에 실업고에 지원했지만 내일을 향한 꿈 때문에 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고 자격증을 따면서 인정도 받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과 더불어 이 교장이 자랑하는 보성실고의 교사들은 열정과 우수한 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학생들을 독려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박지현 양의 3학년 담임을 맡았던 윤정현 교사는 “4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자격증 지도에 힘썼고 1등을 선두에 두고 자격증을 취득시키면서 경쟁심을 불러 일으켜 다른 학생들이 따라오게 하는 피라미드 형식의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싼 학원 실습 비용을 대신해 방과 후 학습 비용을 지원받아 5월 단기방학에 10일간 실습실을 임대받아 연습하도록 했고, 성공한 졸업생들을 통해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는 등 강한 동기부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교사들의 요구사항이라면 1%도 거절하지 않고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가진 이기재 교장은 “입시에 매달리는 일반고와 달리 학부모의 관심과 열정이 아쉬운 면이 있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전문계 고등학교가 가진 잘못된 이미지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더 빠른 길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개성과 전문성 없이 대학만 바라보다가 꿈을 놓치는 사람이 되기보다 자격증도 취득하고 일찌감치 대학에도 합격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확실한 미래의 발판을 다져놓은 박지현양처럼 우리나라에도 현명하고 지혜로운 어린 인재들이 더 많아지길,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교육현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아 탄탄한 전문성을 가지고 세계의 경제와 산업의 중심에 서는 대한민국 젊은 인재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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