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병헌은 지난 2월23일 오전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참석 차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오스카’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지난 2월28일(현지 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병헌은 영화 <미스컨덕트>와 <황야의 7인> 리메이크 작이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영화 <마스터>와 <싱글라이더> 출연을 확정했다.

올해도 할리우드 영화 연달아 선보여

▲ 배우 이병헌

이병헌은 최근 주연작 영화 <내부자들>로 청소년불가 영화 최초로 900만 관객을 넘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미스컨덕트>는 야심가인 젊은 변호사가 악랄한 제약회사 대표에 맞서는 큰 사건을 맡지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 당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다. 조쉬 더하멜이 주인공 변호사 역을, 안소니 홉킨스가 부패한 제약회사 대표를, 알 파치노가 로펌 대표로 출연하는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병헌은 조쉬 더하멜을 쫓는 암살자로 출연, 기대를 더했다. 특히 이병헌은 <내부자들>이 3월 일본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시 한 번 연기로 한류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출연한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치, 재벌, 언론을 상대로 정치깡패와 검사가 대항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드라마로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거듭된 송사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이병헌이 <내부자들>의 성공에 이어 꾸준히 다져온 성실성과 노력의 결과로 할리우드 작을 올해도 연달아 선보인다. 톱스타의 기준이라 불리는 CF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지만, 정면돌파하며 연기력으로 승부를 건 결과다. 무엇보다 개인사를 떠나 배우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높이 평가받은 까닭에 배우 이병헌은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것. 믿고 보는 연기력 그리고 개인사를 뛰어넘는 캐릭터 몰입도는 돌아선 관객들의 마음을 서서히 녹아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이다. 계속된 악플과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때도 그는 촬영현장에서 몰입했고, 멈추지 않았다. 촬영 외 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했으며, 아내 이민정의 복귀도 도왔다. 아내 이민정 역시 SNS를 통해 스스럼없이 가족의 모습을 공개했고, 오는 2월24일 방송예정인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연예계 관계자는 “지난해 마음고생 많이 심했던 만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가 두 사람 모두에게 있다. 이병헌씨의 경우 무엇보다 아내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 역력하다. 2016년의 새 출발이 좋은 만큼, 겹경사가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데뷔 이후 변화와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1991년 KBS 14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올해로 연기생활 25년차인 중견(?)배우다. 데뷔 후 첫 작품부터 주연을 꿰찼던 그의 필모그래피는 이미 20여 편의 영화들과 십수 편의 드라마로 가득 채워져 있다. 데뷔 이듬해부터 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던 그는 지금까지도 늘 변화와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군과 그의 대신해 ‘가짜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광해>로 천만관객을 돌파, 한국영화 역대흥행 3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1인2역을 소화, 평단의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월드스타로서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이병헌 역시 칸에 입성했다. 그 곳에서 미국 에이전트를 만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한다. 미국에서는 <지아이조>를 통해 ‘이병헌’이라는 이름을 알린 그는 한국에 돌아와 2009년 <아이리스>에 출연했다. <지아이조>, <아이리스>, <악마를 보았다> 등 작품을 통해 이병헌은 ‘헐리우드 스타’, ‘아시아 최고 배우’, ‘연기파 배우’ 등 수식어를 두루 얻게 됐다. 특히 그는 <지아이조1>편에서 코브라의 비밀 병기인 스톰쉐도우 역을 맡아 전 세계인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후 <지아이조2>에 연달아 출연하며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