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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서 분실된 총알1발은 누구의 것?
검찰이 풀어야 할 삼호주얼리호 해적수사 숙제
2011년 03월 03일 (목) 08:10:08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사상 초유의 소말리아 해적 수사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표적 납치 여부와 배후세력을 밝히는 일 등 핵심 수사 사안은 검찰의 과제로 남게 됐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생포한 해적들을 상대로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금미305호 등 이전 우리 선박 피랍사건들과의 관련성을 조사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선박납치사건을 주도한 두목과 부두목이 사살됐고 생포된 해적들은 “알지 못한다”고 일관되게 진술,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또 수사본부는 생포한 해적이 소말리아의 어떤 군벌 아래 있는지와 국제 해적단체들과 연계돼 있는지 등도 밝히지 못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시달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청해부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선원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환청이 들린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삼호 주얼리호 기관장 정만기(58)씨를 비롯해 선원 7명은 2월 9일 오후 1시부터 부산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날 건강검진은 채혈과 방사선검사, 신경정신과, 치과진료 등의 순으로 4시간가량 진행됐다. 조리장 정상현(57)씨는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의료진에게 불면증을 호소했다. 정씨는 “해적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했고 감금됐을 때 같은 자세로 오래 지내다보니 아픈 곳이 많고 환청까지 들려 고통스럽다”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2등 항해사 최일민(28)씨는 “피랍 당시의 장면이 떠오르는 등 충격에 시달리면서 대부분 밤에 잠을 못자고 있다”면서 “육체적인 고통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늘 진료결과를 보고 추후 입원 여부와 치료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적 아라이가 휘두른 팔꿈치에 맞아 앞니가 빠지는 부상을 당한 갑판장 김두찬(61)씨는 마스크를 한 채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고 피랍 당시 폭행과 살해위협에 시달렸던 기관장 정씨도 “정말 힘들다”며 연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원들을 진료한 김찬우 메리놀병원 신경정신과 진료과장은 “선원들이 불안해하면서 집중력도 떨어진 것으로 미뤄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의심된다”면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외상후 장애증후군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외상후 장애증후군은 아파트 붕괴와 지하철 화재사고 등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큰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데 참전 군인이나 소방관 등의 직업군에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石선장, 완치돼도 왼손은 사용 못할 가능성 높아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해적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애초 오만 현지 수술 때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한 탄환 2발과 국내 이송 후 수술에서 뺀 탄환 2발 등 4발을 증거물로 넘겨받을 예정이었으나 3발만 넘겨받았다.

   
▲ 석 선장의 왼팔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오만 현지 병원에서 수술 후 탄환 2발을 보관해왔는데 옷가지 등이 담겨 있던 짐을 잃어버리면서 탄환도 함께 분실했다’는 내용의 경위서를 받았다. 그러나 2월 7일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충규 수사본부장이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해 증거로 확보하고 있는 탄환 3발 중 1발이 우리 해군의 유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하면서 분실한 것으로 알려진 탄환 1발의 정체와‘정말 잃어버린 게 맞나’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탄환 2발을 따로 보관하지 않았다면 짐을 잃어버리면서 탄환 1발만 분실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분실했다고 한 탄환도 우리 해군의 유탄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탄환이 누가 쏜 탄환이냐는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고 ‘잃어버린’ 탄환의 실체에 따라 아라이의 선장 총격 혐의 입증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석해균(58) 선장 몸에서 제거된 총알 중 1발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 결과, 청해부대 대원의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석 선장 피격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지검은 2월 8일 남해해양경찰청으로부터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을 송치 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해군과 의료진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인호 공안부장과 검사 4명으로 짰던 기존 수사팀에 외사부 검사 4명을 추가해 모두 9명으로 수사본부를 구성, 구속수사 기간을 1차례 연장해 지난 2월 27일까지 전방위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당시 목격자인 우리 선원 2명과 다른 해적들 진술, 국방부로부터 전달받은 ‘아덴만 여명 작전’ 영상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필요하면 석 선장 피격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아라이(23)와의 대질신문도 실시했다. 검찰은 당시 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 UDT대원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우리 군인들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실시하고, 헬멧 영상 등 자료를 군에 요청할 것”이라며 “조사방식은 군으로부터 조사내용을 받거나 인터넷을 통한 서면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해적들의 표적 납치와 과거 우리 선박 납치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국제 해적단체와의 연계여부 및 배후까지 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 선장의 주치의가 오만 현지에서 탄환 1발을 분실한 경위도 밝혀 관련 의혹을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 역시 해적들이 소말리아에서 널리 쓰이는 아랍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문맹 수준이어서 ‘소말리아어↔영어 혹은 아랍어↔한국어’ 2단계 통역을 거쳐야 하는 데다 통역요원도 5명밖에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점식 2차장검사는 “이번에 정부가 작전을 벌여 선원을 구출하고, 해적들을 국내로 송환한 만큼 해적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엄히 처벌할 수 있도록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석 선장의 치료를 전담하는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정상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폐에 찬 물이 천천히 빠지는 중이고, 범발성 혈액응고이상(DIC)과 폐렴 증세 등도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혈소판 수치와 혈압, 맥박, 체온, 소변량 등 활력징후들도 며칠째 안정적 상태를 유지했다. 석 선장은 오른쪽 옆구리와 왼쪽 손목 위, 오른쪽 무릎과 왼쪽 허벅지 쪽에 다발성 골절을 입었고, 상처 부위는 노출된 상태였다. 석 선장은 지난 2월 11일 아주대병원에서 2차 수술을 마치고 안정적인 활력징후를 보이고 있다. 아주대 병원 측에 따르면 석 선장은 수술 후 혈압과 맥박, 혈소판 수치 등이 정상에 가까운 데다 회복의 핵심 변수인 폐기능도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의식이 회복돼도 석 선장은 지난번 회복시처럼 대화를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병원 관계자는 “석 선장이 기관지 절개술을 받았기 때문에 의식을 회복해도 당장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완전히 회복하기까진 몇 달이 더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가장 심한 골절상을 입은 석 선장의 왼팔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병원 한 관계자는 “개방성 분쇄골절을 입은 왼쪽 팔은 뼈가 4∼5개 조각으로 부러졌을 만큼 부상 정도가 가장 심하다”며 “초기 대응을 잘못했더라면 절단했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분실’ 탄환 1발, 실체 규명 급부상

   
▲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지목된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탄환 중 1발이 우리 해군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석 선장 피격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 “선장 총상은 군과 관련 없다”는 국방부 발표를 정면으로 뒤엎는 물적 증거가 될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유탄(流彈·조준한 곳에 맞지 아니하고 빗나간 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해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 2명은 피해자 조사에서 “최영함이 포를 쏘자 조타실에 있던 선원들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바닥에 엎드렸다”며 “당시 마호메드 아라이(23)가 ‘캡틴’을 외치며 석 선장 쪽으로 AK총을 난사했다”고 진술했다. 해적들도 “아라이가 당시 조타실에서 경비를 섰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 같은 진술과 석 선장 몸에서 발견된 AK탄환 1발을 토대로 아라이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집중 추궁했지만 그는 부인했다. 석 선장 몸에서 발견된 총상은 모두 6곳(복부 3, 왼쪽팔 1, 오른쪽 다리1, 왼쪽 다리 1곳). 이 중 2발은 관통됐고 몸에 박혀있던 4발은 수술로 제거했다. 수사본부는 제거한 탄환 4발 가운데 3발을 인수받아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9㎜ 기관단총탄 또는 MP5 소음탄, 1발은 해적들이 사용하는 AK소총탄, 1발은 피탄으로 인해 떨어진 선박부품이 석 선장의 몸에 박힌 것으로 각각 추정했다. 나머지 1발은 석 선장을 치료한 의료진이 오만 현지에서 잃어버렸다고 밝힌 것이다. 해경이 육안감식결과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권총탄이나 MP5 9㎜ 기관단총탄, MP5 소음탄은 9㎜로 규격이 같지만 AK소총탄은 7.6㎜로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석 선장을 치료한 의료진이 현지에서 분실했다는 탄환 1발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 중요한 물증인 탄환을 개인 짐과 함께 보관하다 분실했다는 의료진의 설명과 2발을 함께 보관하지 않았다는 점이 얼른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말 잃어버린 게 맞나”, “우리 군 탄환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구출 작전 당시 현장이 어두웠고 청해부대원과 해적들 간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져 매우 혼란했기 때문에 AK소총탄 이외에 상당수가 우리 해군의 것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UDT는 이미 석 선장이 쓰러진 상태에서 서 있는 해적을 향해 조준사격을 했고, 난사가 아니었다”며 “의료진이 탄환을 잃어버린 것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총탄이 누구의 것인지도 관심사다. 실제 치명상이 해군에 의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무리한’ 진압이었다는 비난을 살 수도 있다. 김충규 수사본부장은 “어떤 총탄이 석 선장의 몸 어느 부분에 박혔는지, 치명상을 입힌 총탄은 어떤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주대병원 측은 “의료진이 어떤 총알이 우리 (군이 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수사기관에서 할 일이다”고 밝혔다.

한국 선박 최정예 납치조로 선발된 해적들

   
▲ 국내 사상 처음 외국해적을 수사한 남해해경 특별수사본부의 9일간 조사 결과, 이번에 사살 또는 체포된 해적들은 모두 소말리아 북부 푼틀란드 지방 출신으로 원거리 해적활동을 위해 젊고 몸놀림이 가벼운 정예요원들로 특별히 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견 어수룩해보이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그러나 치밀하고 잘 훈련된 정예요원임이 드러났다. 이들의 소속은 푼틀란드. 이 조직은 소말리아 3대 해적 중 최대 조직으로 13만명의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인공위성 등 첨단 통신 수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출신이 가장 많아 용맹성이 최고라는 평가다. 푼틀란드는 지역적으로 유럽쪽에 가까워 해적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이들 해적은 분명한 명문으로 정부까지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푼틀란드 해적조직은 “우리는 소말리아 해안경비대이다. 서방국가들과 아시아 일본, 한국 등이 뇌물을 바치며 불법조업을 해 어족자원이 고갈됐다. 세계 각국들이 해양폐기물을 연근해에 버렸다”면서 원양어선 납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푼틀란드 조직은 현재 가장 왕성한 해적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산층의 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사상 처음 외국해적을 수사한 남해해경 특별수사본부의 9일간 조사 결과, 이번에 사살 또는 체포된 해적들은 모두 소말리아 북부 푼틀란드 지방 출신으로 원거리 해적활동을 위해 젊고 몸놀림이 가벼운 정예요원들로 특별히 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성된 시기는 지난해 12월 중순께로 그 달 22일께 이란 국적 50t급 모선(母船)에 소형 보트를 싣고 소말리아 가라드항을 출항한 뒤 납치할 선박을 찾아 약 2000km 이상을 25일간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해적들은 총기조작 및 사격술과 사다리를 이용한 선박 진입 훈련을 약 15일간 받기도 했다. 특히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해 한국인 선원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납치 성공을 축하하며 파티를 벌이는 등 이미 삼호드림호의 납치 및 협상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들과 금미305호와의 관계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국내 선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피랍 당시 해적들은 금미305호의 소식을 알고 있었으며, 곧바로 협상금액을 낮춰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실제로 금미305호의 협상금액은 당초 600만달러에서 10분의 1 수준인 60만달러까지 내려가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적들은 첨단 위성 통신수단을 사용하고 AK소총과 중화기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정예부대였다고 수사본부 측은 설명했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직후, 해적 두목은 삼호해운 측과 2~3차례 통화를 시도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신속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삼호주얼리호 표적 납치에 대해서는 사건을 주도한 해적 두목이 숨져 더 이상 수사를 진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수사본부 측은 밝혔다. 석해균 선장 총격 범인 수사와 관련해서 수사본부는 우선 한국인 선원 3명의 진술과 구속된 해적들의 진술을 통해 해상 강도살인 미수와 선박납치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석해균 선장에게 단독으로 총을 쏜 것으로 지목된 모하메드 아라이는 총기를 소지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총격 혐의는 끝내 부인했다. 하지만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총탄 3발 중 1발이 AK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나머지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던 권총 총알로 육안 감별됐다. 진압 과정의 유탄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발은 총알이 아니라 선체 파편으로 추정됐다. AK소총알이 발견된 이상 해적들의 살인미수 혐의를 상당 부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본부는 해군으로부터 넘겨받은 구출작전 동영상과 총기의 지문 감식 결과를 분석하며 막판까지 추가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적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해상강도살인 미수와 선박납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이다. 수사 결과 5명의 해적 모두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고, 해적행위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이나 사형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를 통해 해적들의 만행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은 피난처에 숨어 있던 선원들을 찾아내 인질로 삼았다.
해적 본거지로 선박을 이동하려 했지만 석 선장과 선원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여의치 않자 선원들을 폭행해 앞니 3개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또 우리 해군의 1차 작전이 있은 후에는 극도의 포악함을 나타냈으며, 우리 해군의 링스헬기가 접근하면 선원들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고 그 뒤에서 우리 해군을 향해 표적 사격을 감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미305호도 피랍 124일 만에 해방
작년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금미 305호가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앤드루 므완구라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EASFP)의 운영자는 지난 2월 1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선장 김대근 씨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케냐 선원 39명 등 총 43명이 선박과 함께 풀려났다고 전했다. 므완구라는 “풀려난 선박의 케냐인 선원이 나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 작년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금미 305호가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정부 당국은 “몸값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왜 풀어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해적들에게 최소한의 대가가 건네졌을 것이란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선사가 해적 측에 석방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위로 풀려났는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므완구라는 “해적들이 요구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고 더는 인질들을 먹여 살릴 방도가 없어 풀어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므완구라는 또 “선원들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나 고령에 오랜 억류생활로 많이 지친 상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금미호는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연합함대 소속 함정의 호위를 받아 근거지인 케냐의 몸바사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의 해운 관계자는 금미호가 낡은 어선이어서 소말리아에서 케냐 몸바사항까지 도착하는 데는 하루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10월9일 인도양에 접한 케냐의 라무 10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금미수산 소속 금미305호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모가디슈 북쪽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레항에 억류돼 있었다. 금미호 석방을 둘러싼 가장 큰 의혹은 몸값이다. 정부 당국은 “몸값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왜 풀어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해적들에게 최소한의 대가가 건네졌을 것이란 정황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부 설명대로라면 해적들은 납치한 123일 동안 선원 43명을 먹이고 재워준 비용도 안 받고 풀어준 것이 된다. 해적들은 통상 석방 협상 때 몸값을 올려 받기 위해 고액의 식대를 포함시키곤 했다. 외교소식통도 “앞서 삼호드림호의 석방금이 950만 달러라는 최고 기록을 세운 이면엔 인질들의 밥값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한때 석방금 650만 달러를 요구했던 해적들은 금미호가 납치 전 포획한 생선에도 손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미호 닻까지 떼어간 해적들로선 마음만 먹으면 15만 달러가 넘는 이 어류를 판매해 거액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또 금미호 선사가 지급 능력이 없다면 몸값 대신 금미호를 원했을 법도 한데 해적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해적들이 금미호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상쇄할 수단마저 포기한 이유가 다른 데 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정부의 역할 역시 미스터리의 하나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원칙이란 해적과는 협상하지 않고, 몸값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보름 전부터 정부 내에선 “금미호가 조만간 석방될 것”이란 낙관론이 흘러 나왔다. 우리 정부 대신 케냐 당국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억류 선원 중 39명이 케냐 출신인데다 납치 전 금미호는 사실상 케냐에서 활동했다. 케냐 몸바사 항에서 선박 에이전시 겸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종규(59)씨의 행보는 궁금증을 더한다. 석방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석방 초기에는 몸값의 존재를 인정했다가 나중에 부인했다. 정부 당국은 “선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역시 삼호드림호나 삼호주얼리호 석방 때와 판이한 양상이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억류됐다 피랍 123일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는 조건 없는 석방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해적들에게 일정 금액을 건네고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앤드루 므완구라는 지난 2월 13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 2주일 전에 식량과 선원들 약품 구입비로 5만 달러(약 5600만 원)가량을 소말리아에 송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므완구라는 케냐 현지 선박대리점 김종규 대표(58)와 함께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한 인물이지만 5만 달러를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어디에 송금했는지,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요구한 몸값(60만 달러)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넉 달간 금미호 억류 비용조로 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미호 석방 금액을 둘러싸고 국내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금미호가 풀려난 지난 2월 9일 정부는 “석방 대가는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김 대표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석방금을) 주긴 줬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다음 날인 2월 10일 “(금미호 석방에) 특별히 돈을 준 것은 없고 조건 없이 석방한 것”이라며 말을 뒤집으면서 석방금을 둘러싼 논란은 가열됐다. 이 과정에서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 등 테러 및 협상 전문가들은 “해적들이 최소한 선원들을 먹여 살린 억류 기간의 밥값이라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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