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는 기존의 3D 영화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현실감 있는 입체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아바타는 또한 국내에서 3D 영화 붐을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개봉됐던 3D 영화가 무려 26개나 되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3D 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3D콘텐츠 시장은 아직은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이끌어가는 양상이다. 절대적으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3D는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트랜드이며 거대한 미래산업
 ‘아바타’ 이후로 시작된 3D 영화의 열풍은 세계적인 경향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잃어버린 영화관객을 다시 극장가로 불러들이는 동력이 되었다. 작년 한 해 할리우드 극장매출의 21%는 3D 영화에서 만들어졌으며 총 25편이 3D 버전으로 개봉됐다. 이는 2009년의 2배에 이르는 기록이다. 3D 영화 붐의 초기 단계에서 장르는 CG 애니메이션 위주가 되다가 최근에는 실사영화에 스포츠 경기, 다큐멘터리까지 한층 더 다양해지고 있다. 또 눈의 피로감 해소 등 기술적인 안정성도 날이 갈수록 발전되고 있어 이 분야의 성장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D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주)쓰리디 필름코리아의 대표인 주경중 감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경중 감독은 2003년 개봉한 <동승>을 통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 초 김훈의 동명소설 <현의노래>를 3D로 촬영하던 중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나탈리>의 제작으로 한국3D 영화의 가능성을 실험했으며, 이는 디지털 시대의 한국 첫 3D영화로 기록되고 있다. 주경중 감독은 “<나탈리>를 통해 3D에 대한 자신감과 촬영중인 <현의노래>에 대한 연출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면서 “한국의 3D영화는 헐리우드의 거대 산업자본이 만들어내는 3D영화와 비교할 때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며 “언론에서는 영화의 대중성과 흥행성뿐 아니라 열악한 제작환경에 따른 연출의 어려움도 고려해서 조명하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 초 그가 설립한 (주)쓰리디 필름코리아는 경험이 전무한 한국 3D영화 현장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실패와 그 실패를 딛고 완성한 3D영상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3D영화 촬영, 3D게임, 3D드라마의 제작과 2D영화를 3D로 컨버팅하는 사업의 세계적 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감독은 “3D산업은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순간의 아이템이 아니라 이미 전세계 영상문화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트랜드이며 거대한 미래산업”이라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주경중 감독의 <나탈리>와 그가 제작중인<현의노래>, 그리고 CG와 컨버팅으로 제작중인 영화 <7광구>가 전부다. “마치 3D TV 모니터만 구입하면 자동으로 3D입체 영상이 구현되는 것처럼 수 백 억 원의 과대광고를 해대는 삼성과 LG의 TV광고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주감독은 “삼성이든 LG든 콘텐츠가 없는 3D TV는 연락선 없는 항구요, 고무줄 없는 속옷” 이라며 웃는다.
어쨋든 한국에서 3D콘텐츠의 제작은 시험대에 올라있다. “영화를 3D로 제작할 경우 현재로써는 제작비의 2배는 잡아야 한다. <현의노래>는 2D로 기획했을 때 60억원 정도였지만 3D로 기획을 바꾸면서 12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나왔다.” 100억대가 아니더라도 한국영화 평균제작비 30억원의 2배인 60억원의 3D제작비는 우리에게는 부담스러운 제작비다. 그러나 여기서 주경중 감독의 (주)쓰리디 필름코리아 설립의 의미와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카메라로 촬영한 입체효과를 뛰어넘는 컨버팅 기술 확보
3D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2배의 제작비가 들어가고, CG작업으로 컨버팅을 한다고 해도 300명이 3개월 작업을 해야하니 이것도 인건비만 20억 원이다. 3D영화의 제작비를 낮추는 일! 이것이 주감독의 과제이며 (주)쓰리디 필름코리아의 설립목표였다. 당시 상황에서 방법은 단 하나, 경제적인 가격으로 컨버팅을 하는 것이었다. 3D카메라가 지금의 2D카메라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제작비를 낮추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방법을 찾아서 일본을 몇 차례 오가며 컨버팅 기술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주감독은 “<나탈리>의 촬영 노하우와 헐리우드 스탶을 데려다 촬영중인 <현의노래>의 제작과정에서 얻어진 경험이 소중하게 작용했다. 3D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완벽한 입체영상을 구현하면서도, 경제적인 가격으로 한 편의 3D영화를 만들어 내는 3D컨버팅 기술의 완성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회상한다.
주 감독은 “이제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10억원 수준에서 3D영화 컨버팅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2D로 제작해서 10억원 정도만 투입하면 3D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이상의 입체영상이 구현되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에 이미 제작된 모든 일반 2D영화와 드라마가 저렴한 가격으로 단시간 내에 3D영화나 드라마로 재생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쓰리디 필름코리아의 컨버팅 기술은 장차 세계 3D콘텐츠 시장에 엄청난 변화와 회오리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전세계 3D 컨텐츠 생산의 최고의 시장으로 부상할 뿐 아니라 매년 수 조원에 이르는 컨버팅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3D 영화의 시장의 폭 넓히다
영화 1편을 3D로 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주)쓰리디 필름코리아는 우선적으로 아웃소싱 회사인 (주)위드스탭스 홀딩스로부터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주경중 감독은 “(주)위드스탭스 홀딩스는 노동부 파견 우수인증기업으로 상호 협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보강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700여명의 프로그래머가 투입되어 연간 300여 편의 3D영화와 드라마를 컨버팅 해낼 것이며 말할 필요도 없이 주요 고객은 헐리우드 영화”라고 말했다. 주 감독은 “(주)쓰리디 필름코리아의 년 매출액은 5,000억 원을 예상하며, 탄탄한 매출과 수익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본격 3D, 4D를 넘어 5D로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콘테츠 제작을 실험중이다. 헐리우드와 중국 등 다양한 체널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3D콘텐츠 회사를 목표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며 새로운 3D 콘텐츠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