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청나라 지식인들을 경탄시킨 뛰어난 젊은 학자, 스스로 금석학을 연구하여 독창적인 서체를 개발한 서예가, 날카로운 감식안과 평으로 수많은 후학을 길러낸 예술인, 수많은 사람들의 찬탄을 이끌어 낸 문인화가. 이런 다양한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바로 김정희이다.

윤담 기자 hyd@

▲ 최영환 선생

추사 김정희는 추사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는 최고의 글씨는 물론이고 세한도로 대표되는 그림과 시와 산문에 이르기까지 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한국 추사체 맥 계승하는 추사체의 대가
“추사는 우리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서예가이자 다방면의 예술에서 대학자다. 그분이 일궈놓은 일거수일투족은 후학들에게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준다. 최근 격조 높은 이념과 깊이 있는 사상을 바탕으로 족적을 남기신 글씨와 학문의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음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추사체는 당시의 서체와 구별되는 개성이 강한 서체로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였다. 굵고 가늘기의 차이가 심한 필획과 각이 지고 비틀어진 듯하면서도 파격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가산 최영환 한국추사연묵회장은 한국 추사체의 대가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서화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고 한·중 문화교류를 선도하고 있는 그는 한국 추사체의 맥을 이어 추사 김정희의 발자취가 계승되도록 노력해왔다.

최영환 선생의 작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도 이미 그의 명성은 잘 알려져 있다. 전설적인 창작신화로 등극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명작품은 난이도와 고품격의 위상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최영환 선생의 추사 서법은 최상으로 자랑한다. 각국의 나라에서 그의 서예는 절대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최영환 선생은 “오늘날의 서예는 지금 중국의 서체에만 집중되어 있고, 추사체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낮은 편이다”면서 “서단에서도 추사체를 하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추사체는 전, 예, 해, 행, 초 등 모든 서체를 개성 있게 융합한 가장 진보적인 서체다. 추사체는 서법이 매우 난해하여 기존 서예가들도 추사체의 우수성을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접근을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추사체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지도자들이 많이 양성되어 추사의 연구영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추사체는 중국의 서체와 구별되는 독특함을 지닌 서체로서 파격의 조형미로 많은 이들이 감탄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단에서 훌륭한 추사체 작품들이 탄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사서체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다
196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총 네 번의 개인전을 개최한 최영환 선생은 지난 1975년 부모님과 온 가족이 가족서예전을 가져 서예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금석문으로 중국 산곡비림, 서왕모만비림, 신묵비림, 한국서예비림 등의 입비와 보문산 삼문사 주련현판 50점 외 신도비, 사찰현판 등의 뛰어난 작품을 선보인 그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폴 등 해외 방문전시를 통해 추사체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사화교육 문화상, 세계 평화 예술 문화상, 한국 서화 예술문화상, 아세아 미술 공로대상, 문화예술 공로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추사 김정희 선생 추모 전국 서예 백일장 심사, 한국 추사서예대전 운영 및 심사, 일본 국제공모 전일전 심사, 한국서화작가협회 공모전 심사 등을 맡은 바 있는 그는 현재 한국 추사체 연구회 상임고문, 한국 서화작가 협회 고문, 갑자서회 고문, 추사서법 예술원장, 한일중 서예 문화 교류협회 부회장, 대한민국 서예 문인화 총연합회 이사, 추사 김정희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 한국추사연묵회장 겸 이사, 한국서예비림협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앞으로 추사의 맥을 잇는 자료들을 모아 기념관을 건립하고 상설 전시를 통해 추사서체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싶다는 가산 최영환 선생. 자강불식(自彊不息)의 좌우명 아래 진실한 예술세계를 지향하며 선과 조형의 예술세계를 창조해나가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떠한 창조적 작품세계를 펼칠지 사뭇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