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디어의 발달로 직접 글씨를 쓸 일이 줄어들면서 ‘예쁜 글씨체’에 대한 열망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환갑이 가까워져 오는 성인들까지 꼬불꼬불한 자신의 글씨체가 못마땅한 나머지 교본을 펴고 글씨연습에 진땀을 흘리며 매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윤담 기자 hyd@

‘천재는 악필’이라는 속설이 맞는다면 요즘 웬만한 젊은이들은 모두 ‘천재’다. 종이 발명 이래 글씨 쓰는 행위는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에 속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 오래된 인류의 관습이 흔들리고 이른바 ‘악필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세필·펜글씨·서각분야서 입지 굳혀

▲ 송병주 선생

글씨체는 엄연히 습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글씨체는 평소 직접 연필이나 펜을 잡고 종이에 글씨를 썼을 때, 집필법, 자세, 손의 악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글씨체가 완성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노력과 마음가짐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글씨연습 역시 오히려 악필을 교정하는데 해를 끼친다. 특히 어려서부터 올바른 글씨체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연습보다 자세와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고 다가설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대한명인 일충 송병주 선생은 악필 교정에 있어 독보적인 인물로 꼽힌다. 글씨나 필적은 ‘인격의 거울’이어서 옛날에는 인물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쓰였다. 이에 송병주 선생은 그간 축적한 세필, 펜글씨, 차트, POP 글씨 중심의 활동 경력을 토대로 악필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대한민국 정수 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2회), 대한민국 공무원미술대전 입선(3회), 한국미술협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소자(세필)부문 특선·입선(3회), 한국미술협회 경인미술대전 소자(세필)부문 특선·입선(6회), 한국서예협회 충청남도서예대전 서각부문 특선(4회),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충남) 등의 금자탑을 쌓은 송병주 선생은 세필·펜글씨·서각분야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30여년 넘게 글씨 연마에 매진하는 그는 육군본부에서 시행하는 차트(chart)병으로 자원입대하여 군사령부에서 차트(chart)병으로 복무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차트병은 전국의 글쟁이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본 뒤 극히 일부만 선출했다. 인쇄 기술이 지금보다 발달하지 못했기에 정확하고 수려한 글씨체가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전역 후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송 선생은 국가공인 기관인 대한글씨검정교육회에서 발행하는 세필 1?2급, 펜글씨 1?2급, 차트 1?2급 자격증 등 글씨분야의 모든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공직자의 길을 걸어오며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함은 물론, 글씨교육과 악필교정 등의 재능기부도 활발히 펼쳐왔다. 송 선생은 “서예학원 등에서 주로 강의하는 대필(큰 붓글씨)과 달리 세필(가는 붓글씨)에 대한 인식이 아직 저조하다”고 안타까워하며 “실생활 활용도 측면은 세필이 더욱 높다”고 역설했다.

악필교정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 펼쳐
대한민국 명장·명인전, 한·중공무원 서예교류전, 대한민국 공무원미술협의회전 등 11회의 전시에서 호평을 받아왔던 송 선생은 지난 2014년 11월 (사)대한명인회로부터 세필분야의 대한명인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송병주 선생은 국토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근무하며, 퇴근 이후엔 대전광역시 배달강좌 세필·악필교정 강사와 대전시민대학 세필·악필교정 교수 등으로 활약하며, 네이버 “악필교정 출장지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안전행정부 재능기부자 선정을 비롯하여 국토교통부장관 표창과 월드마스타위원회(세계명인회) 감사장, 대한명인회 감사장 등 각계각급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송 선생은 세필뿐만 아니라 대필(큰붓글씨)과 서각 등의 실력을 꾸준히 갈고 닦으며, 수련의 깊이를 더하는데 소홀함이 없다. 이에 지난 2015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전에서도 그의 수려한 필체로 수놓아진 작품은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나은 필체를 갖기를 원한다는 송병주 선생은 “글씨 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글씨는 수학방정식과 같이 기본만 알면 누구나 잘 쓸 수 있고 쉽게 배울 수도 있다”면서 “글씨는 내 인생의 전부와 같다. 죽을 때까지 글씨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NM 

▲ 대한민국 명장·명인전, 한·중공무원 서예교류전, 대한민국 공무원미술협의회전 등 11회의 전시에서 호평을 받아왔던 송 선생은 지난 2014년 11월 (사)대한명인회로부터 세필분야의 대한명인으로 선정되었다