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법이 개정되었지만 대형마트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9일 대법원은 “경제적 약자의 생존과 존속에 도움이 되는 경제민주화 입법과 제도는 기본적으로 경제적 강자의 영업활동을 제한하게 되는데, 그 제한이 정당한 목적을 위한 합리적인 수단이고 지나친 것이 아니라면 적법하다”는 것으로 최종 판결했다. 대형 유통사업자에 의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침탈에 적신호를 준 이번 판결로 한시름 놓는 결과를 얻었으나 앞으로의 길이 간단치만은 않다.

 

최근 소비자 구매형태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위축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지역특성에 맞게 특성화된 관광명소로 디자인 할 수 있는 최적화 방안 마련을 위해 각도 상인연합회와 관련 행정부처에서 다각도의 해결안 도출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승주 전남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정책과 함께 전국상인연합회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시장상인조직이 각 지역의 독창성을 살리며, 시설현대화와 각자 시장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선진 경영역량 제고를 위한 정보교류의 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한승주 전라남도 상인연합회장은 전국상인연합회 산하 제3대 전남지회장으로이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의 추대를 받아 선임된 후 연합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한 회장은 취임 당시 “각 지역의 상인회장들과 합심 협력해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역동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 전국 최고의 특산품으로 맛있고 훈훈한 정을 간직한 남도의 전통과 특성을 최대한 되살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마트 등과 대비해 남 탓이나 환경 탓만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수요 공급·인구 구조·소비 패턴의 변화 등 시대적 흐름을 직시해 시장과 상인들 자신도 과감하게 변신을 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또한 “예로부터 남도의 전통시장은 남도 특유의 문화와 어우러져 온 삶의 터전이다. 최고의 특산물과 훈훈하고 넉넉한 상인정신을 되살려 스토리텔링 등을 적극 발굴하고 각 시, 군의 특성을 살려 신명나는 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방면의 경험과 새로운 비전으로 전남 곳곳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전통시장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승주 회장은 “우리의 전통시장은 지역의 문화이자 지역경제의 뿌리”라며 “꽃과 잎은 떨어져도 이듬해에 다시 피어날 수 있지만 뿌리가 죽어버리면 다시는 꽃잎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소중히 가꾸어나가야 할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혹자들은 정부가 전통시장에 약 3조원의 예산을 쏟았으나 별 효과가 없다고들 하지만 그나마 정부가 가꾸어 왔기에 거대자본으로부터 숨을 쉬고 있고 자생력을 길러가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콘텐츠 강화 지원을 기대한다”며 “잊혀지는 시장이 아닌 함께 하는 시장, 찾아오는 시장으로, 고객들에게는 생활의 공간, 상인들은 일하는 공간, 모두가 즐기는 장(場)으로 만들어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취임 이후 다양한 현실 정책의 도출을 통해 시장 안정화와 특성화를 통한 다각화에 노력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회장은 실제 취임 당시 70여개의 전남전통시장 중 16개의 시장으로 이뤄졌던 전남상인연합회를 당선 후 총 58개의 회원시장으로 확충시키며, 다양한 정보교류의 장으로써 그 기능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전남지역은 굴비·소금·유자·표고버섯·매생이·낙지 등 남도만의 전통과 특성이 담긴 우수특산물이 많다. 한 회장은 각 전통시장을 특색 있는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각 시장들만의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특성화된 정보교류를 통해 전남상인연합회 전통시장 활성화로 지역경제 기반을 다지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한 회장은 ‘2015 전남-서울 도농상생발전 업무협약식’을 체결하며 전통시장 선진화를 이끌고 있으며, ‘신명나는 남도가락, 생각나는 고향장터’란 슬로건의 전남우수시장 박람회를 전국최초로 타지방인 서울광장에서 개최해 2박3일간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방문하는 등 큰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한승주 회장은 “전남만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강화로 고객이 찾아오고 즐기는 시장을 만들 것”이라며“전통시장이 살면 지역경제가 산다. 나의 소중한 아들딸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울려거든 한마디의 말도 필요없고 획일적인 대형마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맛과 흥이 있는 시장으로 데리고 와야 소통력과 포용력이 커져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다”며 “역사와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한 회장은 ‘신명나는 남도가락, 생각나는 고향장터’란 슬로건의 전남우수시장 박람회를 전국최초로 타지방인 서울광장에서 개최해 2박3일간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방문하는 등 큰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