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국력이다’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는 없었다. 한류가 동남아와 중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휘몰아치다가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큼 높아진 우리문화의 위상 앞에 은근한 자부심마저 느껴진다.

▲ 공영훈 관장은 세계 속의 명품문화도시 구미를 모토로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한국의 대표문화도시로 산업수출 터전인 구미의 문화예술을 꽃피우고자 한다

우리는 문화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가이미지는 자국 상품의 경쟁력은 물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까지 끌어올리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지역문화예술 수준은 여전히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지역문화예술의 부실한 기초를 탓하고 순수예술의 저변 협소를 탓하지만 기초를 다지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구미시의 문화예술 꽃피우다
최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이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의 공영훈 관장은 “구미는 ‘산업도시 구미’라는 브랜드 외에 문화도시 구미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해야만 할 때이다. 구미의 생명력은 그래야만 지속될 것”이라면서 “세계 속의 명품문화도시 구미를 모토로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한국의 대표문화도시로 산업수출 터전인 구미의 문화예술을 꽃피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미, 사라장 장한나,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중국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뮤지컬 명성황후, 국립발레단, 대한민국 관악콩클 경연대회 등 세계적인 예술가와 예술단체 공연을 유치함으로써 구미시민들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높이는 한해가 되었다. 올해로 개관 21주년을 맞이한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은 시민정서 함양과 지방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수준 높은 예술단을 육성하고 질 높은 정기 및 수시공연 확대로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타 지역 교류공연으로 구미시의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문화예술회관 공연과장 재직시에는 외교통상부(한국국제교류재단) 주관 중남미 3개국, 문화관광부2005년 주관 루마니아, 불가리아 수교 15주년기념 동유럽 순회공연, 2004 한-케냐 수교 40주년 기념공연으로 케냐,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 및 동아프리카 순회공연 추진 등 정부주관 해외공연 및 2005 APEC 정상회의 정상만찬 문화공연, 미래관객을 위한 ‘청소년 특별 공연’ 등 정기 및 특별 수시공연을 70회 정도 가졌다. 이외에도 교류공연을 통한 지역문화 예술 진흥에 기여하고 전국 최초로 문화자원봉사단을 운영하며 지난 200년과 2003년에는 전국 문화기반시설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공 관장은 “직장인들을 위한 ‘정오에 만나는 예술무대’, 제5회전국예스락페스티벌, 제5회전국마당극축제, 구미미술작가 초대전, 세계명화체험전, 영화상영, 송년음악회, 11시에 만나는 감미로운 클래식, DVD영상물, 문화가족회원 모집, 예스구미 도우미(예스미)운영, 구미기업을 사랑하는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클래식 아카데미, 공연장 운영 활성화(공연종사 공무원의 전문화) 관객 만족도 조사 등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의 공연은 상품이 확실하고 가격이 저렴하고 믿을 수 있다는 공연장의 명품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세계적인 건축가 김수근의 공연장 유작으로 유일하며 음향 면에서도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공연장이다. 특히 한국을 찾은 조수미, 장한나, 장영주, 미국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을 주최해 구미시 위상과 자긍심을 높였으며 구미시 도시 브랜드 창출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대표하는 문화예술회관을 꿈꾸다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은 공연장 규모면에서 도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건축가 김수근의 공연장 유작으로 유일하며 음향 면에서도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공연장이다. 특히 한국을 찾은 조수미, 장한나, 장영주, 미국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을 주최해 구미시 위상과 자긍심을 높였으며 구미시 도시 브랜드 창출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은 명품 문화도시 구미의 도시브랜드를 홍보하고 세계적인 기업(삼성, LG) 등이 포진하고 있는 구미시 위상에 걸맞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회관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금은 정부의 지원이 지방 문화예술 발전에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특히 구미시는 문화발전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지만 과거 산업도시의 이미지 때문에 문화도시로서의 전환이 쉽지 않다. 공영훈 관장은 “서울이나 대도시에 지원되는 정부의 문화, 예술 지원금에 비해 소도시들은 문화예술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미흡해 지방의 좋은 문화예술회관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이제 문화는 도시 브랜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삭막한 이미지의 구미를 탈피하고 문화예술과 산업도시가 공존하는 구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문화도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래 지향적 정책은 물론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