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탄생 이후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었던 학습, 추리, 적응의 기능에다가 초보적 창조까지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공상과학영화에만 등장할 것 같은 일들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윤담 기자 hyd@

문화, 교육, 예술, 과학, 발명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뇌사용설명서>의 저자 고리들 작가를 만나 인공지능 연구를 선점하지 못한 채로 신성장동력을 잃어가는 한국의 전략과 희망에 대해서 그리고 각 가정의 대비책을 들어보았다.

연령별 뇌과학적 교육으로 한국의 교육을 혁신해야

▲ 고리들 작가

15세 전후의 아이가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거나 탐구경험이 없다면 세계적 고수로 성장하기 힘들다. 10세 무렵부터 시냅스 가지치기가 시작되는데, 20세 이후 뉴런의 시냅스가 상당부분 사라진 이후에는 디테일한 창조력을 연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교육에서는 아직도 10대를 어린 나이로 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은 교실에서 고사한다. 최근 고리들 작가의 신간보다 10일 후 출판된 <학교혁명>도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고리들 작가는 강연에서 공교육의 변화속도는 기대하기 어렵기에 각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뇌발달 교육’과 ‘교육학’에 관하여 혁신교육안을 제시하고 있다. 공룡처럼 덩치가 큰 공교육은 바꾸기 쉽지 않지만, 한 가정은 쉽게 변할 수 있다. 고 작가는 다음의 6가지 사항을 학부모를 향해 외친다.

기본으로 돌아가기+인간다운 삶의 회복
<미래 창업창직취업 역량 6가지 교육 Tip>
●어려서 낙서+한자 = 이미지 사고력 증강
●초등부터 봉사활동 = 미래 기업 대비 인성
●문예체 = 결정적 탁월창의성+풍요로운 삶
●하브루타 언어환경 = 대화토론 문제해결
●3세~10세 사이 자기결정성 최대한 보장
●10대부터 준전문가 = 스펙터클+달인채용

한국의 아이들은 유대인보다 머리가 더 영리하고 신명이 넘친다. 그런데 자라는 환경이 나빠서 수동적인 실업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원초적인 두뇌의 힘을 확대시키고, 선진국의 교육체계와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한 국가전략인 ‘문화강국’에 힘쓰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의 힘과 민족의식이 결합한다면, 기술 플랫폼이 어느 한계에 도달한 시점부터 우리 민족이 미국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 작가는 또한 현대 회화를 그리는 화가로서도 비전이 크다. 그는 서울대 재학시절,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18회 중앙미술대전(당시, 중앙비엔날레)에서 역대 최연소 학부생으로서 대상을 수상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 졸업 직후 청와대에 초청되어 김대중 대통령과 식사를 할 수 있었던 영예를 가진 적도 있다. 고 작가는 화가로서 번 수익금은 한국 두뇌의 창의성 교육과 착한벤처 창업을 위해 쓸 예정이다. 그의 창의성 교육 모델은 ‘보스턴예술아카데미(교장: 앤 클라크)’이다.

더 큰 꿈을 향해 펜과 붓을 든 작가
화가로서의 고리들은 ‘요셉보이스(예술, 정치, 환경운동가로서 ‘모든 사람은 예술가이다’라 주장하며 모든 인간의 창조력을 인정하면서 교육과 정치와 예술을 통합하여 ‘사회조각’라는 개념을 이루려 한 인물)’의 ‘사회조각’ 개념을 실천하려고 한다. 앞으로 50세까지 5년은 그림보다는 우선적으로 교육과 사회시스템 개혁, 문화와 인문학에 관한 책 쓰는 일에 몰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55세부터는 본격적인 화가활동으로 세계적 화가들의 리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리들 작가는 자기 그림이 그럴만한 컨셉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60대가 되면 기존 방식과 달리 더 혁신적이고 계발적인 벤처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여 CEO들과 10대 두뇌가 연결되는 유럽식 교육체계보다 더 혁신적인 구조를 한국에 정착시키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한다.

이는 지금의 ‘자유학기제’가 잘 진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60대부터는 창의적인 CSV(공유가치창출) 공헌활동을 통해 한국을 ‘제 2의 고구려’로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하는 작가는 아들의 이름도 ‘고주몽’으로 지었다. <인공지능vs인간지능 두뇌사용설명서>를 선물하며 쓰는 문구가 신선했다. 그의 서명문구는 우리 삶을 만드는 놀라운 장치인 망각을 즐기며 ‘이미 펼쳐져 있는 미래를 다시 기억하며 열심히 노력하자’란 평행우주론적 소명을 담고 있다. ‘Remind the Future! 미래를 기억하라!’ 작가의 강의는 ‘유튜브’에서 작가의 본명인 ‘고영훈’을 검색하면 강의채널을 시청할 수 있고 이 책의 낭독해설 강의를 자세히 들을 수 있다. NM

▲ 고 작가는 서울대 재학시절,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18회 중앙미술대전(당시, 중앙비엔날레)에서 역대 최연소 학부생으로서 대상을 수상했던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