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청계 양태석 화백은 한국 미술의 근대화에 화혼을 불살라 온 한국 미술계의 원로화가로, 지난 50여 년간 독자적 시각과 감성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심도 있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수필가이자 동양화가로 활동해온 양태석 화백은 그동안 한국의 전통회화를 감각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미술의 근간을 이루는 산수화의 모든 영역을 폭넓게 섭렵하고 형상의 변주를 통해 심도 있는 변화를 추구해온 양태석 화백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전통 회화의 창조적 모색 통한 풍부한 작품활동

▲ 양태석 화백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작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는 양태석 화백의 작업은 필묵의 운용과 이를 통해 발현되는 여백의 대비를 통해 화면을 구축, 정적인 함축미와 절제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유려한 필선과 격조 높은 화면은 그만의 차별화되고 주관화된 내면을 드러내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인 현대 한국화의 실험적 양태와는 또 다른 고전적 심미관의 발현을 느낄 수 있다. 경남 최초로 국전 특선의 영예를 안으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했다. 이후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공간과 자기만의 차별화된 작업스타일을 구축하고자 노력하며 전통회화의 창조적 모색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양 화백이 주제로 다루는 ‘부귀’, ‘장수’, ‘행복’, ‘사랑’, ‘평화’ 등의 명제는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기원적 의미와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그림을 통해 자연의 진면목을 이해하게 되고,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양태석 화백이 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 것 역시 자연이 내포하고 있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존귀함에 대한 절대적인 동의에서 비롯된다. 한국미술의 근간인 산수화의 모든 영역에 대한 심도 있는 변화를 모색해 온 그는 특히 원색의 오방색을 주색으로 단순한 선과 압축적인 구도로 그려낸 그만의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전해준다. 최근에는 ‘부귀’, ‘장수’, ‘행복’, ‘사랑’, ‘평화’외에도 ‘희망’이라는 주제를 하나 더 추가해 그림을 선보이는 중이다. 희망의 새순을 모티브로 성장이라는 의미를 담아 독창적인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예술이란 기존의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갈 때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기존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건은 모방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예술은 창작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필가로도 뛰어난 작품 세계 구축
국전심사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고려대 사회교육원 미술과 교수, 대한민국서법미술대전 심사위원장, 한국산수회 회장 등을 역임한 양태석 화백은 자신이 작품 활동을 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전문 작가의 입장에서 직접 상록갤러리를 운영, 일반인들에게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한편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전시 판매하면서 미술애호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남 하동군과 미술품 기증협약을 체결, 작품 259점을 기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6월3일 양 화백은 협약을 체결, 자신의 작품 151점을 비롯해 다른 화가의 동양화 58점과 서양화 22점, 서예 20점, 판화 8점 등을 기증했으며, 기증된 작품은 추후 건립될 상상미술관 내 양태석 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수필가로도 뛰어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양 화백은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함께 수필집 <자기 감옥에서 벗어나기>, 화가들에 대한 짧은 평전 <신의 손으로 그린 그림>, <미술품 보는 법, 사는 법>, <한국 산수화 이론과 실제>, <달마 그리기와 연화 그리기>를 출간했으며 동경아세아 현대미술 초대작가상, 제1회 소운문학상, 경향아트페어 대상, 대한민국그랜드파워 대상, 2015 국제예술상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붓을 들고 있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즐겁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새롭게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고 강조해온 양태석 화백. 그는 “앞으로 지금까지 활동했던 작품들을 집대성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전시회를 개최해 나갈 생각”이라며 “더불어 후학 양성에도 보다 매진하여 침체되어 있는 한국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장수부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