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노동운동가, 혁명가인 동시에 정치가였던 이정 박헌영(1900~1956)선생이 남긴 유일한 피붙이인 원경스님이 지난해 펴낸 첫 번째 시집 <못다 부른 노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 박헌영 선생

지난 2004년 원경스님은 아버지 박헌영 선생의 행적을 정리한 <이정 박헌영 자료전집>(전 9권)을 펴낸 바 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못다 부른 노래>는 1970년대부터 남몰래 써왔던 시들을 묶은 것으로 곳곳에 아버지를 향한 못 다한 그리움과 이데올로기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져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우리 민족이 지닌 오랜 슬픔과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았다. 원경 스님을 만나 못 다한 얘기를 들었다.

남과 북에서 버림받은 독립운동가 박헌영 선생
일제하에서는 독립운동, 광복 후에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한 박헌영 선생은 뼛속까지 사회주의자였다. 동시에 민중이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고자 애쓴 민주주의자이기도 했다. 박헌영 선생은 경성보통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1 운동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운동에 눈을 떴다. 1921년 독립운동가 여운형 등이 주도한 이르쿠츠쿠파에 입당했지만 1922년 징역형을 받고 이후 10여 년 동안 수감과 출소를 반복하면서 고문을 받아 정신질환에 시달리기도 했다. 1946년 10월 미 군정의 체포령과 김일성(1912~1994)의 권유로 월북, 북의 김일성체제 확립에 기여했다. 그러나 1952년 말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남로당 숙청작업 때 ‘미제국주의 고용간첩의 두목’, ‘공화국 전복 기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다. 결국 박헌영 선생을 살리려는 중국의 마오쩌둥과 소련의 압력에도 불구, 1956년 7월 김일성의 지시로 평양 외곽에서 권총으로 살해당한다. 민족주의자요, 독립 운동가이자 당대 최고의 공산주의 사상가이며 혁명가였던 이정 박헌영 선생은 역사 속 비운의 인물이다. 1946년 남로당 창당 후 미군정에 쫓겨 북으로 가 내각의 부총리겸 외무장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되었다.

민족주의자요, 독립 운동가이자 당대 최고의 공산주의 사상가이며 혁명가였던 이정 박헌영 선생은 역사 속 비운의 인물

이정(而丁)이라는 호가 말해주듯, 박헌영 선생은 민중의 ‘고무래’가 되고자 했다. 원경 스님은 “썩어빠진 역사의 검불들을 불사르고,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세우고자 했던 것”이라면서 “부친의 호인 이정(而丁)은 ‘써레와 망치’모양으로서 농민과 노동자를 뜻하는 동시에 스스로 ‘이놈’이라고 호칭하던 것을 한자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박헌영 선생을 ‘매우 불경스런 당대 최고의 공산주의자’라 평가하고 있으나 당시 그는 대통령 선호도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민중의 지지를 받고 있던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다. 박헌영 선생은 미국 군용기를 타고 귀국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민족통일 문제를 놓고 회담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파의 즉각 숙청에 반대하며 독립국가 수립을 뒤로 미루자고 했고 박헌영은 친일파 숙청 문제는 잠시도 미룰 수 없는 민족의 엄숙한 명령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결국 박헌영 선생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결국 그는 1946년 당시 나이 47세로 북으로 올라갔다. 북에서도 김일성과 1,2인자를 다툴 만큼 영향력을 끼쳤던 그는 한국전쟁직후인 1953년 ‘미국의 스파이’라는 죄목 등으로 체포돼 1956년 처형당했다. 이 사건을 두고 이런 저런 추측은 많았지만 대체로 김일성의 대대적인 정적 숙청작업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됐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타당성을 얻고 있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대원각
원래 요정 대원각이었던 길상사는 故 법정스님이 몸담고 있었던 사찰로 유명하다. 1980년대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으로 꼽히던 대원각은 소유주였던 자야(본명 김영한1916~1999)씨가 법정 스님에게 절로 바꿔달라며 시주해 지금의 길상사가 됐다. 이러한 사실에 원경 스님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털어놓았다.
“요정 대원각은 원래 박헌영 선생의 비자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모 인사가 항일독립운동에 써달라며 박헌영에게 거액을 기부했고 박헌영 선생은 이 돈으로 대원각을 지었다”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대원각은 이미 훨씬 전 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1915년 박헌영이 다녔던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의 학적부를 보면 조용구라는 사람이 박헌영의 신원보증인으로 기록되어있고 조용구라는 인물은 양반이며 높은 관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용구는 가난한 시골출신의 똑똑하고 명석한 학생이었던 박헌영의 뒷바라지와 정치적 후원자로 활동했다. 해방 후 조용구는 박헌영에게 대원각을 숙소로 사용하라고 주었고 이것을 받은 박헌영은 자신은 명륜동의 다른 숙소에 기거하면서 대원각은 김소산에게 관리를 맡기고 자신의 숙소보다는 비밀고급정보수집을 위한 정치활동모임의 장소로 사용하였다.

▲ 박헌영 선생이 정보수집을 위해 요정으로 사용했던 대원각(현재 길상사)     ▲ 이정 박헌영선생, 자야 김영한, 법정스님(좌로부터)

자야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대원각을 되돌려주겠다고 원경 스님에게 누차 약속한 바 있다. 법정 스님에게도 대원각을 시주하기 전인 1989년경에도 원경 스님에게 그러한 뜻을 수차례 밝혔다. 원경 스님은 “자야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주변 지인들에게 ‘대원각을 돌려받으면 사찰을 세워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혼령들을 달래고 한쪽에는 시민학교를 세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야는 1997년 대원각을 원경 스님이 아닌 법정스님에게 시주를 했다.
한편 길상사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자야가 길상사 땅을 취득하기 전 소유주는 ‘조봉희’라는 사람이었다. 조봉희는 바로 (박헌영 선생의 후원자였던) 조용구 집안의 인물 이었다.
자야가 대원각 땅을 취득한 시기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으로 몹시 혼란스러울 때였다. 당시 그녀는 정계 실력자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으며 김소산과의 친분도 상당하였다. 김소산은 1949년 여간첩사건으로 체포 구금되었으며 김소산은 대원각의 관리를 자야에게 맡기게 된 것이다.

박헌영 선생의 아들로 산다는 것
박헌영 선생의 유일한 혈육으로 알려진 원경 스님은 아버지를 만난 것은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박헌영 선생이 1933년 상해에서 ‘코뮤니티’지를 발간해 국내로 발송하다 일경에 붙잡혔는데 마침 국내로 잠입을 시도하던 차에 하부조직의 연락원신분으로 가장해 국내로 압송, 대전교도소에서 6년형을 살았다. 석방 후 그는 ‘경성콤그룹’활동을 하다 키퍼로 일하던 한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이 바로 원경 스님의 생모 정순년 여사다. 원경 스님은 “혼처가 정해져 있던 어머니는 아이를 낳게 되자 집안에서 날벼락이 떨어졌고, 청주로 돌아가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민들레문양의 쌍가락지를 주었다”고 말했다. 당시 박헌영 선생은 조선공산당의 전국 재건운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는데 이관술, 이현상, 이주화 선생이 일제에 검거될 당시 광주 벽돌공장을 은신처로 일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원경 스님이 아버지인 박헌영 선생의 모습을 기억하는 첫 만남은 1945년 과천에서 이순금 여사(김삼룡 부인)와 함께 했을 때다. 그 후 장충동과 예지동 사이 곡물가게에서 활동했는데 그곳이 김삼룡 선생의 아지트였던 것이다. 얼마 후 경찰에 의해 그곳 사람들도 검거되었고 이때부터 원경 스님은 한산 스님에게 맡겨졌다. 그는 “이때부터 유랑인생이 시작되었다. 병삼, 유동, 세원, 현준, 일우, 명초, 성진, 혁, 원경 등 이름만 14개가 말해주듯 가는 곳마다 신분을 숨겨야 했다”면서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상월원각스님을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잠시 머무는 동안 글공부를 했는데 28일 만에 천자문을 떼자 한산 스님에게 ‘아이가 영특하니 이곳에서 교육하게 맡기라’고 하셨다. 십년 빨리 승려가 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후 1960년 인천 용화사에서 송담 스님을 통해 수계 후 승려가 됐다”고 회고했다. 원망이 클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 불경을 공부하고 참선하는 동안에 원망은 승화됐고, 1960년 인천 용화사에서 정식 출가하면서 진정한 불제자가 되었다. 여주 서래암, 안성 청룡사, 여주 신륵사 주지를 거쳐 평택 만기사로 온 것은 지난 1995년 이다.

“어릴 때부터 영민해 화 입을까 제도권 교육 받아본 적 없어”
군사정권 시절엔 부득이하게 박헌영 선생의 친자 사실 숨기고 살아

어릴 때부터 영특함을 보인 원경 스님을, 아버지의 옛 동료들은 혹시나 화를 입을까 염려해 그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전쟁 중 지리산에서 생활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운명의 혹독함을 몸으로 느껴야 했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부득이하게 박헌영 선생의 친자임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 겨우 열 삿 남짓 소년이 보투(보급투쟁)에 함께 나가곤 했는데 항상 부싯돌과 말린 쑥 잎을 지니고 다녔다. 1960년 재판을 통해 ‘박병삼’이라는 본명을 회복한 지도 몇 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원경 스님은 1958년부터 선친 제사를 모셔왔다. 사형언도일인 12월 15일이면 어김없이 홀로 법당에 들어가 영가축원을 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았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1958년 12월 15일 저녁 예불이 지난 시간, 무등산 원효사 대웅전에서 원경 스님은 예년과 같이 선친 제사를 모셨다. 그날 저녁 광주시내 여관에 김지하, 이문구, 장선우, 임진택, 송기원, 황석영 씨 등이 원경 스님을 추궁했다. 원경 스님은 “당시 일행은 봉고차를 한 대 빌려 ‘남도유배기행’을 하고 있었다”면서 “‘혼자 어디 다녀오신 겁니까’‘몰래 좋은데 갔다 오셨지요’ 등 계속되는 질문에 입을 닫고 있을 수 없었기에 ‘오늘이 선친 제삿날이오’하고 대답하자 일행들이 어찌 그럴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여 다시 제수용품을 마련해 제사를 지냈다”고 박헌영 선생의 제사를 지낸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후 사형 집행일이 7월 19일로 밝혀진 후에는 제사 날짜를 바꾸었다. 현재 위패는 평택 만기사와 인천 용화사에 봉안되어 있다.

<못다 부른 노래> 그리고 ‘눈물 젖은 두만강’
평택시 무봉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만기사 주지인 원경 스님은 지난해 230여 편의 시를 모은 두툼한 두 권짜리 시집 <못다 부른 노래>를 출간했다. 고희를 맞은 기념으로 20~30년 동안 썼던 시를 묶은 것이다. 애초 500편 남짓 되는 분량의 시를 모아 손으로 대충 써서 정리한 것을 복사해 가까운 지인들에게 몇 부 나눠줬는데 어떤 이는 자신이 일하는 시 문예지에 20~30편을 발췌해 싣는가 하면 시인 김지하 등은 ‘아예 정식 시집으로 만들어 세상에 다녀간 흔적을 남겨보라’고 강권하며 등을 떠밀었다. <못다 부른 노래>에서 원경 스님은 그간 차마 말로 다 풀어 놓을 수 없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물론 그 안에는 아버지 박헌영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못다 부른 노래>에도 잠시 소개가 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눈물 젖은 두만강’에 관한 사연이다. 노래의 가사는 김용환(가수 김정구의 형이며, 당시 본명을 사용하기 어려워 김용호라는 가명을 사용했다)이 조선일보에 발표한 시로, 그 노랫말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당시 함흥-회령문 기차 개통기념으로 예술단원들이 그곳에 참석하는데 일행 중에 박헌영 선생 부부가 있었던 것이다. ‘눈물 젖은 두만강’을 신문에 발표한 것은 박헌영 선생이 무사히 두만강을 건넜다는 암호였던 것이다.

230여 편 시 모아 시집 <못다 부른 노래> 출간
“눈물 젖은 두만강은 박헌영 선생이 무사히 두만강을 건넜다는 암호”

▲ 원경스님의 시집 "못 다한 노래"

원경 스님은 “당시 박헌영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를 적극 후원한 ‘박승직 상점’을 빼놓을 수 없는데, 박승직 상점은 현 두산그룹의 전신”이라면서 “일제강점기에 국채보상운동을 펼친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독립운동 자금에 지원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박헌영 선생은 1933년 7월 상해에서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 1934년 12월 27일 6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박승직 상점주인은 ‘눈물 젖은 두만강’이라는 시(詩)를 한명천 시인에게 노랫말로 만들어 달라하여 일본에서 촬영을 마치고 온 김용환에게 이것을 유행가 곡조를 붙여 대중가요로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김용환은 이시우에게 곡을 부탁했고 박승직 상점주인은 1935년 오케이레코드사에 김용환의 동생 김정구라는 무명가수를 전속으로 취직시켜 노래를 부르게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눈물 젖은 두만강’이라는 애환이 담긴 노래가 된것이다.

박승직 상점은 ‘언제 다시 오시려나 그리운 내님이여~’라는 구절을 보고 박헌영 선생이 두만강을 무사히 탈출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박승직’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박승직은 조선총독부에 기부김 1만원을 낸 것을 친일적인 행위로 간주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다. 원경 스님은 “그러한 행위는 기업인으로서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현실로 그가 속한 단체의 이름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를 지원한 것을 어떻게 자료를 남길 수 있겠는가? 독립운동 자체가 비밀리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원경 스님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 직접 의견서를 내면서 증언했다. 그는 “박승직 상점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귀가 아프토록 들어왔다. 스승 한산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선친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에게 아낌없이 자금을 조달해 주었음이 분명하다”면서 “1920년 박헌영 선생이 삼일운동 관계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일본을 경유해 상해로 망명할 때와 1925년 11월 송도고보동맹휴학을 선동해 퇴학당했던 이재유 선생을 동경으로 유학을 보낼 때도 박승직 상점에서 자금을 지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6.10만세운동 때에는 단야 김태연 선생은 유인물제작과 활동자금으로 6000원을 받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6000원은 엄청난 거금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박헌영 선생이 두만강을 통한 국외탈출을 시도할 때에도 박승직 상점에서 경비를 지원했다. 원경 스님은 말한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노동운동가, 혁명가, 정치가로 일컬어지고 있는 박헌영 선생의 다양한 활동 중에 독립운동가로서의 그의 역할만은 인정해 달라”고. 지난 2004년 9년 동안 작업한 박헌영 전집을 완간하여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사료로 활용하게 한 것도 그러한 맥락의 일환이다. 원경 스님은 “이제 홀가분하다. 북에서도 남에서도 버림받은 시대의 불운한 정치인 박헌영에 대한 재평가는 저의 몫이 아니라 후대의 몫이자 역사의 몫”이라면서 “훗날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통일이 된다면 아버지에 대한 학술적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남과 북으로부터 모두 버림받은 것은 물론, 반세기 동안이나 은밀하고 공포스럽게 유지돼온 박헌영에 대한 기억을 역사로 부활시켜야 할 때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혁명을 선동한다거나 북한 체제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앞으로 남은 것은 역사가들의 냉정하고 올바른 시각으로 그간 왜곡되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바로잡는 일 뿐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